호주의 카페에서 바리스타가 됩시다!

2011/워킹 홀리데이 정보2011. 5. 4. 14:06

구직일기를 쓸 때 멜번에서 저지른 가장 큰 실수가 커피를 배우고 카페에서 일하려고 시도했던거라고 썼는데요, (이유는 이미 많은 경력자들이 있을것이기에 나같은 초보는 일을 구하기 힘들것이다) 저의 섣부른 판단과는 다른 의견과 함께 커피 만드는 과정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블로거를 찾았습니다.

일단 그분이 쓰신 첫 포스팅의 도입부입니다.



 호주에서의 커피 산업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발전해 있습니다. 아침 일찍 호주 거리를 걷다보면 Take-away 커피를 손에 든 호주 직장인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생활의 일부로서 즐기는만큼 호주엔 많은 카페가 있고 또 커피콩을 공급하는 많은 회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용하는 커피 콩과 그 제조 방법, 그리고 바리스타의 실력에 따라 거의 모든 카페의 커피 맛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카페를 찾아 그 곳의 커피로 하루를 열곤 해요.

  
 지금은 우리나라에도 많은 커피전문점과 카페들이 여러가지 종류의 커피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흔히들 아시는 카푸치노와 라테같이 뜨거운 우유와 커피를 조합하는 방식의 커피가 이 곳 호주 커피의 기본입니다. 물론 아메리카노처럼 뜨거운 물과 커피를 조합하는 커피도 있긴 하지만요.^^

 

 아무튼 커피이야기는 나중에 천천히 또 해보구요. 일단은 본론으로 넘어갈게요.


 저는 이 나라에서 처음 커피 만드는 기술을 배우고 이런 저런 과정 끝에 현재 한 카페의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매니저가 되기 전과 된 후에도 카페에서 일을 하는 이상 바리스타라는 기본 역할이 있는지라 계속 커피를 만들어 가고 있는데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해보건데, 바리스타라는 직업은 호주에서 일자리를 구하시는 여러분들께 상당히 괜찮은 직종인 것 같아요.

 

 대표적으로 이 직업의 괜찮은 점을 꼽자면 첫째로, 바리스타는 기술직의 장점을 가지는 것입니다. 처음 기술을 배우는 과정은 힘들지만 한번 그 기술을 익히고 커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 기술을 가지고 직업을 구하는 것이 당연히 아무 기술이 없는 것보다 훨씬 용이하겠죠.

 

 이력서를 쓸 때도 단순히 웨이터나 웨이트리스(Waiting person)를 희망하는 것보다 바리스타(Barista)를 희망한다고 쓴다면, 카페나 혹은 커피머신을 가진 음식점에서는 당연히 바리스타를 선호합니다. 웨이터는 웨이터의 일만을 할 수 있겠지만, 바리스타는 커피를 만들수 있고 또 가게에서 필요하다면 가끔 웨이터의 역할 역시 할 수 있잖아요. 저도 가끔은 커피를 만들고, 가끔은 웨이터의 일도 하고 있어요. 매니저라고 일을 안하는건 아니라서 ㅠ ㅠ

 

 문제는 기술의 보유여부인데, 한국에서 커피를 만드는 기술을 배우고 이 곳으로 오신다면 처음부터 이력서를 좀더 아름답게(?) 만드실 수 있겠죠? 물론 커피 머신과 만드는 방식이 달라 적응 과정이 필요하긴 하지만 저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한 것보다야 훨씬 나을거에요.

 그리고 제가 그랬던 것처럼 커피에 대해 문외한이다 하시면 조금 고생이 필요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모든 일이 다 그렇듯 쉽지는 않아요. 카페에서 일자리를 잡더라도 커피를 잘 만들지 못한다싶으면 바로 웨이팅 포지션으로 빠져서 커피 머신을 잡을 기회를 좀처럼 잡기 힘들어요. (이 점에선 조금 이해해주셔야되요. 저도 처음엔 기회를 안주는 카페 사장 및 매니저들을 엄청 원망하다가 나중에 정작 그 입장에 조금 가까워 져보니 알겠더라구요. 카페의 우유와 커피도 다 돈이고, 손님은 자꾸 오는 데 꼴랑 한 대 있는 커피머신을 트레이닝만을 위해 사용하기가 힘들어요 ㅠ ㅠ) 

