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시제에 대해

영어수업자료/영문법 조각모음2013. 12. 2. 01:09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나눔 공간 '톨레 레게'에 연재되는 글입니다. [각주:1]


원문 바로가기 - 클릭


과거 시제.jpg

이게 얼마만의 새 글인지... 모두에게 면목이 없습니다. 
마지막 글을 올리고 나서, 어느 기업체에 인턴 채용이 돼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닌데, 몸이 피곤하니 정신력도 약해져 이 연재에 미처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시제와 시간 2편'에 댓글이 달렸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야 정신을 번쩍 차리고 작업을 재개했습니다. 

이제부터는 게시물 수에 신경쓰지 않고, 적은 설명과 풍부한 예문으로 분량을 채울 예정입니다. 예전 글들을 오랜만에 살펴보니 설명은 많은데 예문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이고, 동시에 게시물 하나 하나를 좀 더 빨리 업로드하기 위한 방책입니다. 


[1] 2시제론 소개 마무리

지난 시간 우리는 '2시제론'이라는 새로운 체계를 받아들였습니다. 2시제론을 공부한 우리는 시제와 시간이 다른 개념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으며, 더 나아가 <현재 시제와 현재 시간/과거 시제와 과거 시간>이 꼭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대신 '12문형'은 반드시 암기해야 하는 형태라고 강조해드렸습니다. 머리가 아닌 입으로, 손으로 외우도록 꼭 신경써주세요.

마지막으로 2시제론에서 강조해야할 사항은 바로 '1형 조합'과 '2형 조합'이라는 새로운 명칭입니다. 현재 시제로 시작하는 모든 동사 꼴은 '1형 조합'이며, 과거 시제로 시작하는 모든 동사 꼴은 '2형 조합'입니다. 

1형 조합은 <늘 그러한 시간/현재 시간/미래 시간>을 모두 표현 가능하며
2형 조합은 <과거 시간/현재 시간/미래 시간>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아래 8개 예문은 앞서 설명드린 1형 조합과 2형 조합의 다양한 시간 표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쓰여졌습니다. 8개 문장 모두를 소리내 5번씩 읽어주세요.

1. Suji plays tennis as her hobby. (현재 시제 / 1형 조합 / 늘상 그러한 시간): 수지는 취미로 테니스를 친다.

2. Suji is now playing tennis with her club member. (현재 시제 / 1형 조합 / 현재 시간;be+ing 덕에 '지금 일어나는 시간' now 덕분에 확실하게 '지금'): 수지는 지금 동아리 회원과 테니스를 치고 있다.

3. Suji will buy a new tennis racket next week. (현재 시제 / 1형 조합 / 미래 시간;will과 next week 덕분에 '미래'): 수지는 다음주 테니스 라켓을 새로 살 것이다.

4. Suji is going to buy the new racket online. (현재 시제 / 1형 조합 / 미래 시간; be+going+to 덕분에 '미래') 수지는 새 라켓을 온라인 쇼핑몰에서 살 예정이다.  

5. Minsu knew the answers. (과거 시제 / 2형 조합 / 과거 시간): 민수는 답을 알고 있었다.

6. Minsu might know the answers. (과거 시제 / 2형 조합 / 현재 시간; might는 약한 추측 의미이며, 과거 시제일지라도 현재 시간이나 미래 시간에 대한 추측으로 훨씬 더 많이 쓰임): 민수는 어쩌면 답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7. Minsu might not attend the meeting tomorrow. (과거 시제 / 2형 조합 / 미래 시간; 위에서 말했듯 might는 미래 시간 추측으로도 쓰임. 이 문장에서는 tomorrow 덕분에 확실히 '미래'): 민수는 어쩌면 내일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8. Minsu would be playing tennis with Suji by the time the meeting begins. (과거 시제 / 2형 조합 / 미래 시간; '회의 시작 시간쯤'이라는 표현이 미래를 말해줌. would는 과거 시제긴 하지만, 위의 might와 마찬가지로 현재나 미래 추측으로도 많이 쓰임. will+be+ing 형태의 뜻에 관해선 '시제와 시간 2부' 참조) 민수는 회의가 시작할 때쯤이면 수지와 테니스를 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래의 4개 예문은 해석만 꼼꼼히 확인하고 다음으로 넘어가 주세요.

9. Can you please close the door? 
- 문 좀 닫아줄 수 있겠어?

10. Could you please close the door?
- 문 좀 닫아주실 수 있으신가요?

11. I wish I knew Suji's(Minsu's) phone number. 
- 수지(민수) 핸드폰 번호를 알았으면 좋겠다. or 수지(민수) 핸드폰 번호를 알면 좋겠다.

12. Then I would send her(him) a Kakao Talk message. 
- 그러면 수지(민수)한테 카톡 메세지를 하나 보낼 텐데. 


[2] 과거 시제

주어의 인칭이나 수에 관계없이, 동사의 끝에 (e)d가 붙거나 불규칙 변화가 일어나는 방식으로 영어 문장은 자신의 시제가 과거 시제(2형 조합)임을 알립니다. 

- 과거 시제(2형 조합)는 과거 시간을 나타내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은 이 사실만 인지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 대다수 영어 교재에는 이런 설명이 있기도 합니다. 
: 조동사 can보다 could가 더 공손하고 예의 바른 표현이다. (혹은 may보다 might가, will보다 would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상한 원칙입니다. 과거 시제 문장이 과거 시간과 상관이 없고, 공손한 표현이 된다니요? 하지만 여러분들은 지금껏 이 원칙에 별다른 의문을 제기하지 않으셨을 겁니다. 중학생 시절부터 배워온 '익숙한' 설명이니까요.


- 또 다른 곳에서 과거 시제가 시간과는 상관 없이 사용됩니다.
: 현재나 미래 사실에 반대되는 일을 가정할 때는 '가정법 과거'가 쓰인다. 여기서 과거 시제가 쓰이지만 실제 뜻은 현재 혹은 미래다.

역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상한 원칙입니다. 과거 시제가 대체 왜 현재와 미래를 대신해 사용되는 것인지... 이 '가정법'은 수많은 한국인 학습자들이 영어를 학습하면서 짜증을 가장 크게 느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역시 이 설명에 대해서도 여러분들은 큰 의심을 품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간 경우가 많겠지요. 


위와 같이 3가지인 과거 시제의 용법들을 하나의 원리로 표현해보겠습니다.


과거 시제의 기본 의미는 '일보 후퇴'다. 후퇴의 방향은 3가지다: 시간/태도/현실성.


(1) 시간 일보 후퇴

과거 시제(2형 조합)가 현재와 미래 시간을 표현하긴 하지만, 어쨌든 과거 시제(2형 조합)가 가장 흔히 담당하는 시간은 과거 시간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과거 시제(2형 조합)가 기본적으로 만들어주는 '기준 시간'은 과거입니다. 기준 시간에 대해서는 '시간과 시제 1부'를 참고해주세요.

현재 시제(1형 조합)의 경우도 가장 기본적으로 만들어주는 기준 시간이 현재 시간이라고 친다면, 시제와 시간의 관계를 아래처럼 도식화할 수 있겠지요.  

현재 시제 -> 과거 시제 = 현재 시간 -> 과거 시간 : 현재에서 과거로 기준 시간 일보 후퇴

13. Somi is a student. / Somi was a student last year. : 1형 조합에서 2형 조합으로 바뀌면서 기준 시간이 현재에서 과거로 후퇴 & 확실한 과거 표현 추가

14. Dojin is writing an email. / Dojin was writing an email two hours ago. : 위와 같습니다.

15. She loves dogs. / She loved dogs when she was young. : 위와 같습니다.

16. Soohyun buys his books at a bookstore this semester. / Soohyun bought his books online last semester. : 위와 같습니다.

17. He can solve the problem. / He could solve the problem in the last class. : 위와 같습니다.

18. He has studied English for 3 years. / He had studied English for 2 years when you begin studying it. : 위와 같습니다. * have/has pp와 had pp에 대한 설명은 다음 글을 기대해주세요. 

이렇듯 영어 문장에서 현재 시제 대신에 과거 시제(=1형 조합 대신에 2형 조합)를 사용하면, 기준 시간이 한 발짝 물러서게 됩니다. 위의 12개 예문을 모두 5번씩 소리내 읽어주세요. 


(2) 태도 일보 후퇴

-제 기억이 맞다면 중학교 2학년쯤 'can보다 could가 더 공손한 표현'이라는 사실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제가 20대 중반이니까 요즘 아이들은 더 어릴 때부터 이 내용을 알게 되겠네요. 시간은 여전히 현재지만, 태도가 공손해집니다.

'태도 일보 후퇴'에서 명심해야할 점은, 이것이 '시간'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 '태도 일보 후퇴'와 '시간 일보 후퇴'는 동시에 일어날 수 없습니다. 

Can you please close the door? 가 Could you please close the door?로 바뀔 때, 시간은 변하지 않고 현재입니다. 태도만 한 발짝 물러서서 더 공손한 표현이 됩니다. 

19. Will you do me a fovor? 가 Would you do me a favor?로 바뀌어도 시간은 여전히 현재입니다. 태도만 한 발짝 물러서게 됩니다. 

20. There may not be another way.가 There might not be another way.로 바뀌어도 시간은 여전히 현재입니다. 역시 추측의 강도(=말하는 태도)만 다소 약해질 뿐입니다.

Can->Could, Will->Would, May->Might 변화들은 비록 '과거 시제로 변경'일지라도, '과거 시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현재 시간 혹은 미래 시간에 대해 말하면서, '태도'가 조금 공손하게 혹은 덜 확정적으로 변할 뿐이지요. 



- 이렇듯 '현재 시제보다 과거 시제가 더 공손한 표현'이라는 원칙은 대체로 조동사에서 관찰되지만, 일반 동사에도 흔히 적용되는 현상입니다. 

쉬운 예시로 wonder라는 동사의 쓰임새가 있습니다. 전화나 이메일 등에서 자주 쓰이는 동사인 wonder는, 비록 '지금' 무언가가 궁금하다고 할지라도, 거의 항상 <was/were + Ving> 형태로 쓰입니다.

21. I was wondering if I could ask you something about... : ...에 대해 혹시 여쭤봐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일반동사의 과거 시제가 현재 시제보다 더 공손해지는 경우는 wonder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hope, want, know와 같이 심리 상태를 나타내는 동사가 과거 시제로 쓰이면, 현재 시제로 쓰이는 것보다 더 공손한 느낌을 전달한다.

22. Did you know that John is coming? (비교. Do you know that John is coming?)

23. A: Did you want me? (비교. Do you want me?)
     B: Yes, I hoped you would give me a hand. (비교. Yes, I hope you will give me a hand.)

