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국립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2011/워킹 홀리데이 자유2011. 4. 10. 21:16
구스타프 모로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빅토리아 국립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2주 전부터 가야지 가야지 생각만 하고있었는데, 오늘(4월 10일)이 마지막 날이길래 얼른 다녀왔죠. 국제학생증으로 할인을 받아서 12달러 내고 보고왔습니다. 

[집에서 나왔는데 구름이 너무 멋있길래 찍었는데, 역시 똑딱이는 한계가..ㅜㅜ]





빅토리아 국립 미술관(National Gallery of Victoria   http://www.ngv.vic.gov.au)



구스타프 모로는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를 묘사한 작품과 살로메 이야기를 묘사한 작품으로 잘 알려진 화가입니다. 두 작품은 아래 더보기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것들 말고도 신화와 전설, 성경에서 영감을 얻은 많은 작품을 남겼죠. 상징주의의 시초라고도 불린다는데 저는 미술사에 대해선 잘 모르기때문에 넘어가죠..




 

 제우스와 에우로페, 헤라클레스와 데이아네이라, 오뒷세우스와 세이렌, 트로이아의 헬레네 등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도 골고루 전시되어있었습니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 그리고 살로메를 그린 작품들도 잘 전시되어있었구요.

그런데 제가 가장 인상깊게 본 작품은 그것들이 아니라 바로 아래 작품입니다.

 아무리 검색해도 이보다 더 선명한 사진을 구할수가 없는데요, 인터넷상에서 가장 선명한 이 사진은 실제 전시작품을 통해 느낄수 있는 힘 혹은 아우라를 절반도 느낄수가 없습니다 ㅜㅜ


얼핏 지나치면서 봤을때 그냥 음침한 그림 정도로 생각했는데요, 저 그림은 바로 맥베스 부인을그린 작품입니다. 던컨 왕을 살해한 후 왕비가 된 맥베스 부인이 몽유병에 증상을 보이며 궁전을 배회하는 모습이라고 하는데, 'Lady Macbeth'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정말 소름이 돋았습니다. '와 셰익스피어가 상상한 맥베스 부인의 모습이 정말 이렇게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름끼치는 모습이었고, 만약 이 전시회를 2주전에 갔었다면 저는 분명히 한번 더 갔을겁니다. 바로 이 그림을 보기 위해서말이죠. 그만큼 엄청난 힘을 내뿜었던 그림이었습니다. 

아.. 잔뜩 찬사를 늘어놓았는데, 생각해보니 그럼에도 이 그림은 별로 유명한 그림이 아닌거같네요ㅋㅋㅋㅋㅋ 뭐.. 예술에는 정답이 없으니 괜찮습니다ㅋㅋ

아무튼 오늘은 그렇게 가려고 벼르고 있던 구스타프 모로 전시회를 다녀와서 만족스러운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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