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차 - ESN 주최 무료 시티 투어 참가

2013 오덴세 교환학생2013. 2. 3. 07:47

이번에는 프로그램 소개부터 간단히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Erasmus Program 

EuRopean Community Action Scheme for the Mobility of University Students

대학생들의 활발한 움직임을 위한 유럽 공동체의 활동 계획

http://ec.europa.eu/education/lifelong-learning-programme/erasmus_en.htm

ESN

 Erasmus Student Network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하고 꾸려나가는 학생 공동체


http://www.esn.org/


 그러니까.. 이쯤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저도 아주 자세한 속사정은 모르거든요...


이 날은 ESN Odense 소속 자원봉사 학생들이 가이드로 활동하는 시티 투어에 다녀왔습니다. 무료로 진행되었으며, 쓸데없는 정보들 빼고 정말 교환학생으로서 필요한 정보들을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술집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오후 두시 기차역 맞은편에서 모이기로 했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홍보가 되었는데요, 약 80명 정도의 신규 교환학생들과 10명 정도의 가이드가 모였습니다. 가이드 두 명이 한 조를 이루어 여러 명의 학생들을 데리고 투어가 이루어졌습니다.


아무래도 비슷한 동네 출신끼리 금방 친해집니다. 

서구권 국가들 여행을 다니다보면 호스텔에서 자주 보는 상황이 있습니다. 호스텔 라운지를 보면 백인 여행자들이 가운데 좋은 자리를 차지해 시끌벅적 떠들고 있고, 동양인 여행자들은 구석에서 각자 랩탑이나 스마트폰으로 자기 할 일을 하고 있는 모습 말입니다. 처음 이런 모습을 보았을 때, 아직도 우리는 오리엔탈리즘과 서양 위주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그건 그냥 오바였습니다. [물론, 유럽의 근대가 만들어낸 질서를 전세계가 받아들였기 때문에, 서양 우위의 세계 질서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조금 가벼운 이야기랍니다.]

세계화다 지구촌이다 말들이 많지만, 세계 어디에서 누굴 만나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랑 비슷한 사람'과 더 친근함을 느끼게 마련입니다. 서구권 국가를 여행하고 있다면 당연히 그곳엔 백인이 많을 것이고, 백인은 백인들끼리 더 친근함을 느낍니다. 동양 국가의 여행지에는 당연히 동양인이 더 많고, 동양인끼리 친밀감을 느끼구요.  

서양 국가들 관광지의 호스텔에서 보아왔던 상황의 정 반대 상황을 이날 투어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가이드를 했던 학생들도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백인'은 아니었구요, 투어받는 학생들의 대부분이 아시아 혹은 남미 출신이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백인'은 딱 세명이었지요. 투어 내내 그 세명은 맨 뒤에서 다른 학생들을 겨우 따라다니는 정도였습니다. 한 명은 캐나다에 두 명은 프랑스 출신이었는데요, 저는 어떤 그룹 내에서 백인들이 그렇게 소수자가 되는 경우를 처음 보았고 또 그런 상황에서 얼마나 그 친구들이 쭈구리..가 되는지도 처음 보았습니다. 

하여간, 사람 사는건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매주 월요일마다 저녁 식사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 Monday Cafe입니다. 가게 스스로도 유학생들을 위한 가게라고 홍보를 하고, 실제로 매주 월요일이면 외국인들로 붐빈다고 합니다. 

투어를 받은 지 시간이 좀 지났더니.. 기억이 안 납니다 ㅜㅜ


안데르센 박물관 근처 공원입니다.

오덴세는 사실 별로 내세울게 없는 도시입니다. 안데르센의 고향이라는 사실을 제외한다면,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이 도시는 전혀 주목을 끌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애플의 A/S 정책은 전세계 곳곳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냈습니다. 저는 안드로이드에다가 피씨 유저니까 해당 사항 없지만요 ㅋㅋㅋ

??

전형적인 오덴세 동네 골목의 모습이라 찍어보았습니다. 붉은 벽돌집, 자전거, 작은 도로 표지판까지 말입니다.

무료 시티 투어 버스가 있다고는 하는데요, 사실 거의 탈 일이 없을듯 합니다.


덴마크 오덴세에 있는 '호주 바'

밤 11시면 찾아오는 한 시간동안의 '공짜 맥주'로 유명한 술집입니다.

정말로 맥주를 공짜로 계속 줍니다.

근데 맛은 없어요^^






덴마크인들은 자신들의 디자인 감각에 어느 정도 자부심을 느끼는 모양입니다. 가이드 학생이 덴마크는 디자인으로도 유명하다며, 돈과 시간이 허락한다면 저 가게에 가서 인테리어 소품을 사보라고 권유했습니다. 

전형적인 오덴세 풍경 2

호주 술집과 마찬가지로 무료 맥주 시간으로 유명한 술집 덱스터입니다.


Viggos는 조금 다른 컨셉으로 유명합니다. 무료 맥주는 없는데요, 대신 하루에 맥주 열 잔을 마시면 그 맥주잔에다가 마신 사람의 이름을 새겨서 술집 카운터 윗쪽에 보관해준다고 합니다. 이곳을 떠나기 전에 반드시 제 이름을 남길겁니다 ㅋㅋ







투어가 끝나고, 가이드 학생이 추천으로 다같이 한 피자집을 찾아갔습니다.

피자를 한 조각 단위로 파는 곳인데요, 가격은 한 조각에 우리돈으로 4000원 조금 못 미치는 정도입니다.

한 조각이 어느 정도일까요?

.

.

.

.

.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조각 먹으면 그냥 한 끼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네 번째 날도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기까지 또 3일이라는 시간이 걸렸네요. 


이제 매일매일 무언가를 쓸 만한 시기는 지나간것 같습니다.

어딘가에 정착한다는 것이, 초반에는 다양한 일들이 많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점점 특별한 일들이 잦아들게 마련이니까요.


그래도 시간과 노력이 허락하는 한, 기록으로 많이 남기려 합니다.


사진도 많이 찍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