영어문법의 이해』,박승윤 저, 박영사, 34쪽


공손함을 위한 과거 시제 사용은 조동사 활용에 제한되지 않는다:

24. Did you want something to eat? 는 다음 문장보다 더 공손한 제안으로 받아들여진다. Do you want something to eat?

이 경우, 과거 시제는 당연히 과거 시간 때문에 쓰인 게 아니다. 과거 시제는 일종의 '거리감'을 만들어내고, 그에 따라 제안 내용이 덜 직접적으로 전달되고, 결과적으로 더 공손한 표현이 된다.  

- 'New Perspectives on Grammar Teaching in Second Language Classrooms' , Eli Hinkel & Sandra Fotos, 2001, p.100~101 번역&일부 수정.



- 과거 시제가 어째서 '더 공손한 표현'이 되는지 그 이유가 위에 설명돼 있습니다. '일보 후퇴'라는 개념과 꼭 맞아 떨어지는 설명이지요. 이 내용을 다시 한 번 명심하시면서, 위로 다시 돌아가 예문 19부터 24까지를 소리 내서 5번씩 읽어주세요.

읽고 오셨지요?

그렇다면... '태도 일보 후퇴' 현상은 '시간 일보 후퇴'와 동시에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한 번 더 고민해봅시다. could 등이 '시간' 일보 후퇴인지, '태도' 일보 후퇴인지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요? 답은 좀 허무합니다. 

문맥과 주변 표현을 파악해야 합니다.

예문 10번과 17번을 비교해보겠습니다.

10. Could you please close the door?        vs        17. He could solve the problem in the last class. 

두 문장 모두 could라는 '과거 시제'가 쓰였지만, 10번 문장은 <현재 시간 & 태도 후퇴>고 17번 문장은 <시간 후퇴>입니다. 

이는 오로지 문맥과 주변 표현을 통해 짚어낼 수밖에 없습니다. 10번에서는 '문을 닫다'라는 요구 사항이 전달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시간'이라는 추정이 가능하고, 17번에서는 'in the last class'라는 표현이 있기 때문에 '과거 시간'이라는 확신이 가능합니다.


(2) 현실성 일보 후퇴

여러분이 짐작하시는 바로 그 내용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키워드 두 개와 예문 몇 개만 제시해드리고 끝내겠습니다. 다음 편에 설명될 '과거 시간', 그 다음에 다뤄질 'have/has pp & had pp'가 끝난 이후에 '현실성 일보 후퇴(가정법)'에 관한 전체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키워드 : 
1) 현실과 반대되는 2) If



오늘은 아래의 예문과 해석을 꼼꼼하게 읽어주세요.


예문:

25. None of this would have happened if it weren't for you. 
- 네가 아니었다면 이 모든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

26. David should have been more careful.
- 데이빗은 좀 더 신중했어야 해.

27. Most of those diseases could have been cured if they had been understood correctly.
- 제대로 이해되기만 했었더라면, 그 질병들 대부분은 치료될 수 있었을 것이다.

28. When I was going to school, I wished I was a cool kid.
- 학교 다니던 시절, 난 내가 멋진 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29. I would never say anthing about the matter if I were you.
- 내가 너라면 나는 그 문제에 대해 절대 아무 말도 하지 않을거야.

30. I'm totally exhausted. I think I could sleep for a week.
- 피곤해 죽겠다. 한 일주일간 잘 수도 있을 거 같아. 


[3] 마무리

오늘은 과거 시제의 기본 의미인 '일보 후퇴'와 그 세 가지 방향인 <시간/태도/현실성>을 살펴보았습니다. 설명을 처음부터 한 번 다시 읽어보시고, 아래 전체 예문을 소리내서 한번씩 읽는 것으로 오늘 학습을 마무리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1. Suji plays tennis as her hobby. 

2. Suji is now playing tennis with her club member. 

3. Suji will buy a new tennis racket next week. 

4. Suji is going to buy the new racket online. 

5. Minsu knew the answers. 

6. Minsu might know the answers.

7. Minsu might not attend the meeting tomorrow.
 
8. Minsu would be playing tennis with Suji by the time the meeting begins.

9. Can you please close the door? 

10. Could you please close the door?

11. I wish I knew Suji's(Minsu's) phone number. 

12. Then I would send her(him) a Kakao Talk message. 

13. Somi is a student. / Somi was a student last year. 

14. Dojin is writing an email. / Dojin was writing an email two hours ago.

15. She loves dogs. / She loved dogs when she was young.

16. Soohyun buys his books at a bookstore this semester. / Soohyun bought his books online last semester.

17. He can solve the problem. / He could solve the problem in the last class. 

18. He has studied English for 3 years. / He had studied English for 2 years when you begin studying it. 

19. Will you do me a fovor? / Would you do me a favor?

20. There may not be another way. / There might not be another way.

21. I was wondering if I could ask you something about... 

22. Did you know that John is coming? / Do you know that John is coming?

23. A: Did you want me? / Do you want me?
     B: Yes, I hoped you would give me a hand. / Yes, I hope you will give me a hand.

24. Did you want something to eat? / Do you want something to eat?

25. None of this would have happened if it weren't for you. 

26. David should have been more careful.

27. Most of those diseases could have been cured if they had been understood correctly.

28. When I was going to school, I wished I was a cool kid.

29. I would never say anthing about the matter if I were you.

30. I'm totally exhausted. I think I could sleep for a week.




* 추천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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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러합니다. [본문으로]

카이스트 교수들의 대학 영어 강의 비판 소식을 접하고

영어수업자료2013. 8. 23. 21:36

일전에 제가 썼던 주제인 대학 내 영어 강의라는 이슈와 관련해서(http://kjw8124.tistory.com/123)


간만에 아주 마음에 드는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KAIST 교수들 "영어강의는 국제화 아닌 미국화"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KAIST 교수들이 전면 영어강의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중략...)

김 교수협회장은 "영어강의의 예기치 않은 결과와 관련, 개선 여부에 대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었으면 한다"면서 "국제화를 위해 전임 서남표 총장 때 도입한 영어 강의가 결국 '미국화'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중략...)

김 교수협회장은 "미국의 과학기술 경쟁력이 우수한 분야도 있지만, 제조기술과 소재·부품 분야는 비영어권 선진국이 미국보다 우세하다"면서 "2003년 KAIST 전체 전임교수들의 박사학위 취득 국가 7.8%가 비영어권 선진국이었지만 전면 영어강의 정책 이후 2.5%로 대폭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결과는 국제화가 아니라 절대적으로 미국화"라면서 "KAIST 내 미국 박사학위 편중 현상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략...)

그는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들 교수도 학생들과의 언어 장벽이 없었기 때문에 명강의가 가능했던 것"이라면서 "영어를 잘한다는 것이 전문성을 보장해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KAIST 내 외국인 유학생들도 오히려 100% 영어강의로 인해 우리말을 배우려는 동기와 노력이 부족해지는 문제도 있다"면서 "강의의 고객인 학생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최선의 길이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략...)


원본 주소:http://www.yonhapnews.co.kr/society/2013/08/20/0703000000AKR20130820186000063.HTML 



말과 글이 겨레의 정체성이나 다름 없다는 민족주의적 입장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무조건적인 영어 강의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교수들이--그것도 영어 강의의 대표주자 카이스트 교수들이--주장하고 나왔다는 점이 매우 반갑다.




시제와 시간 2부

영어수업자료/영문법 조각모음2013. 8. 6. 15:36

청소년을 위한 철학-인문학 나눔 단체인 톨레 레게에 연재되는 글입니다.

 

원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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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많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군말 없이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1] was + Ving와 will be + Ving

지난번에 다룬 내용들을 합치면 <was + Ving>와 <will be + Ving>라는 형태가 무슨 의미인지 쉽게 파악이 됩니다.

첫째, 영어 문장에는 기준 시간이 있다.
둘째, <be + Ving>는 '기준 시간보다 먼저 시작해서, 그 기준 시간에 진행중'인 사건을 나타낸다.

지난 시간에는 위의 두 규칙이 현재라는 기준 시간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과거와 미래라는 기준 시간에서 위의 규칙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기준 시간이 과거일 때

Last night, I was writing the final essay for this course. 기준 시간 과거 (Last night) / 기준시간보다 먼저 write를 시작해서, 그 기준 시간 (과거)에 write가 진행중
An hour ago, Hojin and Sumi were running along the river. 기준 시간 과거 (An hour ago) / 기준시간보다 먼저 run를 시작해서, 그 기준 시간 (과거)에 run이 진행중

기준 시간과 시제의 관계에 대해 한 번 더 말씀드리기 위해 위의 예문을 선정했습니다. 시제와 시간 1부를 잠시 복습해볼까요?

기준 시간: 화자와 청자 혹은 저자와 독자 사이에서 명시적으로 혹은 암묵적으로 약속된 기준 시간. 이는 구체적인 어느 시간일 수도 있고, 구체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시제 : 영어 문장의 '시간'을 제시해주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

영문법 조각모음, 시제와 시간 1부 - [2] 시제와 시간에 대한 올바른 이해 + 한 가지 새로운 개념 

지난 시간에는 기준 시간을 동사의 시제에서 찾았지만 (1부를 참조해주세요), 이번에는 Last night과 An hour ago라는 표현에서 기준 시간을 찾았습니다. 

'시제'는 시간을 나타내는 가장 기초적인 요소일 뿐입니다. 문장의 시간은 그 외의 표현들을 통해 보다 명확하게 표현될 수가 있습니다. 

첫 번째 문장에서는 Last night이라는 표현이 문장의 기준 시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어젯밤Last night'이라는 표현이 다소 불명확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준 시간이라는 개념은, 구체적인지는 상관 없이, 기준이 될 만한 시간이 언급되었는지 여부가 중요할 뿐입니다.

Last night과 An hour ago는 분명히 <지금보다 이전의 시간 - 과거>라는 기준 시간을 만들어줍니다. 
바로 그 기준 시간에 진행중이었다는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be + Ving>라는 형태가 쓰입니다.
그리고 기준 시간이 과거이기 때문에 그에 가장 적합한 시제인 was / were가 쓰입니다.

결과적으로 <was/were + Ving>라는 동사 조합이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기준 시간이 과거로 설정되면, <화자와 청자 / 저자와 독자>는 지금 말해지는 문장이 과거 시간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기준이 설정되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그 시간에 집중해서 말한다는 점에서 <was + Ving>형태는 과거 시점의 '이야기'를 위해 빈번히 사용되는 형태입니다.

I was walking home when I met her.
 - 그 여자를 만났을 때(기준 시간), '나'는 집에 걸어가고 있었다.

Sam was watching television when we arrived.
- 우리가 도착했을 때 (기준 시간), Sam은 TV를 보고 있었다.


'기준 시간보다 먼저 시작해서' 라는 <be + Ving>의 특징은 아주 중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의미 차이를 만들어내기 때문이지요.

When Kyungsu arrived, we were having dinner.

When Kyungsu arrived, we had dinner.

