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7일. & 그전에 찍었던 사진들

2013 오덴세 교환학생2013. 5. 27. 20:14




















5일차 - 학교 주최 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 참가

2013 오덴세 교환학생2013. 2. 3. 21:59

드디어 학교에서 주최하는 첫 번째 공식 행사가 열리는 날입니다. 

시티 투어에서 만난 홍콩 친구들과 오리엔테이션 당일 아침 해당 건물 리셉션에서 만나기로 했기에 나름 사전 조사를 철저히 했습니다.  미리 구글맵으로 숙소에서 학교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어떤 길로 가면 되는지 확인해두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의 약속이니만큼 제 시간에 도착해서 좋은 인상을 주고 싶었거든요.


검색해보니 자전거로 가면 22분이 걸린다고 하지만, 기본적을 방향 감각이 허술한 저는 넉넉잡아 40분을 생각하고 알람을 맞추었습니다. 그런데 자려고 누워있는데 창 밖에 빗방울이 내리치기 시작합니다.......


불안한 마음에 컴퓨터를 다시 켜서 걸어서는 얼마나 걸리는지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그에 맞추어 알람을 다시 설정하고 잠들었습니다.


눈을 떠보니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었습니다. 

우산을 쓰고 걸어가면 아주 넉넉하게 학교에 도착할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주 ㅂㅅ 중에서도  상ㅂㅅ처럼...........


덴마크 스타일로, 나도 그냥 비 맞으면서 자전거 타고 가 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을 그렇게 정하고 나서, 나름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겠답시고 회화책을 처음으로 펼쳐서 몇 장 공부를 했습니다.

올ㅋ





걱정 반 뿌듯함 반을 가슴에 품고 숙소를 나섰습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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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패딩이 비에 흠뻑 젖으면 엄청 무거워지면서 결국 속에 입은 옷과 맨살까지 다 적셔버린다는 사실과

발열내의는 물에 젖은 채로 입고있으면 더 춥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


홍콩 친구들과 리셉션에서 만나기로 한 것도 까맣게 잊고, 그저 빗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건물 앞까지 미친듯이 자전거를 끌고 들어갔습니다.





걍 허접합니다.

아주 허접합니다.


남부 덴마크 대학교 오덴세 캠퍼스, 직원들은 정~~~말 친절한데 반해 전체적인 시설이나 조직화 정도는 아주 꽝입니다. 적어도 교환학생들을 맞이하는 첫 날 행사 수준은 그러했습니다.

앞으로를 기대해봐야겠지요..




4일차 - ESN 주최 무료 시티 투어 참가

2013 오덴세 교환학생2013. 2. 3. 07:47

이번에는 프로그램 소개부터 간단히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Erasmus Program 

EuRopean Community Action Scheme for the Mobility of University Students

대학생들의 활발한 움직임을 위한 유럽 공동체의 활동 계획

http://ec.europa.eu/education/lifelong-learning-programme/erasmus_en.htm

ESN

 Erasmus Student Network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하고 꾸려나가는 학생 공동체


http://www.esn.org/


 그러니까.. 이쯤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저도 아주 자세한 속사정은 모르거든요...


이 날은 ESN Odense 소속 자원봉사 학생들이 가이드로 활동하는 시티 투어에 다녀왔습니다. 무료로 진행되었으며, 쓸데없는 정보들 빼고 정말 교환학생으로서 필요한 정보들을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술집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오후 두시 기차역 맞은편에서 모이기로 했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홍보가 되었는데요, 약 80명 정도의 신규 교환학생들과 10명 정도의 가이드가 모였습니다. 가이드 두 명이 한 조를 이루어 여러 명의 학생들을 데리고 투어가 이루어졌습니다.


아무래도 비슷한 동네 출신끼리 금방 친해집니다. 

서구권 국가들 여행을 다니다보면 호스텔에서 자주 보는 상황이 있습니다. 호스텔 라운지를 보면 백인 여행자들이 가운데 좋은 자리를 차지해 시끌벅적 떠들고 있고, 동양인 여행자들은 구석에서 각자 랩탑이나 스마트폰으로 자기 할 일을 하고 있는 모습 말입니다. 처음 이런 모습을 보았을 때, 아직도 우리는 오리엔탈리즘과 서양 위주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그건 그냥 오바였습니다. [물론, 유럽의 근대가 만들어낸 질서를 전세계가 받아들였기 때문에, 서양 우위의 세계 질서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조금 가벼운 이야기랍니다.]

