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여행기-1. 워킹투어/크리스티아나/리즈라즈

2011/여행기2011. 11. 7. 00:47
그전 여행지였던 페로 제도에서 안개 덕분에 비행기가 4시간 15분이나 연착되는 바람에 코펜하겐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밤 11시였습니다. 첫 날은 그냥 아무것도 못하고 숙소에서 체크인하고 샤워를 하고 바로 잠들었습니다.

둘째날, 원래 제 나름대로 계획해놓은 루트가 있었지만 무료로 진행되는 워킹 투어가 있다는 정보를 들었고, 또 같은방 여행자들이 적극 추천하길래 워킹 투어에 참여했습니다. http://www.newcopenhagentours.com/ 뉴 유럽 워킹 투어에 속하는 투어인데, 저는 Rikke라는 가이드와 함깨했고, 쉬운 영어로 진행되며 2시간 40분 안에 알차게 진행되었습니다. 

벤츠 택시의 위엄. 

시청사입니다.

투어 가이드와 제너레이터 호스텔에서 같이 출발한 관광객 두 명.
 

끝나가는 시위. 런던 세인트폴 성당 앞에선 무지하게 컸었는데말이죠..

도시의 왕은 비둘기.

킹 오브 더 시티^^


날씨에 따라 맑은 날은 왼쪽 여인상이, 비오는 날은 오른쪽 여인상이 나온다는데.. 지금은 고장났답니다. 코펜하겐은 요즘 상태가 살짝....

코펜하겐은 지금까지 두 차례의 큰 화재를 겪었습니다. 저기 저 세븐일레븐 자리가 첫번째인가 두번째인가.. 화재의 시작 장소라고 하네요.

가이드 누님. 바지가 참 인상적이었는데 못찍었네요ㅋㅋ. 본 직업은 유치원교사입니당.









칼스버그 맥주를 만든 아저씨가 살던 집이라는데.. 칼스버그 못마셔봐서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ㅜㅜ

대화재를 피해 살아남았다는 두 건물 - 끝에 보이는 빨간 벽돌 건물입니다.




군인 아니죠. 목사 맞습니다. 역사적 설명 들을땐 흥미로웠는데 막상 기억나는건... 없ㅋ엉ㅋ

쿨한 양놈들. 가이드 설명 들으면서 담배 뻐끔뻐끔.

개인적으로.. 애기들은 백인 애기들이 더 귀여운것 같습니다. 그런데 10대 넘어가면서 상태가 영..ㅡㅡ



뉘하운 항구입니다. 겨울에 가면 아~주 휑하다던데 10월 말은 괜찮았습니다.




오페라하우스는 역시 시드니가 진리.

상당히 맘에 들었던 길거리 전시. 관계 영상 클릭



잉글랜드 버킹엄 궁전 위병교대식도 못봤고, 코펜하겐 아멜...(이름 기억이 안나네요 ㅜㅜ) 궁전 위병교대식도 못봤습니다^^...

깃발이 펄럭임 = 왕비가 있습니다!


투어는 이곳 마블 처치에서 끝납니다. 다음으로는 걸어서 인어공주상을 보고, 크리스티안 하운과 크리스티아나를 다녀와야죠!





작은 인어공주상의 주변엔..

다 이러고 있다.
 

크리스티안하운에 있는 Our Saviors Church. 입장료는 ISIC카드로 학생요금을 적용받아 25 DKK였습니다. 저기 저 꼭대기까지 올라갈수 있는데요, 올라갈수록 계단이 좁아집니다!  10월 말 기준으로 오후 세시쯤 꼭대기에 올랐는데요, 그때쯤 햇빛 방향이 딱 옛날 건물들을 비춰서 아주 보기 좋았습니다.





계단이 이렇게 좁아집니다!

정ㅋ상ㅋ






















성당 내부에도 들어왔습니다. 말 그대로 '위엄'이 느껴지는 성당.. 적어도 중세 기독교 세계에서 성자들이 왜 교회를 크게 지어야만 했는지 온몸으로 느낄수 있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이런 교회에 들어온다면.. 저절로 경외감을 느끼게 되지 않았을까요? 한 세계를 지배했던 체계이기에 기독교 자체의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위력적이었겠지만, 이런 웅장한 건물들을 통해 기독교의 힘이 더 수월하게 유지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우리나라 개신교 교회들도..?











이름만 아는 대천사님들.. 이야기를 알고싶습니다! 성경을 한 번 읽어봐야지 생각은 항상 하는데.. '만화로 된' 구약성서밖에 안읽어봤습니다ㅋㅋ





성당 근처에 이런 곳이 있습니다.... 크리스티아나. 히피들이 버려진 군부대를 거점삼아 자신들만의 공간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대단합니다^^ 
자치라는 고상한 가치와 그래피티, 마리화나가 함께 머무르는 곳입니다.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있는데, 이유는 '마리화나를 파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이랍니다. 그런데 들어가보면 다들 마리화나를 피우고 있고, 대놓고 마리화나를 팔고 있습니다. 저는 안 샀습니다ㅋㅋㅋ



나가는 곳에 저렇게 써있구요


들어갈땐 저렇게 써있습니다. 유럽과 아예 다른 곳이다 이런 거죠..





크리스티안하운을 나와 쭉 걸어 왕립 도서관=블랙 다이아몬드와 아주 오래된 건물인 주식 거래소를 지나칩니다.


도서관을 굳이 찾아가지는 않지만, 발견한다면 언제나 들어가서 구경을 하고 나옵니다. 이제 완전히 어두워졌네요.

철학자 키에르케고르의 이름을 딴 거리입니다. Plads가 정확이 뭔지는 모르겠네요.. 이번 유럽여행의 중심 축이 철학인데, 코펜하겐을 여행하면서 키에르케고르에 대해서는 별로 알아보질 못했습니다.. 게을러서요 ㅜㅜ 

저녁은 Riz Raz에서 먹었습니다. 빵 우유 시리얼에 질리기 시작했던지라..




한국 쌀밥과는 다르지만, 그래도 밥입니다!!




인상적이었던 장면입니다. 멜번과 시드니에서 7개월, 런던과 에딘버러에서 열흘 지내는동안 네 도시에서 항상 사람들은 무단횡단을 했는데.. 코펜하겐에선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이 없더군요. 
아참 그러고보니 투어가 끝나고 난 후 멕시코에서 온 아저씨와 계속 같이 다녔습니다. 빈에서 1년 살았다는 아저씨 말에 따르면 빈에도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이 없다더군요. 그리고 아예 jaywalking이라는 단어 자체를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호주나 영국 여행책자를 보면 꼭 나오는 말이 '사람 우선' 운전/보행 문화라는 설명인데... 항상 뭐가 맞는건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던 저로서는 코펜하겐의 보행문화를 보며 무단횡단이 '사람 우선'이라는 말로 포장될만한 것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아직까지도 뭐가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렇게 포장될만한 행위는 아니라는 말이죠.


숙소에 돌아와보니 8인실에 저 혼자만 남아있었습니다. 나머지 사람들이 모두 체크아웃 했더군요. 신나게 손빨래를 하고 근처 2층침대 두 개를 모두 옷걸이삼았고, 일기를 쓴 후 편하게 잠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