두 문장은 완전히 다른 의미를 나타냅니다. 한 문장은 '경수가 도착하고 나서, 우리(아마도 경수를 포함해서)는 저녁을 먹었다'라는 의미이고, 한 문장은 '경수가 도착했을 때, 우리(아마도 경수를 제외하고)는 저녁을 먹고 있었다'라는 의미입니다. 어떤 문장이 어느 의미를 담당할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2) 기준 시간이 미래일 때 1. - will에 대해

미래 '시제'가 없는 영어로서는 미래 '시간'을 표현하기 위해 대체로 will을 활용합니다. (물론 'will'은 현재 시제입니다.)

will이라는 단어를 먼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시제와 시간 1부에서, 저는 형태와 의미 중심의 영문법으로 전환하시기를 부탁드렸습니다.

will이 포함된 문장에게는 보통 '미래'라는 이름이 부여됩니다. 그러나 자세히 따지고 들어가보면, will이 '미래'라는 시간에만 초점을 두는 표현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Practical English Usage에서 will 항목을 찾아보시면, 아예 'various uses'가 소제목으로 적혀 있습니다 (한국어판 '다양한 용례'). 미래 시간을 위한 조동사라는 설명을 넘어가면, 일곱 가지의 다른 의미가 소개됩니다. 

그러한 의미들을 모두 파악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will'이 들어가는 문장에 대해 무작정 '미래 시제다!' 라고 이름붙인다면, 영어 문장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걸림돌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will이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지요. 

Will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의미:   <의지 혹은 의향> 그리고 <미래 시간>

이 핵심적인 의미를 이해하신 후, 다음의 문장들을 쭉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This time tomorrow I will be watching TV / 미래 시간

A: Can somebody help me?
B: I will / 의향

I will really stop smoking.  / 의지

I will definitely pay you back next week. / 의향


모두 미래 시간의 개념이 개입되긴 하지만, will이 단순히 미래 시간만을 위한 표현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본 연재는 모든 영문법 사항을 알려드리기 위한 연재가 아닙니다. 영어 이해를 방해하는 요소들을 해체하고, 흩어진 지식들을 한 데 모으기 위한 기획입니다. will의 다양한 용례에 대해서는 각자 가지고 계신 영문법, 회화 교재들을 참고하시면 될 것입니다. 그러한 책들을 보완해주는 것이 이 작업의 목표입니다.


(3) 기준 시간이 미래일 때 2. - will be + Ving 탐구


This time tomorrow I will be watching TV 기준 시간 미래 (This time tomorrow) /  기준시간보다 먼저 watch를 시작해서, 그 기준 시간 (미래)에 watch가 진행중일 것이다
Please don't call me after 11 tonight. I will be sleeping. 기준 시간 미래 (after 11 tonight) / 기준시간보다 먼저 sleep을 시작해서, 그 기준 시간 (미래)에 sleep이 진행중일 것이다
Will you be staying tonight? 기준 시간 미래 (tonight) / 기준시간보다 먼저 stay를 시작해서, 그 기준 시간 (미래)에 stay가 진행중일 것이다?

첫번째와 두번째 문장은 특별한 사항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다루어왔던 내용과 동일하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다만 기준시간이 미래로 설정되었고, 그에 따라 '그 시간에 진행중일 것이라 예상하는' 사건을 말하기 위해 쓰이지요. 지금보다 나중의 일이기 때문에, 그때쯤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라 예상하는 일을 말하게 되는 것입니다.


세번째 문장은 조금 특별합니다. 언뜻 보기엔 '오늘 저녁에 머물 것이냐?' 라고 물어보는 단순한 문장 같지만, 이 문장은 <Will you stay tonight? 혹은 Are you going to stay tonight?>와는 다른 어감을 지닙니다.

Practical English Usage의 설명을 살펴보겠습니다.

Will you be staying in this evening?
very polite enquiry, suggesting 'I simply want to know your plans'
매우 정중한 질문: '단순히 계획을 물어보는' 정도의 질문
Are you going to stay in this evening? pressing for a decision
어떻게 할 것인지 확실히 정하기를 바라는 표현
(Practical English Usage 3rd ed. p.196)

사실 Will you be ~ Ving라는 조합은 어떠한 의미일지라도 자주 쓰이는 조합은 아닙니다. (전통 영문법 수업에선 언급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굳이 이 조합을 언급한 이유는, 시제와 시간이 영어 문장의 올바른 이해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영어에는 우리말의 <존대/하대>와 똑같은 체계가 없습니다. 그러나 영어에도 공손함과 무례함을 구분하는 기준은 있습니다. 똑같은 의미라도 더 공손하게 말하기 위해, 영어는 다른 표현을 추가하거나 동사를 다양하게 확장해 사용합니다. 조동사를 추가하기도 하고, 시제를 바꾸기도 하지요. 그러한 방법들 가운데 한 가지가 바로 위의 <Will you be Ving>형태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영어의 공손함에 대한 보다 원론적인 이야기가 다루어집니다.

이상 <was + Ving>와 <will be + Ving>의 의미를 알아보았습니다.



[2] '12시제' 체계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1) 12시제 = 시간 표현 도구들의 조합 방식을 정리한 표!

이전에 영문법을 공부했던 분들이라면 슬슬 궁금해질만한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전통 영문법의 단골 주제인 '12시제' 입니다. 12시제라는 체계는 '미래'를 시제로 오인하게 만들고, 각종 이름들의 영향력 때문에 시제와 시간을 명확히 이해하는데 문제가 됩니다. 

그러나 12시제 체계가 순 엉터리는 아닙니다. 동사의 다양한 확장-조합 방식을 습득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올바른 영어 습득의 필수 관문입니다.

두 가지 뿐인 시제(과거/현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영어는 다양한 시간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와 조합 방식을 갖추었습니다. 시간 표현 도구로는 세 종류가 있습니다. 

will + 동사 원형
have + pp
be + Ving

세가지 도구 모두 익숙하시지요? 각각 '미래', '완료', '진행'이라고 불리는 도구들입니다. 앞서 우리는  '진행'과 '미래'라는 이름들이 <be + Ving>와 <will + 동사 원형>의 이해를 방해한다는 점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이름에서 <Be + Ving>라는, <will + 동사 원형>이라는 형태를 놓아주자는 이야기도 해드렸지요. <have + pp>라는 형태에 대해서는 다음에 말씀드릴 예정입니다.

12시제 체계는 위의 세 가지 도구의 조합 방식을 정리했다는 점에서 훌륭한 체계입니다. 비록 '미래형','진행형', '완료형', '완료진행형' 등의 이름들이 온전한 시제/시간 이해를 방해하지만, <will + 동사 원형>, <be + Ving>, <have + pp>, <have been + Ving> 등의 형태들은 영어 사용자가 반드시 익혀야만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이제부터는 12시제 체계가 제시하는 형태들을 <12가지 필수 문장 형태 = 12문형>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2) 시제가 둘 뿐이라면, 무엇을 기준으로 나누는가?

<12문형>을 언급했습니다만, 시제는 오로지 두 가지라고 이미 말씀드린 적 있습니다. 그럼 대체 시제는 무엇으로 판단해야 할까요? 

시제는 동사 조합의 맨 처음 한 단어로만 판단합니다.

여러분들은 이미 한 분도 빠짐없이 이 원칙을 알고 계십니다. 영어 의문문을 만들고 이해할 수 있는 분이라면 100% 해당됩니다.

'Jinsu wrote the letter'라는 문장을 의문문으로 바꿔서 말씀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소리내어 말씀해주세요.

.
.
.

만들어진 문장은 아마 Did Jinsu write the letter? 일 것입니다. 이 문장을 듣거나 읽을 경우, 과거 시제 문장이라는 점은 쉽게 파악됩니다. 바로 동사 조합에서 맨 처음 단어인 <Did>로 시제를 파악한다는 원칙때문이지요. 의문문이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는 어떤가요??

Kent does not agree with me.

부정문을 만들기 위해 추가된 does입니다. 여러분들은 이러한 동사 조합 <does + not + agree>의 시제가 '현재'라는 사실을 아무 어려움 없이 파악할 수 있습니다. 동사 조합에서 맨 처음 단어로만 시제를 파악하기 때문입니다. 한 문장만 더 생각해보고 마무리하겠습니다.
Mr. Mason could finish the work.

동사 조합 <could + finish>의 시제는 과거입니다. 첫 단어 could로만 판단하기 때문이지요.



[3] 문장 암기 - 문법 이해를 넘어선 영어

(1) 문장 암기의 필요성

일전에 영어 말하기를 잘하기 어떤 훈련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바로 가기

그 글에서, 영어 말하기를 잘하기 위한 조건 중 하나로 '표현을 빠르게 말할 수 있는 순발력'이 제시되었습니다. 위의 링크에서 [3] 영어 문장을 어떻게 해야 잘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해 부분을 읽으셨다는 전제 하에 내용을 이어가겠습니다.


요즘은 말하기/회화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널리 공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러분들 가운데, 제가 지나치게 문법을 자세하게 설명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저는 유창한 영어 말하기를 위해선 영문법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어를 습득하는 원리를 거칠게 나누자면,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아기들이 모국어를 습득하는 방식으로, 비자발적 습득입니다. <적어도 2년에 걸쳐> 하루 종일 듣게 되는 말소리는 아이들의 머리속에서 자연스럽게 체계화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5~10년의> 시간동안 아이들은 모국어를 통해 세상을 인식하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합니다. 아이들은 무언가를 '공부한다는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듣기를 배우고, 말하기를 배우게 됩니다.

둘째는 청소년기를 넘긴 사람들이 외국어를 배우는 방식으로, 자발적 습득입니다. 특히 스무 살 이상의 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학습을 동반하는' 이 방법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인이 된 다음에는 <하루종일 외국어를 듣고 있을만한 여유가 없으며 / 돈과 시간의 제약으로 인해, 해외에서 2~3년간 편히 살 수도 없으며 / 혹시 원어민들에 둘러싸인다고 해도, 그 원어민들은 우리에게 애정을 쏟으며 하루종일 말을 건네지도 않습니다> 세번째 이유는 많은 분들이 어학연수에 실패하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자발적 습득으로 외국어를 익혀야 합니다. 외국어의 규칙(문법 혹은 어법)을 의식적으로 공부하고, 그러한 규칙들이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는지 경험하고, 경험한 글과 말을 체화해야 합니다. 體化, 말 그대로 우리 몸의 일부가 되게 해야하는 것이지요. 얼굴 근육이 기억할 때까지 문장을 반복해서 말하고 외우셔야 합니다. 비슷한 예로 구구단이 있습니다. 구구단을 처음 외울 때는 어렵다고 느끼지만, 초등학교 저학년때 외운 구구단은 일생에 걸쳐 곱셈과 나눗셈을 수월하게 도와줍니다. 