 

 제가 처음 카페에 일자리를 구했을 땐 정말 수많은 카페에 이력서(조금 뻥튀기 한)를 내고, 작은 희망이라도 보인다싶은 (예를 들어 비자 타입을 물어본다거나(학생비자를 가지곤 한 주에 20시간밖에 일을 못하거든요. 워킹홀리데이 비자라면 얼마든지 일 가능!) 일 할 수 있는 요일들을 물어본다거나) 카페는 몇 번을 다시 찾아가서 매니저를 만나려하고, 매니저가 없을 땐 조그만 메모도 남기고(To 매니저... 왔는데 너 없더라. 너 정말 보고 싶다. 나 정말 여기서 일하고 싶다. 내일 또 올거니깐 얼굴 좀 보자 등등) 해서 겨우 일자리를 잡았거든요.

 처음 일한 카페의 주인이 중국인 커플인지라 시급은 적었지만 그래도 여기서 일단 기술을 배운다는 마음으로 이를 악물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기회가 날때마다 커피머신을 잡고 우유 낭비해가며 연습하다가 사장한테 경고도 몇 번 받았구요. 그러다 그 카페가 장사가 잘 안되서 슬슬 망해가는 조짐을 보일 때(지금은 이미 망했어요.) 아침에 일찍 가서 몰래 연습하고(100% 불법이지만) 매니저 없을 때 죽어라 연습해서 좀 괜찮은 커피를 만들게 됬어요.

 

 그 이후 바로 이력서 재뻥튀기...(이젠 커피가 좀 있어 보이잖아요?) 바리스타 견습생 및 웨이터 경력 몇 개월을 참 맛있게 뻥튀겨 보다 아름다운 이력서를 만든 뒤 또 열심히 일자리를 구하러 다닌 끝에, 마침내 다른 호주인 카페의 바리스타 직업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결론은, 기술이 없어도 일단 어떻게든 커피 머신이 있는 가게에 일자리만 잡는다면, 죽자사자 노력해서 기술을 익힐 수 있다는 거에요. 그리고 그 기술을 토대로 호주 어디를 가나 카페가 있는 곳이라면 바리스타라는 직업으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바리스타는 말씀드렸다시피 하나의 기술직이라 대우가 좋아요. 동양인 카페만 아니라면 호주인 카페에서 받는 시급도 상당히 높구요. 그리고 손님과 카페 동료들과 만나는 시간이 너무도 많기 때문에 영어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요.

 

 또한 처음에 영어가 서툴더라도, 일단 커피를 만들 줄 안다는 기술 하나로 밀고 들어가 일자리를 잡은 뒤, 손님들과 또 동료들과 부대껴가며 점점 늘어가는 자신의 영어도 기대할 수 있구요.(저도 처음에 일할 때는 조용히 침묵의 커피만 만들었다는...)

 


셋째로, 동양인들은 손재주가 좋고 서양인보다 섬세하여 라테 아트(Latte art) 능력이 서양인들에 비해 더 좋아요. 라테 아트란 커피에 우유를 붓는 방법을 조절해서 그 위에 여러가지 패턴을 그려내는 것인데요. 제가 봐온 바로는 동양인들의 라테아트가 서양인들의 그것에 비해 보편적으로 월등하더라구요. 이 점은 호주에서 많은 카페를 다녀보신다면 금방 확인해 보실 수 있을 거에요. (대부분의 서양인들은 라테아트를 그냥 안합니다. '이걸 하든 안하든 받는 돈은 똑같잖아?' 라는 그들의 사상 때문이랄까요.)

 

 

 이런 장점들을 토대로 저는 감히 여러분들께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저 직업을 목표로 하시는 여러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기 위해 지금부터 호주 카페에서 커피를 만드는 것에 대해 하나 하나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수많은 카페들이 다들 다른 종류의 커피 머신과 커피 콩, 다른 도구들과 방식을 사용하여 제가 말씀드리는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저의 경우를 먼저 참고 하신다면 다른 환경을 마주치셔도 적응 하시기 좀더 용이하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자, 이제 시작해보겠습니다.



흥미를 느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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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다시 바리스타에 도전해보고 싶어지네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