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홀리데이 B. 멜번 워킹홀리데이 구직일기 2탄

2011/워킹 홀리데이 일기2011. 7. 30. 00:11

4월 21일 난도스에서 트라이얼을 한 후 바로 다음날부터 일하기 시작.
 - 다음날도 다다음날도 그리고 거의 일주일간 설거지만 죽어라 함 : 이스터 홀리데이 기간이었기에 식당이 내내 바빴다. 음식을 빨리빨리 만들어야하는데 나같은 초보가 느릿느릿 일할수는 없었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이자식들.. 차근차근 제대로 알려준적도 없으면서 사사건건 잔소리를 해댔다. 지금 생각해보 참 거지같았던 경우 하나 : 일을 시작한지 4주가 조금 넘었을때, 가게 문을 여는 시간에 일을 하게 됐다. 주인도 같이 나왔었는데, 내가 일하는걸 보더니 대체 왜 4주가 지나도록 아직도 아침에 뭘 해야하는지 모르냐면서 면박을 줬다. 일을 시작한지 4주가 지난건 맞지만 그때까지 아침에 일해본건 3번밖에 없었고, 그나마도 단순히 '이거 해라, 저거 해라'같은 단순지시였다. 단 한번도 아침에 문을 열때는 무슨 일들을 어떤 순서대로 해야하는지 지도받아보지 못했는데, 그걸 못한다고 혼이 났다.

그래도 인정하는건, 솔직히 내가 일을 잘 못하긴 했다. 주문이 밀려들면 당황해서 실수를 계속 저질렀고, 손님들이 불만을 얘기한적도 있었다. 아무튼 결국.. 6월 5일에 잘렸다.
 
6월 6일 난도스에서 잘린지 하루만에 저녁청소일을 구했다. 한국인 컨트랙터가 껴있는 일이긴 했지만, 시급이 16불이었기에 바로 시작했다.

6월 11일, 집앞 레스토랑에서 연락이 왔다. seek.com에서 그 식당이 청소부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이력서를 냈었는데, 다음주부터 일을 시작하자는 연락이었다. 이건 시급 17.75불.

6월 13일. 아침에 3시간 레스토랑 청소, 저녁에 4시간 건물 화장실 청소를 하는 투잡생활 시작.

6월 중순부터 무릎 통증 시작. 육체적으로 힘든 시기에 어설프게 운동을 시작했다가 결국 무릎에 무리가 오기 시작했다. 게다가 상황을 더 악화시킨건 바로 사이즈가 맞지 않았던 안전화! 

6월 말, 안전화를 신지 않으면서부터 무릎 통증이 조금씩 완화.

6월 중순부터 대략 한 달간, 얼마 있지도 않았던 멜번 친구들 중에 세 명이 한국으로 돌아가버리는 일이 생겼다. 몸의 피로와 함께 정신적으로 힘들어지기 시작. 

7월로 접어들면서 레스토랑 디시워싱도 시작. 일주일에 수,목 이틀만 하루 두시간씩 하는 일. 덕분에 수요일,목요일은 아주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지나간다.

7월 중순, 무릎 통증이 거의 나았지만 마음은 계속 심란함. 대체 내가 여기서 뭐하고있는것인지에 대해 한심한 생각이 들기 시작. 유럽여행을 포기하겠다는 고민을 심각하게 했음

7월 27일, 저녁 화장실청소를 그만두기로 결심. 8월 5일까지만 일할 것이다.

구직일기 1편에 비하면 별다른 내용이 없습니다. 저녁청소를 그만두기로 다 말해놓은 지금 상황.. 이제 카페나 레스토랑에 웨이터를 도전해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