'영어로 할 말을 다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문법과 실제 영어 문장들을 같이 공부하셔야 합니다. 비유를 들자면 왼발과 오른발이지요. 한쪽 다리만 훈련한다면 균형 있게 걸어갈 수 없습니다. 의미를 이해하고 올바른 구조를 만들어내기 위한 문법 공부와, 실제로 말을 하고 글을 쓰게 해주는 원동력인 문장 암기는 항상 동반되어야 합니다. 이는 영어 말하기편에서 '자원 확보'라는 개념으로도 설명해드린 바 있습니다.


(2) <12문형>을 외우자

<12문형>은 반드시 외워야만 하는 최소한의 규칙입니다. 영어의 시간 표현 감각을 배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시간을 표현하기 위해 영어가 무엇을 한다고 말씀드렸나요? '도구와 조합 방식'을 갖추었다고 알려드렸습니다. 

동사의 조합 방식은, 영어를 <들으면서/읽으면서>는 형태 암기 없이도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영어를 <쓰면서/말하면서>는 형태 암기(체화)가 반드시 뒷받침되어야만 합니다. 그래야 머리속에서 말하고 싶었던 바를 바로바로 <말할 수/쓸 수>있게 됩니다. 

<12문형>은 실제 영어의 동사 조합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한 눈에 파악되는 훌륭한 체계입니다. 이제 문장들을 암기해봅시다. 우리가 직접 <말하거나 쓸 때 곧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글과 소리를 함께 외워주셔야 한다는 점을 유의해 주세요.

'~시제'라고 알려진 이름  예문( = 형태) 실제 시제
단순 과거 She played the guitar. 과거
단순 현재
She plays the guitar. 현재
단순 미래 She will play the guitar. 현재
과거 진행 She was playing the guitar. 과거
현재 진행 She is playing the guitar. 현재
미래 진행 She will be playing the guitar. 현재
과거 완료 She had played the guitar. 과거
현재 완료 She has played the guitar. 현재
미래 완료 She will have played the guitar. 현재
과거 완료 진행 She had been playing the guitar. 과거
현재 완료 진행 She has been playing the guitar. 현재
미래 완료 진행 She will have been playing the guitar. 현재

위의 열두 문장을 반드시 소리내서 외워주시기 바랍니다. 구구단을 외우듯, 머리속에서 어떠한 생각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소리내어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이름들은 역시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형태를 체화해 주세요.


생각을 거치지 않고 말하고 쓸 수 있을 정도로 외우시면, 앞으로 영어를 습득하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약속드립니다.



[4] 'will'이 들어간 조합들에 관해

위의 12시제 표에서, '미래'라는 이름이 들어간 형태들을 다시 한 번 살펴보도록 할까요? 모두 will로 시작하는 동사 조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She will play the guitar.
She will be play the guitar.
She will have played the guitar.
She will have been playing the guitar.

그런데 보통 영문법 책에서, will은 시제뿐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다루어집니다. 바로 조동사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바, will에는 '미래 시간'뿐 아니라 다른 의미도 포함한다고 했습니다. 이는 will이 사실 조동사이기 때문입니다. 조동사에 대해 깊게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영문법을 한 번 이상 공부해본 분들이라면, 조동사들의 의미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의미에 관해서라면, 전통 영문법 교재들의 조동사 설명은 대체로 훌륭합니다.

우리가 할 일은 will 자리에 다른 조동사들을 넣어보는 것입니다. 무언가 특별하고 대단해보이는 '12시제'라는 체계 속의 will이 아니라, 그저 조동사들 가운데 하나인 will이라면... will을 다른 조동사들로 대체해도 별 상관 없겠지요?

조동사 종류 예문 시제 시간
may You may bring your dog tomorrow. 현재 미래
might They might not come to the meeting tonight. 과거 미래
can Can you repeat it? 현재 현재
could could understand the last speech. 과거 과거
should You should apologize. 과거 현재
must The candidates must pass the exam 현재 현재
would Would you please open the door? 과거 현재
would would say nothing in your situation. 과거 현재 혹은 미래
would They would play soccer games in their childhood. 과거 과거

어렵지 않으면서도, 시제와 시간을 이해하기 위해 적절한 문장들입니다. 시제와 시간을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시제와 시간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주 극적으로 보여주는 경우는 바로 위와 같이 조동사를 쓸 경우입니다. 과거 시제가 현재 시간이나 미래 시간까지도 표현합니다.

이는 여러분들도 이 연재를 읽기 전에 <무의식적으로/명료하지 않게> 인지하던 내용입니다. 이제는 명시적으로 인지하셔야 합니다. 이쯤 되면 여러분들의 머리 속에서 시제와 시간이라는 개념의 분리가 거의 완성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조동사는 저렇게 단순하게만 쓰이지 않지요?

조동사 종류 예문 시제 시간
must have pp It must have been you. 현재 과거
may have pp Jamie may have missed it. 현재 과거
might have pp She might not have known about it. 과거 과거
should have pp You really should have come! 과거 과거
would have pp would have said hello to you, but I didn't see you. 과거 과거

조동사와 <have + pp>가 결합한 형태입니다. 전통 영문법의 수호자들은 이러한 동사 조합들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합니다. 12시제 체계엔 포함되지 않지만, 그렇다고 방치하기엔 찝찝한 위의 동사 조합들에게 전통 영문법이 만들어준 이름들은 바로 <조동사 현재완료 / 완료형 조동사 / 조동사 완료형>등 입니다. 세가지 이름들은 <조동사 + have pp>의 이해를 위해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완료'라는 이름이 우리에게 주는 느낌과 위의 조합들의 실제 의미 사이에는 별 관련이 없기 때문입니다.

전통 영문법이 이 문제를 다루는 두 번째 방식은 위의 조합들을 오로지 조동사로만 설명하는 방식입니다. 보통 may have pp, might have pp, cannot have pp정도는 각 조동사의 설명 다음에 서술합니다. 그리고 should have pp, must have pp는 맨 마지막에 <혼동하기 쉬운 조동사 정리!>등으로 대략적인 의미들이 나열되는 정도입니다. 

세 번째 방식은 조금 더 고약한데요, 위의 조합들을 조동사에서조차 생략해버리고 가정법 부분에서만 포함시키는 방식입니다.가정법 과거완료라는 이름과 함께 말입니다. (연재가 계속되면서 이 부분에 대한 명료한 정리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우선 이름부터 버리도록 할까요? <must have pp>라는 동사 조합은 그냥 <must have pp>일 뿐입니다. must의 의미와 have pp의 의미를 결합하고, 시제와 시간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되면 너무나 쉽게 이해되는 조합입니다. <have pp>에 대한 설명은 차후 이루어집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시길 바라며... 오늘은 한 가지만 확실히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12시제 체계의 이름으로부터 동사 조합의 다양한 형태들을 풀어주어야 합니다. 동사 조합의 형태들은, 형태 그대로 불러주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의미를 파악하기만 하면 됩니다. 



[5] 2시제론 - 1형 조합과 2형 조합

지금까지 이름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새로운 이름들이 등장했네요. 그래서 미리 빠져나갈 곳을 파놓았습니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저는 이름짓기를 피할 것입니다. 이름이 필요한 경우라면, 최대한 학습자로 하여금 혼동을 피할 수 있는 이름을 찾아낼 것입니다.

영문법 조각모음, 시제와 시간 1부 - [4] - (5) 형태와 의미 중심의 영문법


'2시제론'은 처음 등장하는 단어지만, 무슨 의미를 담은 이름인지는 다들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시제'에 대해 다뤄온 모든 내용을 한 마디로 정리하는 개념어입니다. 2시제론

2시제론에서는 현재 시제와 과거 시제가 다양한 시간을 표현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시제는 <시간을 표현하는 가장 기초적인 수단>일 뿐, 시간을 관리하는 절대적인 수단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현재'와 '과거'라는 표현은, 아무리 그것들이 실제 시간과 관련이 없다고 하더라도 자꾸만 우리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줍니다. 아무리 'They might not come to the meeting tonight'이라는 문장에 대해 '과거 시제지만 시간은 미래야'라고 설명하더라도, '과거'라는 개념은 계속해서 우리 머리속에 남게 됩니다.

이러한 인지적 간섭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름이 바로 '1형 조합'과 '2형 조합'입니다. 현재 시제로 시작하는 모든 동사 조합은 1형 조합입니다. 과거 시제로 시작하는 모든 동사조합은 2형 조합입니다. 이는 <12가지 필수 문장 형태 = 12문형>과 그에 이어진 여러 가지 조동사 조합에도 모두 적용이 되는 원칙입니다. 

현재시제와 과거시제라는 이름을 완벽히 대체하기는 힘들지라도, 이 원칙은 나중에 가정법을 공부하실 때 혼동을 조금이나마 줄여주는 유용한 기준입니다.


이번 글에서 다루어진 모든 문장들을 정리하며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Last night, I was writing the final essay for this course. ---------- 2형

An hour ago, Hojin and Sumi were running along the river.  ---------- 2형

I was walking home when I met her. ---------- 2형

Sam was watching television when we arrived.  ---------- 2형

When Kyungsu arrived, we were having dinner.  ---------- 2형

When Kyungsu arrived, we had dinner.  ---------- 2형

This time tomorrow I will be watching TV. ---------- 1형

A: Can somebody help me? ---------- 1형
B: I will. ----------  1형

will really stop smoking. ---------- 1형

will definitely pay you back next week. ---------- 1형

Please don't call me after 11 tonight. I will be sleeping ----------  1형

Will you be staying tonight? ---------- 1형

Are you going to stay in this evening? ---------- 1형

Did Jinsu write the letter? ----------  2형

Kent does not agree with me. ---------- 1형

Mr. Mason could finish the work. ---------- 2형

She plays the guitar. ---------- 1형

She will play the guitar. ----------  1형

She was playing the guitar. ---------- 2형

She is playing the guitar. ---------- 1형

She will be playing the guitar. ----------  1형

She had played the guitar. ----------  2형

She has played the guitar. ---------- 1형

She will have played the guitar. ---------- 1형

She had been playing the guitar. ---------- 2형

She has been playing the guitar. ---------- 1형

She will have been playing the guitar. ---------  1형

You may bring your dog. ---------- 1형

They might not come to the meeting tonight. ---------- 2형

Can you repeat it? ----------  1형

could understand the last speech. ----------  2형

You should apologize. ---------- 2형

The candidates must pass the exam ---------- 1형 

Would you please open the door? ---------- 2형

would not say anything in your situation. ----------  2형

They would play soccer games in their childhood. ----------  2형

It must have been you. ----------  1형

Jamie may have missed it. ----------  1형

She might not have known about it. ----------  2형

You really should have come! ---------- 2형

would have said hello to you, but I didn't see you. ---------- 2형




*추천 사이트 & 교재

- 데일리 잉글리쉬 (www.dailyenglish.com)
- 굿바이 가정법 (최인호 저, 두앤비컨텐츠)

최인호 선생님이 운영하는 영어 학습 사이트입니다. 사실 완전한 무료 사이트는 아니지만, 이번 글에서는 이 사이트와 최인호선생님을 소개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써온 설명과, 앞으로 써내려갈 설명 모두가 사실은 최인호 선생님의 '굿바이 가정법'이라는 교재에서 출발했습니다. 제 글을 평가 절하해서 말한다면, 모두 최인호 선생님의 아류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굿바이 가정법'을 공부하면서 느꼈던 약간의 아쉬움과, 제 나름의 통찰들을 모아 글을 쓰고 있습니다. 최인호 선생님도 이 점에 대해서는 좋게 생각해주시리라 믿습니다.

