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교수들의 대학 영어 강의 비판 소식을 접하고

영어수업자료2013. 8. 23. 21:36

일전에 제가 썼던 주제인 대학 내 영어 강의라는 이슈와 관련해서(http://kjw8124.tistory.com/123)


간만에 아주 마음에 드는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KAIST 교수들 "영어강의는 국제화 아닌 미국화"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KAIST 교수들이 전면 영어강의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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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협회장은 "영어강의의 예기치 않은 결과와 관련, 개선 여부에 대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었으면 한다"면서 "국제화를 위해 전임 서남표 총장 때 도입한 영어 강의가 결국 '미국화'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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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협회장은 "미국의 과학기술 경쟁력이 우수한 분야도 있지만, 제조기술과 소재·부품 분야는 비영어권 선진국이 미국보다 우세하다"면서 "2003년 KAIST 전체 전임교수들의 박사학위 취득 국가 7.8%가 비영어권 선진국이었지만 전면 영어강의 정책 이후 2.5%로 대폭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결과는 국제화가 아니라 절대적으로 미국화"라면서 "KAIST 내 미국 박사학위 편중 현상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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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들 교수도 학생들과의 언어 장벽이 없었기 때문에 명강의가 가능했던 것"이라면서 "영어를 잘한다는 것이 전문성을 보장해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KAIST 내 외국인 유학생들도 오히려 100% 영어강의로 인해 우리말을 배우려는 동기와 노력이 부족해지는 문제도 있다"면서 "강의의 고객인 학생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최선의 길이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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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주소:http://www.yonhapnews.co.kr/society/2013/08/20/0703000000AKR20130820186000063.HTML 



말과 글이 겨레의 정체성이나 다름 없다는 민족주의적 입장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무조건적인 영어 강의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교수들이--그것도 영어 강의의 대표주자 카이스트 교수들이--주장하고 나왔다는 점이 매우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