세계화다 지구촌이다 말들이 많지만, 세계 어디에서 누굴 만나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랑 비슷한 사람'과 더 친근함을 느끼게 마련입니다. 서구권 국가를 여행하고 있다면 당연히 그곳엔 백인이 많을 것이고, 백인은 백인들끼리 더 친근함을 느낍니다. 동양 국가의 여행지에는 당연히 동양인이 더 많고, 동양인끼리 친밀감을 느끼구요.  

서양 국가들 관광지의 호스텔에서 보아왔던 상황의 정 반대 상황을 이날 투어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가이드를 했던 학생들도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백인'은 아니었구요, 투어받는 학생들의 대부분이 아시아 혹은 남미 출신이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백인'은 딱 세명이었지요. 투어 내내 그 세명은 맨 뒤에서 다른 학생들을 겨우 따라다니는 정도였습니다. 한 명은 캐나다에 두 명은 프랑스 출신이었는데요, 저는 어떤 그룹 내에서 백인들이 그렇게 소수자가 되는 경우를 처음 보았고 또 그런 상황에서 얼마나 그 친구들이 쭈구리..가 되는지도 처음 보았습니다. 

하여간, 사람 사는건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매주 월요일마다 저녁 식사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 Monday Cafe입니다. 가게 스스로도 유학생들을 위한 가게라고 홍보를 하고, 실제로 매주 월요일이면 외국인들로 붐빈다고 합니다. 

투어를 받은 지 시간이 좀 지났더니.. 기억이 안 납니다 ㅜㅜ


안데르센 박물관 근처 공원입니다.

오덴세는 사실 별로 내세울게 없는 도시입니다. 안데르센의 고향이라는 사실을 제외한다면,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이 도시는 전혀 주목을 끌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애플의 A/S 정책은 전세계 곳곳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냈습니다. 저는 안드로이드에다가 피씨 유저니까 해당 사항 없지만요 ㅋㅋㅋ

??

전형적인 오덴세 동네 골목의 모습이라 찍어보았습니다. 붉은 벽돌집, 자전거, 작은 도로 표지판까지 말입니다.

무료 시티 투어 버스가 있다고는 하는데요, 사실 거의 탈 일이 없을듯 합니다.


덴마크 오덴세에 있는 '호주 바'

밤 11시면 찾아오는 한 시간동안의 '공짜 맥주'로 유명한 술집입니다.

정말로 맥주를 공짜로 계속 줍니다.

근데 맛은 없어요^^






덴마크인들은 자신들의 디자인 감각에 어느 정도 자부심을 느끼는 모양입니다. 가이드 학생이 덴마크는 디자인으로도 유명하다며, 돈과 시간이 허락한다면 저 가게에 가서 인테리어 소품을 사보라고 권유했습니다. 

전형적인 오덴세 풍경 2

호주 술집과 마찬가지로 무료 맥주 시간으로 유명한 술집 덱스터입니다.


Viggos는 조금 다른 컨셉으로 유명합니다. 무료 맥주는 없는데요, 대신 하루에 맥주 열 잔을 마시면 그 맥주잔에다가 마신 사람의 이름을 새겨서 술집 카운터 윗쪽에 보관해준다고 합니다. 이곳을 떠나기 전에 반드시 제 이름을 남길겁니다 ㅋㅋ







투어가 끝나고, 가이드 학생이 추천으로 다같이 한 피자집을 찾아갔습니다.

피자를 한 조각 단위로 파는 곳인데요, 가격은 한 조각에 우리돈으로 4000원 조금 못 미치는 정도입니다.

한 조각이 어느 정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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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조각 먹으면 그냥 한 끼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네 번째 날도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기까지 또 3일이라는 시간이 걸렸네요. 


이제 매일매일 무언가를 쓸 만한 시기는 지나간것 같습니다.

어딘가에 정착한다는 것이, 초반에는 다양한 일들이 많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점점 특별한 일들이 잦아들게 마련이니까요.


그래도 시간과 노력이 허락하는 한, 기록으로 많이 남기려 합니다.


사진도 많이 찍어야겠지요.