데일리 잉글리쉬는 주로 유료 컨텐츠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DE Today의 AP 뉴스 듣기와, 매번 바뀌는 '무료청취학습' 코너, 그리고 영어에 관한 질답/토론이 오고 가는 DE 참여광장은 무료로 즐길 수 있씁니다. 그리고 굿바이 가정법 강의는 무료로 수강 가능합니다.

이론과 실천 = 문법과 문장

영어수업자료2013. 7. 12. 12:41

질 들뢰즈(1925∼1995)는 말했던 적이 있다. 이론과 실천은 두 다리와 같다고 말이다. 오른발이 앞으로 나가면 왼발이 따라가고, 왼발이 앞으로 나가면 오른발이 따라간다. 알게 되면 실천할 수 있게 되고, 실천하게 되면 알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동양의 선현들이 가르치려고 했던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진정한 의미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지행합일을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해한다. 그렇지만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이 하나가 되는 것은 마치 오른발과 왼발이 나란히 있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두 발이 나란히 있는 경우 우리는 조금도 걸어갈 수 없게 될 것이다.


강신주.

시제와 시간 1부

영어수업자료/영문법 조각모음2013. 7. 8. 14:58

영문법 조각모음. 시제와 시간 1부




드디어 본격적인 설명의 시작입니다. 시제와 시간에 대해 말씀드린 후, 기준 시간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짤막하게 소개해드립니다. 이어서 현재 시제의 쓰임새와 현재 진행형까지 다루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서론에서 이번 연재가 9부작이 될 것이라 말씀드렸는데요, 막상 작업을 시작해보니... <시제와 시간>이 한 편의 글로 작성하기엔 너무 긴 분량이라.. 두 번 내지 세 번으로 나누어 올리려 합니다. 전체 글 연재 횟수가 다소 늘어날 예정입니다.


[1] 시제와 시간? 

여러분, '시제'와 '시간'은 같은 개념인가요? 현재 시제는 현재 시간을 나타내고, 과거 시제는 과거 시간을 나타내는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영어 문법을 조금이라도 공부해보신 분들은 꼭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시제'와 '시간'의 관계를 명확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 현재 시간(present time)은 현재 시제(present tense)로, 과거 시간(past time)은 과거 시제(past tense)로 표지되어 시간과 시제를 구분할 필요가 있는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시간과 시제가 항상 같이 가는 것은 아니다.] 

영어문법의 이해』,박승윤 저, 박영사, 9쪽


제가 가장 신뢰하는 중등교육 출판사인 능률교육의 Grammar Zone 기본편 현재시제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Unit 01 현재시제, 과거시제
A 현재시제의 일반적 용법 : 지속적인 성질 & 반복적인 일이나 행동
 - Lisa has a good sense of humor.
 - He watches the 9 o'clock news every night.

B 현재시제가 미래의 뜻을 나타내는 경우 - 현재시제는 현재의 의미로만 쓰이지는 않는다 (...)
 - The concert starts tomorrow at 7 p.m.
 - The train for Suwn leaves soon.


우리는 지금까지 '현재 시제'가 <현재의 시간>뿐 아니라 <지속적인 시간 /  미래의 시간>까지도 포함한다는 바를 개별적인 사실로 알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시제와 시간의 불일치는 <시간과 조건의 부사절에서는 현재 시제가 미래 시간을 표현한다는 원칙 / 가정법 문장에서의 시제와 시간의 관계>에서도 다루어집니다. 그러나 이러한 개별적인 사실들은 우리나라 영어 교육계 대부분 현장에서 아직도 일반화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개별적인 사실들을 일반화해봅시다.


'시제(tense)'와 '시간(time)'은 서로 다른 개념입니다.


위의 영어문법의 이해 발췌문의 바로 앞 문장은 [시간과 시제는 다르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입니다. 

우리나라 영어 교육계에서 이 구분은 아직도 정착되지 못했습니다. 많은 교강사, 교재 제작자분들은 이 구분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기존 설명에 너무나 익숙해진 대부분의 학습자와 변화를 거부하는 일부 교강사분들일 것입니다. 그 결과 아직도 대다수 교재들이 기존의 체계를 버리지 못하고있습니다. 어느 해외 영어 교재의 원문과 번역본을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원문 (Practical English Usage, 3rd ed, Oxford University Press)번역본 (실용어법사전, YBM)
10  active verb forms 

1  future, present and past; simple, progressive and perfect

English verbs can refer to future, present or past time.

future: She will see you tomorrow.
present: I'm watching you.
past: Who said that?

For each kind of time, there are three possibilities with most verbs:
simple, progressive (be + -ing) and perfect (have + past participle).

simple present: I start
present p'rogressive: I am starting
present perfect: I have started 
10  active verb forms 능동태 동사형

1 동사의 시제

동사에는 미래, 현재, 과거 세 가지 시제가 있다.

미래: She will see you tomorrow. 
현재: I'm watching you. 
과거: Who said that? 

대부분의 동사는 미래형, 현재형, 과거형을 
각각 단순형, 진행형(be + ing), 완료형 (have + 과거분사) 시제로 만들 수 있다.

단순 현재: I start 
현재 진행: I am starting 
현재 완료: I have started 


밑줄 친 부분에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 원문의 설명에서는 분명히 'time = 시간'인데, 번역본에서는 '시제'로 바뀌었습니다. 또한 원문의 소제목이 '미래, 현재, 과거; 단순, 진행, 완료형' 인데 반해, 번역서는 이 모두를 합쳐서 '시제'라는 개념으로 표현했습니다. 이는 명백한 오류입니다. 진행형(progressive)에 대해서는 이번 글에서, 완료형(perfect)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2] 시제와 시간에 대한 올바른 이해 + 한 가지 새로운 개념.


(1) 시간 : 우리가 자연적으로 인식하는 과거, 현재, 미래

'시간' 개념은 사람이 본능적으로 인식하는 자연스러운 개념입니다. 
어떠한 언어를 쓰는 누구일지라도, <지금보다 이전에 일어난 일 - 과거 / 지금 일어나는 일  - 현재 / 지금보다 나중에 일어날 일 - 미래>라는 세 가지 시간 개념은 본능적으로 인지합니다.


(2) 기준 시간: 화자와 청자 혹은 저자와 독자 사이에서 명시적으로 혹은 암묵적으로 약속된 기준 시간. 이는 구체적인 어느 시간일 수도 있고, 구체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어렵고 특별한 개념이 아니라, 기준 시간이라는 개념은 말 그대로의 개념입니다.

따로 설명이 필요한 개념은 아닙니다. 그러나 영어 문장에 기준 시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의식적으로' 파악하실 경우, 
시간과 시제의 구분이 수월해지며, 더 나아가 <준동사들의 시제 / be + ing / have + pp / 가정법> 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3) 시제 : 영어 문장의 '시간'을 제시해주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


언어학적으로 '시제'라는 개념은 한 언어가 시간을 어떻게 분할하고 인식하는지를 설명하는 개념입니다. 시제는 반드시 동사 형태의 변형을 통해 구분됩니다. 언어마다 시제의 종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떤 언어는 동사의 시제 구분이 없어서 다른 말을 덧붙여 시간의 구분을 합니다. 어떤 언어의 동사는 두 가지 기본적인 시제 구분을 합니다. 호주의 Kalaw Lagaw Ya 언어의 동사는 여섯 가지 시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먼 과거 / 가까운 과거 / 오늘이지만 과거 / 지금  / 오늘의 나중 혹은 가까운 미래 / 먼 미래>. 
우리는 영어의 시제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영어 문장에서 '시제'는 해당 문장의 (1)시간을 나타내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으로서, (2)동사 형태의 변화를 통해 나타납니다
'현재 시제'는 꼭 현재 시간을 표현하지는 않습니다. 현재 시제는 대개 습관적인 일(과거,현재,미래에 구애받지 않는 시간 개념)에 대해 말할 때 쓰이고, 미래 시간에 대해 말할 때도 쓰입니다. 
과거 시제의 기본 임무는 과거 시간 표현이지만, 이 또한 반드시 과거 시간만을 위해 쓰이지는 않습니다. 과거 시제와 과거 시간에 대해서는 다음편 글에서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현재와 과거 시제를 말씀드렸습니다. 다음으로 이어질 내용은 다소 파격적이지만, 천천히 설명을 읽어보신다면 누구든지 이해할 수 있는 설명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훨씬 더 영어 문장의 이해도를 높이는 길이라고 확신합니다.


영어의 시제는 위의 현재와 과거 두 가지가 전부입니다. 


'미래 시제'는 사실 영어에 존재하지 않는 시제입니다. 시제와 시간의 명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미래 시제'를 버리셔야 합니다. 

해외 영문법서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Grammar in Use 시리즈의 Intermediate와 Adnvaced의 경우, 시제(tense) 항목에서 현재(prenset)와 과거(past)를 다루지만, 미래(future) 항목은 시제 부분과 따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물론 해외에서도 학자에 따라, 책에 따라 '미래'를 '시제tense'에 포함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영어의 시제가 두 가지뿐이라는 이론을 지지합니다.)


오로지 두 가지뿐인 영어의 시제는 '동사 형태의 변화를 통해' 나타납니다. 
동사 형태에 아무런 변화가 없거나, 마지막에 -s가 추가되는 변화가 나타나면 그 문장은 '현재 시제' 문장입니다. 
동사 형태에 -(e)d 형태 변화 혹은 불규칙적인 과거형 변화가 나타난다면, 그 문장은 '과거 시제' 문장입니다.

시제는 이처럼 '동사 형태의 변화'가 꼭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미래 시제'라고 알고있는 영어 문장들은 어떠한가요??

능률교육 Grammar zone 기본편의 '미래 시제' 항목의 구성을 살펴보겠습니다.

Unit 02 미래시제

A will, be going to: 미래를 나타내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will과 be going to를 쓰는 것이다. (...)
1 wil과 be going to를 둘 다 쓸 수 있는 경우
2 will을 쓰는 경우
3 be going to를 쓰는 경우

B 기타 미래를 표현하는 방법: will과 be going to 외에도 동사의 현재형이나 현재진행형으로 미래의 의미를 나타낼 수 있다.
1 현재 시제
2 현재 진행형

미래 시제라는 제목 아래 설명되고 있는 모든 항목들이 사실은 '미래 시제'가 아닙니다. 동사 자체의 형태 변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will + 동사> 형태가 미래 '시제'라는 주장의 모순점은 바로 조동사 will 자체가 현재형이라는 데 있습니다. 다시 말해, will 자체도 '현재 시제'입니다. would는 바로 will의 '과거 시제' 형태지요. will의 미래형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will은 '미래 시간'을 나타내기 위한 영어 문장의 보조 수단입니다. 

