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업의 중요성

2011/워킹 홀리데이 자유2011. 7. 9. 19:13
멜번에서 지내면서 느끼게 된 여러가지 것들중 한 가지를 또 끄적여보려고 합니다. 바로 첫 직업의 중요성! 우리나라에 있을때 어른들이 어떤 직업으로, 혹은 어떤 회사를 통해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지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걸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을땐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여기 와서 이런저런 일을 하다보니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커피스쿨에서 알게된 A라는 누나가 있습니다. 처음 알게되었을때부터 그 누나는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을 하고있었는데, 저는 초반에 바리스타 일을 도전하다가 포기했습니다. 멜번에 도착한지 거의 네 달이 지난 지금 각자 삶의 모습은 3월 그때보다 더 달라진것 같습니다. 저는 이 일 저 일을 하다가 결국 두 군데에서 청소일을 하고 있고, 그 누나는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꽤 괜찮은 대접을 받으며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멜번에서 계속 살 생각도 없을 뿐더러 10월이면 런던으로 떠날 예정입니다. 그런만큼 이 곳에서 무슨 일을 하며 살아가는지는 저에게 크게 의미있는 무언가가 아닙니다. 물론 아무 의미도 없다고 할수는 없고, 또 청소를 하면서도 이런 저런 생각거리를 많이 얻을수 있긴 합니다만.. 자신만의 기술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발전해나갈 여지가 열려있는 바리스타라는 직업과 비교해보면 화장실 청소라는 직업은 아무래도 할 말이 없어집니다. 

네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나니 첫 직업에 따라 한 사람의 삶이 어떻게 다른 궤적을 그리게 되
는지 아주 조금은 알 수 있게됐습니다. 

멜번을 떠나고, 호주 여행을 하고, 다른 나라 여행을 하고 한국에 돌아간다면 저는 다시 대학생 신분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저는 이런저런 분야에 대한 관심도 많고 흥미도 많지만, 나중에 어떤 일을 하며 어떤 삶을 살고싶다는 청사진은 흐릿합니다. 그래도 멜번에서 이렇게 살아가다보니 대학교 문을 나서는 그 순간 어떤 직업을 택할지, 어떤 삶의 방향을 따를지 정말로 신중하게 선택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이번 글도 마무리가 심심해서 마음에 안들지만.. 이걸로 오랜만에 쓰는 글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