3일차-CPR넘버 신청

2013 오덴세 교환학생2013. 1. 28. 23:46

3일째 아침, 드디어 CPR넘버를 신청하러 갑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주민등록번호나 외국인 등록번호쯤 되는 제도인데요, 이게 있어야 비로소 덴마크 거주자로서의 권리와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외국인인 우리에게도 담당 의사까지 지정해주는 관대함(...)을 볼 수 있습니다. 각 지역의 BorgerServiceCenter 혹은 Kommune을 찾아가면 됩니다

중앙역에서 아주 가깝습니다.


숙소를 나서며 한 컷. 오덴세에는 눈,비가 그칠 날이 없습니다.

눈이 쌓일 정도로 내렸다가도, 하루 이틀이면 금방 사라집니다. 바로 비가 내리거든요...

BorgerServiceCenter 내부입니다. 

도착한 시간은 오전 열한시였는데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덴마크에 교환학생이나 워킹홀리데이로 오시는 분들! 무조건 오전에 일찍 가시길 바랍니다. 열한시에 도착해서 접수하고도 약 40분정도를 기다렸던것 같습니다. 거주 허가 문서(Residence Permit)와 여권을 가져가면 직원이 직접 복사해주는데요, 저는 학교에서 받은 이메일에 써있던대로 미리 사본을 준비해서 가져갔습니다. 

여력이 되시는 분들은 왠만하면 거주 허가 문서와 여권을 사본까지 만들어서 가져가세요. 준비해왔다고 직원도 좋아하고, 어쨌든 시간 절약에 도움이 됩니다.



그렇게 CPR넘버를 무사히 받은 후, 한국에서 같이 교환학생을 온 친구, 그리고 그의 버디[각주:1]와 함께 또 시내를 돌아다녔습니다. 제 버디는 바빠서... 첫날 이후로 만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층 건물이 몇 없는 오덴세 시내에서, 눈에 잘 띄는 고층 건물로는 유일한 Dansk Bank 건물입니다. 덴마크어를 전혀 모르지만, 그래도 며칠 지내보니 나름 눈썰미가 생겼습니다. 형용사는 대체로 -sk로 끝나는것 같습니다. Dansk, Asiensk, Koreansk 뭐 이런식으로요.. 맨 마지막꺼는 그냥 써본 것입니다ㅜㅜ


아래로는 계속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입니다.




같이 돌아다니면서 버디가 이런저런 설명을 많이 해주었는데요, 사진을 별로 안찍어놔서인지 지금오니 기억나는게 별로 없네요..



한시간 반 정도를 같이 돌아다니고 헤어졌습니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델리만쥬


숙소로 돌아와서는 다시 한 번 동네를 둘러보았습니다.





전날에 이어 또 같은 의문점이 계속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연립주택은 왜 이런 모양새를 갖추지 못했을까요.

여기도 결국 저런 집들에 대다수 국민들이 살고 있을텐데 말입니다... 그나마 디자인이라는 것이 가미되기 시작한 곳은 대형 아파트 단지와 일부 고급 주택, 그도 아니면 정말 독창적인 개인이 독자적으로 지어 올린 집들에 불과한것 같습니다.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가든지 상관없이 결국 삶이란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지루한 것이 되기 쉬운데요, 그런 지루함을 조금이라도 덜어줄수 있는 것이 일상 속 디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덴마크를 비롯한 북유럽 사람들은 참으로 복받은 사람들이구요. 언제 시간을 내서 시내 백화점과 인테리어 가게들을 둘러봐야겠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듯 저렇게 낮 시간에 저는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그 후로 그 오랜 시간 뭘 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역시 뭘 하든 기록을 남겨야 하나 봅니다..


3일차 끗-


  1. 남부 덴마크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해외에서 오는 모든 교환학생들은 자신을 도와줄 전담 도우미-Buddy-를 한 명씩 배정받습니다. 첫날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남부 덴마크 대학교로 오는 모든 교환학생들은 버디가 전해주는 Welcome Pack을 전달받는 것으로 오덴세 일정이 시작됩니다. [본문으로]

2일차

2013 오덴세 교환학생2013. 1. 28. 23:44

어쨌든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에 일어나 조식 부페를 먹을까 말까 고민했습니다. 70크로네(한화 13000원 꼴)를 내야하는 아침식사입니다. 사실 씨리얼, 빵, 요거트 따위를 70크로네씩이나 주면서 먹고싶지는 않았지만... 너무 배고파서 결국 아침을 사먹었습니다.

사진은 그래도 좀 폼나게 찍어봤습니다. 외국 분위기 난다고들 하네요. 이런 음식들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조금만 지나면 다시 배가 고파져서 참 아쉽습니다..