현재와 과거라는 두 개의 시제만을 가진 영어로서는 미래 '시간'을 나타내기 위한 방법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 결과 영어는 <will /  be + going to /  현재 시제 /  be  + ing>라는 네 가지 형태로 '미래 시간'을 나타내게 되었습니다. 현재 시제와 be + ing 형태가 미래 시간을 나타낸다고 해도 그 둘을 미래 시제로 볼 수는 없다는 원리와 마찬가지로, will 또한 미래 시제로 볼 수는 없는 것입니다.

영어의 시제가 2가지 뿐이라는 사실은 이번 연재의 가장 중점 사항인 가정법을 쉽게 이해하기 위한 첫 단추입니다. 미래 시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처음엔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지만, 제가 설명해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어떠한 영문법 교재를 보시더라도 <미래 시제는 존재하지 않으며, 미래 시간을 표현하기 위한 네 가지 방법이 존재할 뿐>이라는 사실은 여러분 스스로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영어의 시제가 두 가지라는 사실을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주로 현재 시제와 현재 시간에 대해 다루고, 과거 시제와 과거 시간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3] 현재 시제

주어가 3인칭 단수(She, He, It, 그 외 단수 명사)일 경우, 동사의 끝에 -(e)s가 붙는 방식으로 영어 문장은 자신의 시제가 현재 시제임을 알립니다. 다른 주어의 경우에는 동사 원형을 사용하지요. 

능률 Grammar Zone을 다루며 인용했듯이, 현재 시제는 <규칙적이거나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 오래 지속되거나 영구적인 상황, 명백한 진리> 등을 표현하기 위해 쓰이는 시제입니다. 이러한 용법들을 일반화해서 한 마디로 표현해보겠습니다.


현재 시제의 기본 의미는 '늘상 그러한 일'이다.

(1) 기본적인 감각

Lara has a good sense of humor : 사람의 특성이란 하루하루 변하는 것이 아니지요.
She is in class 2, grade 1: 2반에 속해있다는 사실은 일상적인 시간 감각으로는 늘상 그러한 일이지요. 80년 일생이 비추어보면 한 해는 짧을 수도 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생활에서 1년은 긴 시간이며 늘상 그러한 일로 받아들여지기 쉽습니다.

He watches the 9 o'clock news every night : 매일 저녁 아홉시 뉴스를 본다는 것은 어떤 한 사람의 습관이지요. 
My school isn't far, so I walk there : 학교가 가깝기 때문에 걸어서 등교하는 학생에게, '걸어서 학교 가기'는 늘상 일어나는 일입니다.

Water freezes at zero degrees Celsius : 과학적으로 명백한 진리는 시간을 초월해 늘상 그러한 성질을 보입니다.
Snakes are reptiles : 뱀이 파충류라는 사실도 마찬가지입니다.

늘상 그러한 일들이라고 할지라도, 그 일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는 해당 일의 성격마다 다를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시제 문장은 빈도부사와 잘 어울립니다.

Convenience stores are always open 24 hours a day : 편의점은 '항상' 일주일 내내 열려있습니다.
We usually play basketball in PE class: 체육시간이면 '대체로' 농구를 합니다. 체육시간이라고 100% 농구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그러하며, 농구를 하는 것은 늘상 일어나는 일입니다.

(위 예문들은 모두 능률 Grammar zone 기본편에서 가져온 예문입니다.)


(2) 현재 시제는 어떻게 미래 시간을 표현하는가

위에서 조동사 will 자체도 형태로만 보면 '현재 시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지금 다루고자 하는 내용은 will이나 be going to 등이 쓰인 문장이 아니라, 단순하게 동사 하나가 현재 시제로 쓰였을 때 미래 의미를 나타내는 경우입니다. 

The concert starts tomorrow at 7 p.m. 

위 문장은 분명 하나의 동사가 현재 시제로 쓰였지만, 의미상으로는 명백히 미래 시간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영문법을 처음 공부하시는 분들이 가장 짜증을 많이 느끼는 경우입니다. 분명 '현재' 시제라고 해놓고서는, 기본적으로 늘상 그러한 일을 표현한다고 했다가, 잠시 후면 '현재' 시제가 '미래의 뜻'을 나타낸다고도 설명됩니다. 이러한 명칭상의 모순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가 계속해서 '시제와 시간은 다른 개념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아무튼, 현재 시제가 미래 시간을 대신하는 경우는 대체 왜 발생하는 것일까요? 
현재 시제는 '늘상 그러한 일'을 말하기 위해 쓰입니다. 미래 시간을 말하는 경우라 할지라도, 사실 이 성격에서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현재 시제가 미래 시간을 나타내는 경우는 '일정상 시간이 정해진' 사건일 경우에만 해당합니다. Practical English Usage 원문에는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We do not normally use the simple present to talk about the future
 - I promise I won't smoke any more.  
 - There's the doorbell. I'll get it.


However, the simple present is used for 'timetabled' future events (see 215). 
 - His train arrives at 11.46. 
 - I start my new job tomorrow.

(Practical English Usage, 3rd ed, Oxford University Press, p.451, 일부 수정)

시간표가 이미 정해진 일이라면 '내일' 일어날 일이라고 해도, 이미 명백히 정해진 일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표가 정해진 사건들은 '일반적인 진리' 범주에 포함됩니다. 결국 그러한 사건들은 굳이 will이나 be going to 등의 미래 시간 표시를 하지 않고 단순한 현재 시제 동사 하나로만 표현되는 것입니다. 
현재 시제에 대한 설명은 여기까지입니다. 그러나 현재 시제의 이해가 여기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현재 완료, 현재 진행, 현재 완료 진행>이라는 형태들이 더 남아있습니다. 이러한 형태들을 모두 이해했을 때 비로소 현재 시제의 완전한 이해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우선 현재 진행형에 대해서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4] 현재 진행형?

(1) 기본적인 감각

대다수의 영문법 교재들이 아직도 영어에는 12가지 시제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위의 설명에서는 미래 시제가 사실은 시제가 아니라는 점이 증명되었습니다. 

미래 시제라는 환상을 제거한 데 이어, '진행형'도 엄밀히 말해 시제의 종류가 아니라는 점도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앞서 시제는 몇 가지라고 말씀드렸는지 기억하시나요? 영어에서 시제는 오로지 두 가지뿐입니다. 현재 시제와 과거 시제. 그렇다면 현재 진행형의 정체는 대체 무엇일까요? 

We are waiting for you! 
He is crying.
She is working in Germany.

여러분들이 지금껏 배워왔던 지식을 배제하고, 위에서 읽으신 내용으로만 세 문장의 시제를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시제는 오로지 두 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위 문장들은 명백히 '현재 시제' 문장들입니다. 이해가 잘 안되시나요? 반복하겠습니다. 위의 세 문장은 모두 '현재 시제' 문장들입니다. 동사가 are, is, is 이기 때문입니다. waiting, crying, working은 흔히 말하듯 'ing형'으로서, 더이상 동사가 아닙니다. 
아직도 이를 받아들이기 힘드신 분들에게 마지막 설명을 덧붙이겠습니다. 시제는 반드시 동사 형태의 변화를 통해 나타납니다 ([2] - (3)). 동사 자체의 형태로만 시제를 판단해야지, 그 뒤에 무엇이 오는지는 시제 구분에 있어서 무의미한 조건들입니다. 

현재 시제는 '늘상 그러한 일'들을 표현한다고 설명드렸습니다. 
그런데 현재형 be동사 <am, are, is>와 동사의 ing형태가 연이어 쓰이게 되면 <am, are, is + Ving>의 형태를 이루게 되고, 이 형태는 위에서 다루었던 단순한 현재 시제 문장과는 다른 시간을 표현하게 됩니다. 
여러분들이 알고 계신 '지금 진행되고 있는 사건, 현재 진행'의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이지요. 

대충 보기에 이 또한 '시간'을 표현하는 방법이니까 '시제'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be + Ving>라는 형태는 엄밀히 말해 '특정한 시간을 기준으로, 그 동사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보다 자세하게 설명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시제'는 오로지 두 가지뿐이기 때문에, 영어 문장에는 다양한 장치가 필요한 것입니다. be + Ving 형태의 가장 중심이 되는 원리를 말로 표현해보겠습니다.

be + ing 형태는 '기준 시간보다 먼저 시작해서, 그 기준 시간에 진행중'인 동작을 나타낸다. 부가적으로, 그 기준 시간에 집중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

기준시간이라는 개념은 앞서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그럼 위 세 문장에 대해 살펴볼까요?

We are waiting for you! 기준시간 현재 (are) / 기준시간보다 먼저 wait를 시작해서, 그 기준 시간(현재)에 wait가 진행중
He is crying.기준시간 현재 (is) / 기준시간보다 먼저 cry를 시작해서, 그 기준 시간(현재)에 cry가 진행중
Sujin is working in Berlin at the moment.기준 시간 현재 (is) / 기준시간보다 먼저 work를 시작해서, 그 기준 시간(현재)에 work가 진행중

기준 시간이 현재이고, wait, cry, work라는 동사들이 기준시간보다 먼저 시작해서, 해당 기준시간에는 '진행중'인 상태를 말하는 문장들입니다. 기준이 현재가 되는 <be + Ving> 문장들입니다.


(2) 늘상 그러한 일이 아니라, '요즘' 그러한 일들을 말해야 할 때

위의 세 문장 가운데, 첫 문장과 두 번째 문장은 정말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이해하면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문제는 세 번째 문장입니다. 
'수진이는 현재 베를린에서 일하고 있다' 라는 의미의 문장입니다. 한국말 '일하고 있다'는 두 가지 의미를 포함합니다. 첫째로 '노동을 하고 있다'. 둘째로 '직장이 있는 상태이다'.

세 번째 문장의 '일하고 있다'는 영어로 보나 한국어로 보나, '그곳에 직장이 있다'라는 의미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경우,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현재 진행형'이라는 이름과 다소 어울리지 않는 의미로 해석되어야 합니다.

세 번째 문장의 의미는 '수진이가 지금 바로 이 순간 베를린에서 노동을 하고 있다'라기보다는, '수진이가 요즘은 베를린에서 일을 하고 있다' 정도가 훨씬 더 합당한 의미입니다.

이렇듯 <am, are, is + ing>라는 형태는 늘상 그러한 사건들이 아니라 '요즘 그러한 사건'들을 말하기 위해 쓰입니다.

I am taking piano lessons these days.
Tyler is reading the latest book of Rowling recently.
Chen is teaching high school students. 

특히 세번째 문장을 Chen teaches high school students와 비교해서 이해해 보시기 바랍니다. 둘 중 하나는 'Chen이 요즘은 고등학생들을 가르친다' 라는 의미이고, 나머지 하나는 'Chen이 고등학교 선생님이다' 라는 의미입니다.

