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홀리데이 0-1. 나는 왜 호주로 왔는가

2011/워킹 홀리데이 일기2011. 3. 24. 22:02
모 유학원 설명회에서 말하길 매년 우리나라에서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는 사람이 대략 4만명이라고 한다. 올해 3월 15일부터 나도 그들중 한 명이 되었다. 나는 왜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왔나? 생각해보면 참 실없다. 내가 하는 일들이 다 그렇긴 하지만, 이 워킹홀리데이, 아니 정확히 세계여행도 다른 사람의 말에 귀가 팔랑거려 꿈꾸게 되었다.

작년 4월쯤이었는데, 술자리에서 과 선배들을 만났었다. 그 자리에서 처음 만나게 된 J선배가 나에게 세계여행이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심어줬다. 그 후, 2011년 1월 공익근무가 끝나면 남미 여행을 가겠다는 생각을 했다. 남미 여행기도 몇 권 빌려보고, 또 네이버 남미 여행 카페도 가입했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남미는 비싸기도 하고 해외여행 초짜인 내가 함부로 도전하기엔 왠지... 무서웠다. 솔직히 무서웠다. 여행기를 읽어보면 정말 꼭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곳이 남미였지만, 그래도.. 무서웠다. 내 편견일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아무튼 무서웠다.

그렇게 남미는 통과! 다음으로 생각한 여행지는 인도였다. 아 인도 좋지! 그런데 인도만 한달 갔다올까 했던 생각은 자꾸만 커졌고, 아예 세계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발견한 나이트앤데이 블로그(http://nitenday.kr). 배낭여행의 모든 것이라는 블로그 이름답게 여행기가 많았다. 동남아 3개국 여행기를 보다보니 나도 동남아가 가고 싶어졌는데, 그것보다도 호주 워킹홀리데이 수기에 더 눈길이 갔다. 그리고 때마침 친구에게서 들은 얘기. '선배 중 한명이 호주로 워홀을 갔다왔는데, 300만원 들고 갔다가 300만원 그대로 가지고 돌아왔다.' 그 순간 마음을 정했다.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가서 6개월간 지내고, 6개월간 세계여행을 하자.' 그렇게 1년의 세계여행을 해보는거다! 물론 엄밀히 따지고 들어가자면 아메리카 대륙도 빠지고, 중동도 빠지고, 아프리카 대륙까지도 빠지는 반쪽도 못 되는 세계여행이지만, 그래도 나에겐 엄청난 꿈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작년 9월, 공익근무가 끝나면 호주 워킹홀리데이에 도전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지금 멜번 도클랜드의 어느 아파트에서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있다. 사실 처음 호주 오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부터 차근차근 준비했다면 지금처럼 호주 이후 계획에 대해 막연하지도 않을테고, 또 영어 회화실력도 훨씬 뛰어났을 테지만, 이미 흘러가버린 시간은 어쩔수 없으니 지금부터라도 잘 해야겠다고 생각하는게 최선 아닐까?

집을 구한 워홀러, 이제 블로그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