그래도 내려다보이는 동네 모습은 꽤 볼만했습니다.


그렇게 식사를 해결하고, 방에서 적당히 시간을 보내다가 체크아웃을 했습니다.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했는데요.. 사실 체크인을 할 때부터 저는 환불할 생각을 어느정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환불 절차를 쉽게 처리하려고 일부러 전액 현금으로 체크인 결제를 했는데요, 막상 환불을 하려고 보니 직원이 당장 자기한테 그만큼 많은 현금이 없다고 말하더군요ㅡㅡ

할 수 없이 한국 체크카드로 환불 결제를 했고,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 (이틀이 지났습니다) 체크카드 통장엔 돈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입니다ㅜㅜ 

나름 잔머리를 굴렸다가 수수료에 된통 당하게 되었습니다. 덴마크에서 한국으로 결제 정보 넘어가면서 수수료 한 번 + 나중에 제가 필요할 때 ATM에서 인출할 때수수료 또 한 번 => 2중으로 수수료 떼일 예정입니다...


어쨌든 환불절차를 마무리짓고, 새로 예약한 숙소로 걸어갔습니다. 이제는 길에 익숙해져서 호텔쪽에서 숙소까지 10분도 안걸리는 길이지만, 처음 찾아갈때는 길이 파악도 잘 안되었고 또 26kg이나 되는 캐리어를 끌고 가다보니 30분 넘게 걸렸습니다.







30대 후반~4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덴마크인 부부가 운영하는 숙소입니다. 다른 숙소들에 비해 가격도 적당하고 또 주인 부부가 매우 친절합니다. 혹시라도 오덴세에 오실 분들은 괜히 값만 비싼 다른 호스텔 가지 마시고 여기 오시길 바랍니다. 1박에 기본적으로 425크로네이구요, 저는 장기투숙 할인으로 330크로네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아침식사는 50크로네이지만, 취사가 아주 자유롭게 가능하기 때문에 충분히 아침값을 절약 가능합니다. (Billesgade B&B)



짐을 풀고 잠시 몸을 녹인 다음, 동네 구경에 나섰습니다. 아직 이틀째인 이 동네 신참내기인데, 방 안에만 있을수는 없으니까요.





이쯤 보다보니.. 건축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한국의 연립주택들도 사실 여기 이 건물들과 비슷한 붉은 벽돌로 지어졌는데, 왜 우리는 이렇게 정갈하고 아름다운 주택들을 갖지 못했던 것일까요..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아쉬운 마음은 어쩔수 없습니다. 


중앙 기차역 건물에 같이 있는 영화관에서 슬쩍 들러봤습니다. 어떤 영화는 영어 제목 그대로이고, 어떤 영화들은 덴마크 이름으로 바뀌어 걸려있습니다. 기준이 무엇인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가격이..... 어른 기준 낮시간 70크로네, 저녁시간 80크로네입니다. 영화 한 편 보는데 13000원~15000원이나 드네요. 호주에서도 이랬었는데.. 영어 더빙 영화는 그럭저럭 볼만할텐데, 아마 티켓값때문에 쉽게 보러 가지는 못할듯합니다 ㅋㅋ



역시 중앙역에 연결되어있는 오덴세 중앙 도서관입니다. 


일요일이라 쿨하게 문을 닫았네요... 도서관이 일요일에 열지 않는다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동네 사진관입니다.

참으로 잘 어울리는 두 쌍의 사진으로.... 마무리짓겠습니다




교환학생 출국, 코펜하겐 도착, 오덴세 1일차

2013 오덴세 교환학생2013. 1. 27. 08:58

2013년 1학기는 덴마크 오덴세에 있는 남부 덴마크 대학교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시간과 노력이 허락하는 만큼 공개된 기록으로 남기려고 합니다. 호주 워홀때처럼 흐지부지 될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만, 일단은 시작해봐야죠ㅋㅋ


1월 25일 밤 11시 55분에 출발하는 터키항공을 타고 코펜하겐까지 간 후, 다시 기차를 타고 오덴세까지 이동하는 여정입니다. 터키항공이니만큼, 이스탄불에서 잠시 경유를 하고 가게 됩니다.

