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법 조각모음 0. 현상과 해석

영어수업자료/영문법 조각모음2013. 5. 14. 05:25

영문법 조각모음 

- 본격적인 연재에 앞서... 현상과 해석




안녕하세요? 4가지 영역의 영어 공부에 관한 제 생각을 담은 글을 마치고... 이제는 영문법에 관한 연재를 시작하려 합니다. '조각모음'이라는 표현대로, 흩어진 영문법 지식들을 한 데 모아 '유기적인 흐름'을 목표로 하는 영문법 안내입니다. 조각모음을 하려면 흩어진 조각이 존재해야겠지요? 조금이나마 영문법을 알고 계신 분들을 예상하며 글을 쓰려 합니다. 문법을 한 번 이상 전체적으로 공부해본 중고등학생, 토익 등을 준비하면서 영문법을 한 번 이상 전체적으로 다루어본 적 있는 분들이 읽으시면 적절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영문법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라고 해서 이해하지 못할 내용은 아닙니다. 다만 처음 공부하시는 분들은 조금 버거울 수도 있다는 사실만 고려해 주세요^^



이번 글은 일종의 '긴 서문'입니다. 첫째로, 현상을 해석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일 수 있다는 사실부터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장 유명한 경우로 천동설과 지동설의 사례가 있지요. 인류가 천체 관측을 시작한 이래, 우주의 운동 방식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현상은 그대로였지요. 그러나 해석하는 방식도 그대로였을까요? 기원 후 2세기 프톨레마이오스가 확립한 천동설(혹은 지구중심설)은 16세기 이전까지 우주의 질서를 설명하는 가장 완벽한 이론체계였습니다. 그러나 16세기 코페르니쿠스가 합리적인 내용의 지동설(혹은 태양중심설)을 발표하면서, 우주의 질서를 설명하는 방식은 점차 지동설로 대체되었습니다. 우주라는 현상은 그대로였지만, 그에 대한 우리의 해석이 변화한 것이지요.



언어와 문법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언어라는 것이 지속적인 변화를 겪기는 하지만, 짧은 기간 내에 눈에 띄는 '구조적' 변화를 겪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어느 서점에서든 영문법 코너에는 각종 교재들이 넘쳐납니다. 인터넷 서점 영문법 카테고리에도 많은 영문법 책들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때로는 아주 다른 설명을 담고 있기도 하지요. 영어라는 현상은 그대로이지만, 그에 대한 해석은 정말 다양합니다. 



넘쳐나는 영문법 설명들 사이에 혼잡함을 더하지는 않을까 걱정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가 지도했던 몇몇 학생들의 좋은 반응과, 굳이 돈 들이지 않고도 많은 분들이 영문법을 제대로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저의 소망을 원동력으로 삼아 연재를 시작하려 합니다.

  


'돈 들이지 않고 배우는 제대로 된 영문법' 본 서문의 두 번째 주제입니다. 영어 사교육시장 규모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물론 사교육계에서도 많은 선생님들이 진정으로 교육에 전념하며, 영어에 너무 많은 자원이 몰리는 현상을 걱정하신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허나 전체적인 모양새를 보고 있자면, 영어 사교육 업체들은 유치원생,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대학생, 그들의 학부모, 그 밖의 사회인 모두의 불안감과 경쟁심을 부추기며 우리들의 지출을 유도합니다. 영어가 인생을 결정한다는 입시학원 광고 문구를 보며 어느 학생과 학부모가 초연하게 지나칠까요? 토익을 단기간에 끝낼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 앞에서 어느 취업 준비생이 무심하게 지나칠까요? 



그러한 마케팅이 요즘같은 시대의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 인정한다 하더라도, 문제는 대부분 대형 학원의 강의와 유명한 교재들은 아직도 옛날 방식의 영문법 체계를 고수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자신들이 혼란스러워하며 배웠던 내용이라면, 학생들에게는 쉽고 명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것이 가르치는 사람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설혹 자신이 배웠던 틀과 달라지더라도, 혹은 권위있는 교재의 내용과 달라지더라도, 더 합리적인 해설이 가능하다면 그것을 많은 이들에게 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이 되는 설명'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혁신적인' 몇몇 설명들이 말하듯, 기존의 문법 설명이 모두 잘못되었다는 식의 주장과 함께 '새로운 조각'을 만들어내지는 않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이미 알고 계시지만 이곳 저곳에 흩어져 있는 지식들을 모아 붙일 수 있는 '접착제'를 만들고자 합니다. 기존 내용과 새로운 내용의 조화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학습 방식이라고 믿습니다. 더불어 제 생각을 하나만 더 보태자면, 저는 '다른 나라 말을 배우는 일' 자체가 원래 힘든 과정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허황된 광고에 눈길을 주지 마세요. 외국어 학습의 성취도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는 어디까지나 본인의 노력입니다. 



노력하는 분들에게, 그 노력에 상응하는 '명확한 이해'를 얻을 수 있는 글을 쓰고자 합니다. 유기적인 구성을 가장 큰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렇다 보니 영문법의 모든 내용을 포함하지는 못하게 되었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듯, 이번 연재는 어느 정도 영문법을 알고 계신 분들이 사전 지식을 활용해 하나의 설명 자체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동시에 다른 내용과의 연관성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되기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각각의 연재물마다, 글 말미에 인터넷을 통해 돈 들이지 않고도 올바르게 영어를 학습할 수 있는 자료와 홈페이지를 꾸준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연재가 마무리된 후에는 제가 이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은 모든 강의와 책을 기억나는 대로 전부 정리해 공유하겠습니다. 이 연재를 통해 소개해드릴 내용도 결국은 여러 강의와 책에서 얻은 배움을 정리한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현상을 해석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입니다. 이번 글을 포함해 9부작으로 계획된 이번 연재에서, 제가 엮어낸 해석 방식을 여러분에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본격적인 설명은 다음 글의 '시간과 시제'부터 시작됩니다. 각각의 글은 2주 혹은 늦어도 3주 안에 완성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추천 사이트 1


- 뉴욕에서 의사하기 (http://ko.usmlelibrary.com/

& 백신영어 카페 (http://cafe.vaccineenglish.com/)

지금은 뉴욕에 거주하지 않으시지만, 뉴욕의사라는 필명으로 유명하신 고수민님의 블로그와 영어 학습 전문 카페입니다. 카페는 고수민님의 저서를 구매하신 분들에 한해 가입을 허용하고 있어 살짝 아쉽지만, 뉴욕에서 의사하기 블로그의 포스팅만 읽어봐도 유익한 내용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뵌 적도 없고, 웹상으로도 연락해본 적이 없지만, 영어 학습에 관해 저와 생각이 거의 똑같아서 저도 많이 참고하는 곳입니다. 상식적인 영어 훈련을 항상 강조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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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나눔 공간 [톨레 레게]에 올라가는 글입니다. 원문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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