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알파벳 J를 T로 오해한 경우

영어수업자료2013. 4. 8. 16:39

예전에 쓴 글에서 영어 발음에 대해 언급하며,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수준을 극복할 정도의 발음교정은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영어의 소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약간 공부하시길 추천드렸구요. 오늘은 이에 관련된 일화와 그에 대한 설명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한국인이 자신의 이름 철자를 말하며 알파벳 'J'를 언급했지만, 영어 모국어 화자가 그것을 'T'로 알아들은 경우였습니다


우리가 듣기에 너무나도 다른 두 소리인 '제이(J)' 와 '티(T)'가 어떻게 그의 귀에 같은 소리로 들린 것일까요? 



두 소리 사이에는 다양한 차이가 존재하겠지만, 두 가지 특징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알파벳 'J'를 영어로 읽을 때, 그 소리는 /dƷ/로 시작합니다

(출처 http://www.uiowa.edu/~acadtech/phonetics/about.html 페이지의 Launch English Library )


위 그림은 /dƷ/ 소리를 내기 위해 만들어지는 입 속의 모습입니다. 이 다음의 모습을 보고싶으신 분들은 위의 바로가기를 참조해 주세요. 혀의 앞부분이 '윗니 바로 뒤'와 '입천장 앞부분' 사이의 위치에 닿아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특징이 하나 더 남아있습니다. /dƷ/ 는 소리를 낼 때 성대가 울려야 하는 유성음입니다. (유성음/무성음에 대해서는 '듣기편' 참조 부탁드립니다.)


이제 알파벳 T를 읽을 때 나는 소리에 대해 살펴본 후, J와 T가 혼동된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알파벳 T를 읽을 때, 그 소리는 /t/입니다.


얼핏 보기에, 위에서 살펴본 /dƷ/와 상당히 비슷해보입니다. 그러나 혀 앞부분의 위치가 미세하게 다릅니다. 앞서 살펴본 경우와 달리 이번에는 혀의 앞부분이 완전하게 윗니 바로 뒤쪽에 닿아있습니다. 그리고 /t/는 소리를 낼 때 성대가 울리지 않아야 하는 성음입니다. 


종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dƷ/는 혀가 조금 더 입 안쪽에 붙으며 소리나는 유성음이고, /t/는 혀가 조금 더 입 바깥쪽에 붙으며 소리나는 무성음입니다.


글 도입부에서 언급한 그 한국인은 위와 같은 발음규칙에도 불구하고 /dƷ/를 한국어 /ㅈ/처럼 소리냈습니다. 음성 영어 /dƷei/ 가 아닌 음성 한국어에 가까운 /ㅈ ㅔㅇㅣ/ 로 소리내어진 것입니다. 아쉽게도 한국어 자음 /ㅈ/은 영어 자음  /dƷ/와는 달리 무성음입니다. 


영어 모국어 화자에게 /dƷ/는 유성음으로 소리날 때 비로소  /dƷ/로 인식됩니다. 한국인 화자는 그것을 무성음 /ㅈ/로 발음했습니다. 그 결과 영어 모국어 화자는 비슷한 위치에서 소리나지만 무성음인 /t/로 그 소리를 오해한 것입니다...



황당한 경우처럼 보이시겠지만무성음과 유성음의 차이는 이렇게 중요합니다. 이러한 정도의 기본적인 영어 발음 규칙을 숙지하신다면, 영어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에서 최소한의 장애물은 제거하시는 셈입니다. 이전의 말하기편에서 말씀드렸듯이 영어 특유의 연음과 인토네이션까지 모두 완벽하게 소화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도로 개별적 소리들의 차이점 정도는 알아두셔야 합니다. 유성음/무성음의 차이, /f/와 /v/의 차이, /f/와 /p/의 차이, /s/와 /z/의 차이 등이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유성음과 무성음이라는 개념이 반복적으로 등장했기에 혼란을 초래할까 걱정되어..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용어들은 다른 색깔로 처리했습니다. 그래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질문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