주차를 한 후 인천공항 내부로 들어가는 중입니다. 재작년에 갈때도 와봤던 곳인데,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았습니다..ㅡㅡ

야간에 터키항공 타고 가시는 분들은 꼭 예정된 출발시간보다 많~이 여유있게 도착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어떤 사전 공지도 받지 못했는데, 당일에 체크인을 하고 보니 갑자기 11시 30분 출발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쏘쿨 터키항공.


국제선 게이트 109번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때까지도 셔틀 트레인을 타야한다는 것도 전혀 떠올리지 못했었구요..

문제의 터키항공 비행기입니다. 좌석간 간격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입니다.

왠 필통이야.. 했는데 열어보니 자질구레하지만 요긴한 물품들이었구요.안대랑 립밤은 정말 잘 썼습니다.


좌석을 지정할때 화장실 옆자리를 피해서 선택했던것 같은데.. 막상 앉아보니 화장실 옆자리였습니다. 조금 당황했지만, 일단 잠들면 소리에 민감한 편도 아니고, 또 화장실 옆이라 그런지 제 옆에 아무도 않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이스탄불까지는 두 자리를 차지하며 아주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터키어?


USB 플러그가 준비되어있으니 스마트폰이나 MP3 충전 케이블을 가지고 타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다니면서 한 번도 주류를 주문해본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일부러 위스키를 주문해 마셨습니다. 11시 30분 비행기였으니, 식사를 마치고 위스킨 한 잔 마시고 술기운으로 깔끔하게 자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잠이 오지 않길래 한 잔 더 주문했더니... 잠은 안오고 체온만 높아지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조금 지나니 잠이 잘 오긴 했습니다.

원래는 비빔밥을 주문했었는데, 막상 받고 나니 재료들을 비빌 생각에 귀찮아서 다시 닭가슴살로 바꿔서 먹었습니다. 김치도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

득템

이런 점에서 터키항공 서비스가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저는 9시 비행기를 타야 하는지라 제가 탈 비행기는 화면에 뜨지 않았지만요..

그런데... 이스탄불 착륙할 즈음, 원인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벽면에 물방울이 맺히고, 머리 위로 물방울이 한두방울씩 떨어졌습니다. 똑딱이 디카인지라 어두울 때 플래시를 터트려야만 해서 이렇게밖에 안나왔지만, 하여간 이것 때문에 터키항공 이미지는 영 아닌걸로 저한테 남을듯합니다. 우리나라 돌아갈때도 타야하는데..ㅡㅡ

이스탄불 공항 도착.

새벽 네시 반쯤에 착륙했고, 아래 사진에서 보시듯 Caffe Nero에서 카푸치노 한 잔을 시켜서 세 시간정도를 버텼습니다.


초코 파우더를 뿌리고 다시 그 위로 스팀밀크를 넣어서 아주 풍성해진 카푸치노. 이런 스타일은 또 처음 봅니다.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안되어있는데, 컵 표면 위로 거의 1.5cm는 될 정도로 거품이 올라와있습니다.


9시 5분에 출발하는 코펜하겐행을 타야 합니다.



코펜하겐 공항에 도착해서는 제대로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재작년 유럽여행때 헬싱키에서 수하물 분실했던 경험 때문에 너무 많이 긴장해서 그랬나봅니다. 그래도 와이파이가 무료로 되는지라 (와이파이 연결 후 인터넷에 접속하면 회원가입을 하라고 뜨는데, 코펜하겐 공항에서 제공하는 AP는 회원가입도 무료입니다.) 카톡으로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공항 사진 몇 장을 찍어서 보내긴 했습니다.

아무튼 위 사진은 공항에서 빠져나와 기차나 버스 표를 사는 곳입니다. 표를 사고 나가면 바로 트레인이나 버스 플랫폼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코펜하겐 공항이 이런 점에서는 참 편리합니다. 

12시 30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야 합니다.

매표소 직원 아주머니는 꽤 친절하셨는데, 굳이 필요하지도 않았던 좌석 지정 티켓을 끊어주셨습니다. 덕분에 30크로네를 더 써서 아까웠습니다 ㅡㅡ.. 오덴세까지 가는 티켓은 그렇게 좌석지정비 30까지 합쳐서 313크로네였습니다.

저 스크린을 보면서, 옆에 서있는 한 덴마크인에게 문자 한통 빌리자고 부탁해 학교에서 지정해준 현지 도우미 학생에게 예정대로 기차를 탈 것이고 그러면 2시 5분에 도착할 것이라고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후 스크린에서 저 메세지가 사라졌고, 쌩뚱맞은 헬싱괴르행 기차가 들어왔습니다..

