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차 - 학교 주최 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 참가

2013 오덴세 교환학생2013. 2. 3. 21:59

드디어 학교에서 주최하는 첫 번째 공식 행사가 열리는 날입니다. 

시티 투어에서 만난 홍콩 친구들과 오리엔테이션 당일 아침 해당 건물 리셉션에서 만나기로 했기에 나름 사전 조사를 철저히 했습니다.  미리 구글맵으로 숙소에서 학교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어떤 길로 가면 되는지 확인해두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의 약속이니만큼 제 시간에 도착해서 좋은 인상을 주고 싶었거든요.


검색해보니 자전거로 가면 22분이 걸린다고 하지만, 기본적을 방향 감각이 허술한 저는 넉넉잡아 40분을 생각하고 알람을 맞추었습니다. 그런데 자려고 누워있는데 창 밖에 빗방울이 내리치기 시작합니다.......


불안한 마음에 컴퓨터를 다시 켜서 걸어서는 얼마나 걸리는지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그에 맞추어 알람을 다시 설정하고 잠들었습니다.


눈을 떠보니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었습니다. 

우산을 쓰고 걸어가면 아주 넉넉하게 학교에 도착할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주 ㅂㅅ 중에서도  상ㅂㅅ처럼...........


덴마크 스타일로, 나도 그냥 비 맞으면서 자전거 타고 가 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을 그렇게 정하고 나서, 나름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겠답시고 회화책을 처음으로 펼쳐서 몇 장 공부를 했습니다.

올ㅋ





걱정 반 뿌듯함 반을 가슴에 품고 숙소를 나섰습니다.


그리고

.

.

.

.

.

.

.

.


면 패딩이 비에 흠뻑 젖으면 엄청 무거워지면서 결국 속에 입은 옷과 맨살까지 다 적셔버린다는 사실과

발열내의는 물에 젖은 채로 입고있으면 더 춥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


홍콩 친구들과 리셉션에서 만나기로 한 것도 까맣게 잊고, 그저 빗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건물 앞까지 미친듯이 자전거를 끌고 들어갔습니다.





걍 허접합니다.

아주 허접합니다.


남부 덴마크 대학교 오덴세 캠퍼스, 직원들은 정~~~말 친절한데 반해 전체적인 시설이나 조직화 정도는 아주 꽝입니다. 적어도 교환학생들을 맞이하는 첫 날 행사 수준은 그러했습니다.

앞으로를 기대해봐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