(3) 가까운 미래에 대해 말하기

이 역시 처음 영어를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상당히 불쾌한(?) 요소입니다. 분명 '현재 진행'이라고 배우고 있는데, 이게 또 대체 왜 '미래'를 말하는 것인지 받아들이기가 영 찝찝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아직 명확한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몇몇 선생님들에게서 몇 가지 설명을 들을 수 있었지만, 정말 '말이 되는' 명쾌한 설명은 아직까지 저도 찾지 못한 상황입니다. 다만 어떤 의미의 미래 시간일 때 <am, are, is + Ving>가 쓰이는지만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주로 가까운 시일 내에 발생할 것이며, 개인적인 약속 등 시간이나 장소가 상대방과 정확히 정해진 경우 <am, are, is + Ving>가 바로 그 미래 일을 말하기 위해 쓰입니다.

I am meeting Tim at the city hall : 곧 시청 앞에서 Tim과 만나기로 약속이 된 경우
I am leaving next week: 다음주에 이 곳을 떠나기로 확실히 정해진 경우
We are having a meeting this Saturday: 구성원들 사이에서 이번주 토요일에 회의를 하기로 확실히 약속한 경우

이러한 경우에는, 보통 우리가 미래를 말하기 위해 쓴다고 생각하는 will이나 be going to를 거의 쓰지 않습니다. 동사 하나로 이루어진 현재 시제가 미래를 표현하는 경우는 어떤 경우였는지와도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3] - (2))


(4) 그 외 쓰임새

am, are, is + Ving의 형태는 그 외에도 <명령과 거절 / 반복되는 행위 / 장기적인 변화 / 요청, 질문에서 완곡한 표현> 등의 의미를 위해서도 쓰입니다. 이 모든 것들을 다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본 연재의 목적은 통합적인 시각의 형성이지, 모든 영문법 사항을 다 알려드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저러한 다양한 의미들을 굳이 언급했을까요? 시제와 시간이 같은 개념일 것이라는 환상을 벗겨내고, 미래 시제라는 환상을 벗겨내듯, '현재 진행형'이라는 이름의 환상을 벗겨내기 위해서입니다. 이제 또 하나의 시각 교정을 제안합니다.



[5] 형태와 의미 중심의 영문법

여러분, '현재 진행형'이라는 이름이라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건'만을 위해 쓰여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우리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이름 아래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 / 요즘 그러한 일 / 가까운 미래 / 그 외 다양한 경우...>가 포함된다고 배워왔습니다. 이제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이름을 버릴 때입니다. 

위의 (1)부터 (3)까지의 설명을 잘 읽어보신 분들 가운데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말 대신에 굳이 <am, are, is + Ving>라고 말이 쓰여왔다는 사실을 눈치채신 분이 계실 것입니다. 혹은 <be + Ving>라는 말로도요.


'이름 중심 영문법'에서 '형태와 의미 중심 영문법'으로 전환하실 것을 제안합니다. 

<be + Ving>라는 형태가 기본적으로 '기준 시간보다 먼저 시작해서, 그 기준 시간에 진행중'인 동작을 나타내고, 그에서 파생되어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고 이해합시다. 
이제부터는 <'현재' 진행형인데 '미래'도 표현한대>라는 이율배반적인 공부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비슷한 예로 '사역동사'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영어 문장에서 동사가 한 번 쓰인 후, 또다른 동사가 쓰이려면 두번째 동사는 반드시 to부정사나 ing형으로 모습을 바꾸어야 합니다. 
- Alex allowed Sammy to try it: 첫 번째 동사 allow 뒤에 오는 두 번째 동사 try는 to 부정사로 바뀌었습니다.
- Kisu suggested keeping it secret: 첫 번째 동사 suggested 뒤에 오는 두 번째 동사 keep은 ing형태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make, let, have의 세 동사들은 자신들 다음에 오는 동사들에게 to부정사나 ing 형태가 아닌 동사 원형을 허락합니다.
 - David made his students study hard
 - Clara let them give up
 - Hyunji had her boylfriend bring her backpack

이 규칙을 발견한 누군가는 세 동사의 공통점을 묶어서 '사역동사'라는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세 동사가 모두 '~하도록 만들다, 시키다'라는 의미였으니까요. 사역동사라는 이름짓기의 문제점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하도록 만들다, 시키다'라는 의미의 동사는 위의 세 동사 말고도 무수히 많으며, 모두 두 번째 동사로 to부정사가 필요합니다.

 - Henry forced Jimmy to stand for five hours.
 - Jisu ordered them to attend the conference. 

둘째. make, let, have의 고유한 특징이라는 바로 그 특징을 가진 동사가 또 있습니다. 바로 help 입니다.

 - It helped me relieve stress.

엉성한 체계는 그만큼 불필요한 '덧칠'이 필요합니다. 자기 자신 뒤에 오는 동사들에게 원형을 허락하는 동사들을 '사역 동사'라고 이름짓게 되자, 그와 똑같은 특성을 가지는 help는 어떻게 해서든 그 이름과 엮을 필요가 생깁니다.
그 결과 '준사역동사'라는 이상한 개념이 생긴 것입니다. help에 왜 준사역동사라는 이름이 필요한가요? help는 그냥 help일 뿐입니다. 사역동사라는 이상한 이름 하나때문에 help도 준사역동사라는 오명을 쓰게 된 것입니다. 사역동사라는 이름은 굳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사역 = 시키다'라는 동사를 모두 포함하지도 못할 뿐더러, help를 포함시키느라 준사역동사라는 더욱 불필요한 이름까지 초래합니다.

이 모든 과정들은 영어 문장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저는 앞으로 형태와 의미 중심으로 문법을 설명해드릴 것입니다. 오늘은 그 목표를 위한 첫 시도였습니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저는 이름짓기를 피할 것입니다. 이름이 필요한 경우라면, 최대한 학습자로 하여금 혼동을 피할 수 있는 이름을 찾아낼 것입니다.

앞으로는 현재진행형이라는 이름을 버리도록 하겠습니다. <be + Ving>형태라고 말하거나, 분명히 기준시간이 현재일 경우라면 세 가지 be동사 가운데 대표로 is를 선택해 <is + Ving>형태, 분명히 기준시간이 과거일 경우라면 똑같은 이유로 <was + Ving>형태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분명히 기준시간이 미래일 경우라면 <will be + Ving>가 되겠지요?


[6] 마무리

시제와 시간은 서로 다른 개념이라는 점, 기준 시간의 존재, 영어의 시제는 오로지 두 가지라는 점, 현재 시제의 쓰임새, be + ing의 쓰임새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애초 예상했던 분량보다 훨씬 긴 분량의 글이 써지는 바람에, 아직도 시제와 시간에 대한 논의를 끝내지 못한 상황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be + Ving>의 나머지 요소인 <was + Ving>와 <will be + Ving> 설명으로 시작하는 다음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질문은 댓글 혹은 이메일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추천 사이트

 

- 잉글리쉬 인 코리언 (http://englishinkorea.com)

한국어를 완벽한 모국어로 구사하는 우리에게 자연스럽고 유창한 영어 구사는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이미 생각의 흐름 자체가 한국어로 흐르기 때문에, 우리는 한국어와 영어의 차이를 잘 인지하며 공부하는 것이 어느 정도는 필요합니다.  보통은 한국인 선생님들이 영어를 공부해서 우리가 그 분들로부터 배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웬만한 한국인보다 훨씬 더 한국어의 구조와 어법을 '의식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영어 원어민이 있습니다. 위의 홈페이지는 바로 그 원어민인 마이클 엘리엇 선생님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입니다. 2010년부터 배포하기 시작한 오디오 팟캐스트도 상당히 훌륭하구요, 최근 올라오는 영상들도 역시 훌륭합니다. 한국말의 최신 은어까지 꿰뚫고 있기에, 우리가 정말 하고 싶어하는 표현을 영어로 어떻게 말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누구에게든 추천하는 팟캐스트와 홈페이지입니다 ^^



영문법 조각모음 0. 현상과 해석

영어수업자료/영문법 조각모음2013. 5. 14. 05:25

영문법 조각모음 

- 본격적인 연재에 앞서... 현상과 해석




안녕하세요? 4가지 영역의 영어 공부에 관한 제 생각을 담은 글을 마치고... 이제는 영문법에 관한 연재를 시작하려 합니다. '조각모음'이라는 표현대로, 흩어진 영문법 지식들을 한 데 모아 '유기적인 흐름'을 목표로 하는 영문법 안내입니다. 조각모음을 하려면 흩어진 조각이 존재해야겠지요? 조금이나마 영문법을 알고 계신 분들을 예상하며 글을 쓰려 합니다. 문법을 한 번 이상 전체적으로 공부해본 중고등학생, 토익 등을 준비하면서 영문법을 한 번 이상 전체적으로 다루어본 적 있는 분들이 읽으시면 적절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영문법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라고 해서 이해하지 못할 내용은 아닙니다. 다만 처음 공부하시는 분들은 조금 버거울 수도 있다는 사실만 고려해 주세요^^



이번 글은 일종의 '긴 서문'입니다. 첫째로, 현상을 해석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일 수 있다는 사실부터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장 유명한 경우로 천동설과 지동설의 사례가 있지요. 인류가 천체 관측을 시작한 이래, 우주의 운동 방식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현상은 그대로였지요. 그러나 해석하는 방식도 그대로였을까요? 기원 후 2세기 프톨레마이오스가 확립한 천동설(혹은 지구중심설)은 16세기 이전까지 우주의 질서를 설명하는 가장 완벽한 이론체계였습니다. 그러나 16세기 코페르니쿠스가 합리적인 내용의 지동설(혹은 태양중심설)을 발표하면서, 우주의 질서를 설명하는 방식은 점차 지동설로 대체되었습니다. 우주라는 현상은 그대로였지만, 그에 대한 우리의 해석이 변화한 것이지요.



언어와 문법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언어라는 것이 지속적인 변화를 겪기는 하지만, 짧은 기간 내에 눈에 띄는 '구조적' 변화를 겪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어느 서점에서든 영문법 코너에는 각종 교재들이 넘쳐납니다. 인터넷 서점 영문법 카테고리에도 많은 영문법 책들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때로는 아주 다른 설명을 담고 있기도 하지요. 영어라는 현상은 그대로이지만, 그에 대한 해석은 정말 다양합니다. 



넘쳐나는 영문법 설명들 사이에 혼잡함을 더하지는 않을까 걱정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가 지도했던 몇몇 학생들의 좋은 반응과, 굳이 돈 들이지 않고도 많은 분들이 영문법을 제대로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저의 소망을 원동력으로 삼아 연재를 시작하려 합니다.