아무 안내방송도 없이 기차가 연착된 것인데, 옆에 있던 청소부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아주 쿨하게 다음 열차가 원래 12시 30분 열차와 똑같은 곳으로 갈 것이라고 말해주셨습니다. 열차 시스템은 영 별로인듯합니다. 일단은....

재작년 유럽여행 당시 코펜하겐에 두 번 왔었는데요, 한 번은 런던에서 페로 제도를 가는 경유지로, 그리고 그 다음에 코펜하겐과 헬싱괴르 여행을 위해서였습니다. 그당시에는 기차를 타면서 이런 그래피티를 보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와 보니 기차부터 시작해서 철로 주변 거의 모든 건물에 그래피티가 잔뜩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래피티는 힙합의 4대 요소이고, 이런 정도의 힙합은 아무래도 어느 나라에서나 하위문화일 수밖에 없는데요.. 저는 이성적으로는 하위문화도 좋게좋게 바라보려고 노력하지만, 이런 꼴을 볼때마다 그게 참 힘들다고 느낍니다..



아무튼 저렇게 너저분한 도시를 조금 벗어나면 그때부터는 완연한 시골 풍경이 펼쳐집니다.


오덴세가 위치한 핀 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덴마크의 사회간접자본 수준이 참 뛰어나다는게 여기서 보입니다. 섬과 섬 사이에 통째로 다리를 건설하고 그 위에 도로와 철로를 놓았습니다.




그렇게 겨우겨우 오덴세에 도착했고, 미리 기다리고 있던 도우미 학생(이름이 David입니다)과 함께 호텔까지 가서 체크인을 하고, 시내 구경을 살짝 했습니다.

정체모를 학생들이 '박물관' 앞에서 저렇게 모여 음악과 함께 큰 소리로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David한테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는데 자기도 모른다고 하네요..




할 일이 있다는 David를 보내고, 혼자 호텔로 돌아갔습니다. 아래는 돌아가는 와중에 찍은 건물들입니다.









그런데 막상 정신차리고 다시 호텔방에 들어와보니... 이건 좀 아니다 싶은 호텔방입니다.

사실 숙소 얘기를 제대로 안했는데요, 덴마크에서는 기숙사에서 학생이 나간 후 15일이나 검사를 합니다. 제가 배정받은 방을 쓰던 학생이 아마 2월 1일까지 방을 쓰고 나가기로 했는지, 저는 2월 15일에야 기숙사를 쓸 수 있다고 통보받았습니다. 

학교측에서는 대신에 호텔을 특가로 제공했는데, 이게 말이 호텔이지, 5인실 이상의 도미토리 룸이 없을 뿐 거의 보통 호스텔 수준입니다. 특가에 제공받은건 분명합니다. (1박에 245DKK = 한화 약 4만 8천원. 보통의 6인실 도미토리가 300DKK를 요구하니, 245DKK 1인실은 정말 저렴한 편) 

문제는 꼴에 호텔이랍시고 취사시설이 없다는 것입니다. 방 가격에서 대충 감을 잡으셨을지 모르겠는데, 덴마크는 전반적으로 물가가 정말 높습니다. 맥도날드 빅맥 세트가 58DKK(=한화 약 11000원)이니 말 다했죠.. 그러면 아무리 특가라고 해도 이곳에서 계속 지낸다면 하루 식사를 모두 밖에서 사먹는것으로 해결해야 하고, 그랬다가는 245DKK가 무색하게 아주 큰 지출이 예상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돈만 문제였으면 그럭저럭 지냈을텐데.. 20일을 지내야 하는 방인데 캐리어에서 짐을 꺼내서 정리할 공간이 부족합니다. 또한 조명이 할로겐등 3개가 전부인지라 나름 공부를 해야하는 저로서는 도저히 20일을 지내고싶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또한 방만큼이나 화장실도 정말 좁았는데, 샤워부스가 따로 있지 않고 좌변기-세면대 바로 옆에 커튼 하나로 샤워 공간이 '아주 좁게'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결국 구글과 트립어드바이저를 계속 들여다본 끝에, 취사가 가능하고 트립 어드바이저 평도 아주 좋은 다른 적절한 숙소를 발견했습니다.

주인과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원래 하루에 425DKK인 1인실 방에 장기투숙 할인을 받아 330DKK로 옮기기로 결정하고 첫째날을 마무리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