  


'돈 들이지 않고 배우는 제대로 된 영문법' 본 서문의 두 번째 주제입니다. 영어 사교육시장 규모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물론 사교육계에서도 많은 선생님들이 진정으로 교육에 전념하며, 영어에 너무 많은 자원이 몰리는 현상을 걱정하신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허나 전체적인 모양새를 보고 있자면, 영어 사교육 업체들은 유치원생,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대학생, 그들의 학부모, 그 밖의 사회인 모두의 불안감과 경쟁심을 부추기며 우리들의 지출을 유도합니다. 영어가 인생을 결정한다는 입시학원 광고 문구를 보며 어느 학생과 학부모가 초연하게 지나칠까요? 토익을 단기간에 끝낼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 앞에서 어느 취업 준비생이 무심하게 지나칠까요? 



그러한 마케팅이 요즘같은 시대의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 인정한다 하더라도, 문제는 대부분 대형 학원의 강의와 유명한 교재들은 아직도 옛날 방식의 영문법 체계를 고수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자신들이 혼란스러워하며 배웠던 내용이라면, 학생들에게는 쉽고 명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것이 가르치는 사람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설혹 자신이 배웠던 틀과 달라지더라도, 혹은 권위있는 교재의 내용과 달라지더라도, 더 합리적인 해설이 가능하다면 그것을 많은 이들에게 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이 되는 설명'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혁신적인' 몇몇 설명들이 말하듯, 기존의 문법 설명이 모두 잘못되었다는 식의 주장과 함께 '새로운 조각'을 만들어내지는 않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이미 알고 계시지만 이곳 저곳에 흩어져 있는 지식들을 모아 붙일 수 있는 '접착제'를 만들고자 합니다. 기존 내용과 새로운 내용의 조화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학습 방식이라고 믿습니다. 더불어 제 생각을 하나만 더 보태자면, 저는 '다른 나라 말을 배우는 일' 자체가 원래 힘든 과정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허황된 광고에 눈길을 주지 마세요. 외국어 학습의 성취도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는 어디까지나 본인의 노력입니다. 



노력하는 분들에게, 그 노력에 상응하는 '명확한 이해'를 얻을 수 있는 글을 쓰고자 합니다. 유기적인 구성을 가장 큰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렇다 보니 영문법의 모든 내용을 포함하지는 못하게 되었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듯, 이번 연재는 어느 정도 영문법을 알고 계신 분들이 사전 지식을 활용해 하나의 설명 자체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동시에 다른 내용과의 연관성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되기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각각의 연재물마다, 글 말미에 인터넷을 통해 돈 들이지 않고도 올바르게 영어를 학습할 수 있는 자료와 홈페이지를 꾸준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연재가 마무리된 후에는 제가 이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은 모든 강의와 책을 기억나는 대로 전부 정리해 공유하겠습니다. 이 연재를 통해 소개해드릴 내용도 결국은 여러 강의와 책에서 얻은 배움을 정리한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현상을 해석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입니다. 이번 글을 포함해 9부작으로 계획된 이번 연재에서, 제가 엮어낸 해석 방식을 여러분에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본격적인 설명은 다음 글의 '시간과 시제'부터 시작됩니다. 각각의 글은 2주 혹은 늦어도 3주 안에 완성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추천 사이트 1


- 뉴욕에서 의사하기 (http://ko.usmlelibrary.com/

& 백신영어 카페 (http://cafe.vaccineenglish.com/)

지금은 뉴욕에 거주하지 않으시지만, 뉴욕의사라는 필명으로 유명하신 고수민님의 블로그와 영어 학습 전문 카페입니다. 카페는 고수민님의 저서를 구매하신 분들에 한해 가입을 허용하고 있어 살짝 아쉽지만, 뉴욕에서 의사하기 블로그의 포스팅만 읽어봐도 유익한 내용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뵌 적도 없고, 웹상으로도 연락해본 적이 없지만, 영어 학습에 관해 저와 생각이 거의 똑같아서 저도 많이 참고하는 곳입니다. 상식적인 영어 훈련을 항상 강조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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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나눔 공간 [톨레 레게]에 올라가는 글입니다. 원문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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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법 조각모음 0. 현상과 해석

영어수업자료/영문법 조각모음2013. 5. 8. 21:05

영문법 조각모음 

- 본격적인 연재에 앞서... 현상과 해석




안녕하세요 여러분? 4가지 영역의 영어 공부에 관한 글을 마치고, 이제부터는 영문법에 관한 연재를 시작하려 합니다. '조각모음'이라는 표현대로, 흩어진 영문법 지식들을 한 데 모아 '유기적인 흐름'을 목표로 하는 영문법 안내입니다. 조각모음을 하려면 흩어진 조각이 존재해야겠지요? 조금이나마 영문법을 알고 계신 분들을 예상하며 글을 쓸 예정입니다. 수능 영어를 공부하면서 문법을 한 번 이상 전체적으로 다루었던 고등학생, 토익이나 토플을 준비하면서 영문법을 한 번 이상 전체적으로 공부해본적 있는 분들이 읽으시면 적절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영문법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라고 해서 이해하지 못할 내용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처음 공부하시는 분들은 조금 버거울 수도 있다는 사실만 고려해 주세요^^



이번 글은 일종의 서문입니다. 우선 현상을 해석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일 수 있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유명한 사례로 천동설과 지동설의 변화가 있지요. 인류가 천체 관측을 시작한 이래, 행성의 운동 방식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현상은 그대로였지요. 그러나 해석하는 방식도 그대로였을까요? 기원 후 2세기 프톨레마이오스가 확립한 천동설(혹은 지구중심설)은 16세기 이전까지 우주의 질서를 설명하는 가장 완벽한 이론체계였습니다. 그러나 16세기 코페르니쿠스가 합리적인 내용의 지동설(혹은 태양중심설)을 발표하면서, 우주의 질서를 설명하는 방식은 점차 지동설로 대체되었습니다. 우주라는 현상은 그대로였지만, 그에 대한 우리의 해석이 변화한 것이지요.



문법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어라는 것이 지속적인 변화를 겪기는 하지만, 짧은 기간 내에 눈에 띄는 '구조적' 변화를 겪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어느 서점에서든 영문법 코너를 확인해보세요. 1967년에 처음 출판된 성문 종합영어부터 시작해 각종 영문법 교재들이 넘쳐납니다. 인터넷 서점 영문법 카테고리에도 너무나 많은 영문법 책들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때로는 아주 다른 설명을 담고 있기도 하지요. 영어라는 현상은 그대로이지만, 그에 대한 해석은 정말 다양합니다.



넘쳐나는 영문법 설명들 사이에 또 하나의 혼잡함을 더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그러나 제가 가르쳤던 몇몇 학생들의 좋은 반응과, 돈 들이지 않고도 많은 분들이 제대로 된 설명으로 영문법을 공부할 수있으면 좋겠다는 저의 소망을 원동력으로 삼아 연재를 시작하려 합니다.

  


'돈 들이지 않고 배우는 제대로 된 영문법' 본 서문의 두 번째 주제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영어는 단순한 '외국어'의 지위를 초월한 지 오래입니다. 사람과 언어의 갑을관계가 뒤바뀐 구조 속에서, 영어 사교육 업자들은 보통의 한국 사람들을 끊임없이 자극하며 시장 규모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물론, 사교육계에도 많은 분들이 진정으로 학생의 교육에 전념하며, 한국의 영어 과잉화를 걱정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허나 전체적인 모양새를 보고 있자면, 영어 사교육계 광고는 유치원,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대학생, 그들의 학부모, 그 밖의 사회인 모두의 불안감과 경쟁심을 부추기며 학원 강의 수강을 유도합니다. 영어가 인생을 결정한다는 입시학원 광고 문구를 보며 어느 학생이, 학부모가 초연하게 지나칠까요? 토익을 단기간에 끝낼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 앞에서 어느 취업 준비생이 무심하게 지나칠까요? 



그러한 마케팅이 자본주의 사회의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 인정한다 해도, 문제는 그분들이 가르치는 방식입니다. 대부분 대형 학원의 수업들은, 그리고 유명한 교재들은 왜 아직도 옛날 방식의 영문법을 고수하는 것일까요? 자신들이 학창 시절 그렇게 혼란스러워하며 배웠던 내용, 학생들에겐 더 쉽게 전달해야 하는 것이 가르치는 사람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째서 영어 전공생들은 학원이나 학교 선생님이 되는 순간, 대학 시절 배웠을 '시제와 시간' 개념의 차이를 조금도 언급하지 않은 채, "현재 시제가 미래를 대신하기도 한다"라는 한 마디 말로만 넘어가는 것인가요? 



'말이 되는 설명'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더불어 제 생각을 하나만 더 보태자면, 저는 '다른 나라 말을 배우는 일' 자체가 원래 힘든 과정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달콤한 광고에 더이상 속아 넘어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외국어 학습의 성취도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는 어디까지나 본인의 노력입니다. 



노력하는 분들에게, 그 노력에 상응하는 '명확한 이해'를 얻을 수 있는 글을 쓰고자 합니다. 유기적인 구성을 가장 큰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렇다 보니 영문법의 모든 내용을 포함하지는 못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제가 생각하기에, 많은 분들이 놓치는 내용을 한 데 묶어 유기적으로, 그리고 서로 연관되어 있는 내용들이 분명하게 파악되도록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매번 글을 쓸 때마다, 돈 들이지 않고도 올바르게 영어를 학습할 수 있는 인터넷 상의 자료와 홈페이지를 꾸준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연재가 마무리된 후에는 제가 이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은 모든 강의와 책을 기억나는 대로 전부 기록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소개해드릴 내용들은 저의 창작물이 아니라 여러 강의와 책에서 얻은 배움을 정리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현상을 해석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입니다. 이번 글을 포함해 9부작으로 계획된 이번 연재에서, 제가 엮어낸 해석 방식을 여러분에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본격적인 설명은 다음 글의 '시간과 시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나름 연재물인지라... 다음에 무슨 내용이 올 지는 그때그때 밝힐 예정입니다 :)




* 추천 사이트

- 뉴욕에서 의사하기 (http://ko.usmlelibrary.com/) & 백신영어 카페 (http://cafe.vaccineenglish.com/)

지금은 뉴욕에 거주하지 않으시지만, 뉴욕의사라는 필명으로 유명하신 고수민님의 블로그와 영어 학습 전문 카페입니다. 카페는 고수민님의 저서를 구매하신 분들에 한해 가입을 허용하고 있어 살짝 아쉽지만, 뉴욕에서 의사하기 블로그의 포스팅만 읽어봐도 유익한 내용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뵌 적도 없고, 웹상으로도 연락해본 적이 없지만, 영어 학습에 관해 저와 생각이 거의 똑같아서 저도 많이 참고하는 곳입니다. 상식적인 영어 훈련을 항상 강조하십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블로그에 한 번 가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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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으로 돌아갑시다.

영어수업자료2013. 4. 24. 01:47

영어 공부에 왕도는 없습니다.


꼼수는 통하지 않습니다.


Back to basics.


Read lould

Write every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