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홀리데이 1. 드디어 도착!

2011/워킹 홀리데이 일기2011. 3. 29. 23:27

(11시간정도 비행기를 타고 멜번 툴라마린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는 하여간 아직까지 나에겐 신기하다. exif 사진정보의 시간이 한국시간이랑도 약간 틀리고, 현지 시간으로 조정도 안되어있습니다.)

한국시간 6시 10분에 출발한 비행기가 현지 시간 7시 쫌 전에 도착햇다. 밤새 비행기 타보는게 처음이라 그랬나? 밤에 잠을 자려고했지만 별로 못자고 도착했다. 뭐 그렇다고 피곤한건 없었지만ㅋㅋㅋ


처음 공항에 도착했을땐 마냥 모든게 다 신기했다. 2주가 지난 지금 돌아보면.. 그렇게 신나있을때 좀 더 많이 놀걸 하는 후회가 든다ㅜㅜ.
 

(내가 타고온 대한항공 직항 비행기. 아.. 항공편을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고 그냥 워킹홀리데이 할인이라고 좋다고 예매했던 비행기다. 남들 다 캐세이,콴타스 타고올때 난 괜히 비싼돈주고 이게뭥미ㅋㅋㅋ)
 
아무튼 드디어 도착한 호주라는 나라! 여러가지 설명이 동원될수 있겠지만, 저순간에는 그냥 모든것이 다 신기하고 신났다. 그러다가 점점 현실적인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입국심시가 까다롭다는데 가져온 말라리아 예방약때문에 혹시나 복잡해지지나 않을까.. 그런데 이게 왠일? 입국심사카드 1번 항목(의약품 및 ~~~~ 가져왔냐?)에 예라고 체크한 나에게 입국심사원은 그냥 뭘 가져왔냐고 물어보기만 했다. 난 미리 준비한대로 간단한 비상약과, 호주를 떠난 후 동남아시아와 인도를 갈 예정이기 때문에 말라리아 예방약까지 가지고 왔다라고 대답을 했고, 그걸로 입국심사는 가볍게 통과했다. 호주 입국심사 누가 까다롭다그런거니... [각주:1]

하지만 일이 그렇게 쉽게만 풀리지는 않았다. 입국 심사를 기다리는데, 공항 직원이 여권 덮개를두 벗기라고 말했다. 사실 맨처음엔 제대로 못알아들었는데, 직접 내 여권을 가져가더니 덮개를 벗겨줬다. 뭐.. 그다지 고맙진 않았다ㅋㅋㅋㅋ 그런데 입국심사대를 통과한 후, 다시 여권 덮개를 씌우려다가.. 그만 덮개가 찢어져버렸다 ㅡㅡ 본격적인 호주 땅에 들어서서 처음으로 한 행동이 여권 덮개 찢어먹기라니.. 불길한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액땜했다고 치고 그냥 무시했다. (그런데 그 후로도 액땜했다고 생각할만한 일들이 끊이질 않고있다ㅋㅋㅋㅋㅋ)

그러나 두번째 악재가 터졌다. 내가 예약한 그린하우스에서 보낸 메일에, 스카이버스를 타면 자기네 호스텔 앞까지 데려다준다고 했다. 그 메일만 읽고 더이상 다른 정보를 알아보지 않은 나는.. 스카이버스 호텔 셔틀이 아닌 일반 스카이버스를 타고는 운전기사한테 그린하우스까지좀 가달라고 말했다ㅉㅉ 기사님은 당연히 사무적인 말투로 '이 버스는 서던크로스 역까지 가는 버스고, 각 호스텔로 가는 버스가 아니다.' 셔틀버스에 대해 아는게 없었던 나는 그래도 그냥 스카이버스를 탔고, 서던크로스에서 내려서 그린하우스까지 걸어갔다. 가던 와중 플린더스 스테이션을 지나쳤고, 당연히 사진을 한방 찍어주셨다,

(니가 바로 플린더스 역이구나! )

그 후 도착한 그린하우스 백패커! 이메일로는 뭐 예약한 체크인 시간보다 한시간 이상 늦게 올 경우에는 다른 사람에게 방을 줘버릴수도 있다느니... 겁을 잔뜩 주더니, 정말 한시간 늦게 도착했는데 그냥 반갑게 맞아줬다. 사실 그곳에서 열흘정도 있어보니.. 그녀석들 일하는 태도가 파악됐는데, 참 불성실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차차 다음 글에서 써야지...

내 방 417호에 짐을 풀어놓고, 곧바로 다시 나왔다. 참 지금 생각해도 첫날에 많은 일을 후다닥 처리해버렸다. 핸드폰 개통, 계좌개설, TFN 신청, 커피코스 등록까지.. 한국에 있을때는 사실 도착후 이틀정도는 관광객의 마음으로 좀 놀아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먼 외국땅에 홀로 던져지니 그럴 여유가 없었다. 최대한 빨리 집을 구하고 일자리를 찾고싶은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돌아다니면서 멜번 도시 구경을 하는데.. 익히 들어왔던 악명높은 날씨가 아니라 정말 화창하고 너무나 맑은 날이었다. 


(이런 정도!?)

그런 날씨와 함께 멜번의 첫날을 보내다보니.. 이 도시가 왠지 편안하게만 느껴졌다. (물론 첫날의 착각이었다ㅋㅋㅋ)

 은행 계좌개설까지 마무리짓고, 도시를 이곳저곳 돌아봤다.


ANZ 은행 앞 거리의 음악가. 멜번에는 거의 매일 이런 길거리 공연들이 펼쳐진다.

종로에도 있는 마차! 관리좀 잘했으면 좋겠다... 옆에 지나가면 냄새가 난다 ㅜㅜ

카페가 몰려있는 센터 플레이스. 사실 멜번 도심에는 이곳 말고도 카페나 레스토랑이 몰려있는 플레이스나 레인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센터 플레이스 맞은편 디그레이브스 거리. 사실 여기가 센터 플레이스보다 더 괜찮은것같다.

디그레이브스 앞 거리의 음악가.

내 맘에 드는 장소 발견! 이런 곳에 시립 도서관이 있다니.. 왠지 안어울리는 위치같지만 그래도 도서관이라면 환영이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이럴수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나 한국 학생들이 많이 공부하면 한글 안내문이 있을까?? 중국어 안내문도 있다.

그 옆을 보니.... 어... 이거.. 설마...?

맞다. 플레이스테이션 3!!!!!!!!!!!!!!! 감사합니다 멜번 시립 도서관님 ㅋㅋㅋㅋ

플린더스역을 다시 한번 지나갔다. 아침에 처음 찍은 사진보다 좀 더 잘나온것같다. 그리고 이제부터 카메라 시간 정보글 현지 시간으로 맞추었다.

세인트 폴 성당.. 맞나?ㅜㅜ


내가 쓰던 그리운 417호 침대. 스프링이 엉성해서 좀 불편하긴 했지만, 그래도 나의 첫 숙소였고 룸메이트들도 다들 좋은 편이었다. 아 왠지 저때도 그리운데?ㅋㅋ

마침 도착한 날이 저녁에 무료 바베큐를 해주는 날이었다. 왼쪽에 나온 검은 후드티의 남자가 첫 룸메이트 대만인 JOE!

공짜라니까 다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소세지에서 개고기 맛이랑 냄새가 났다 ㅡㅡ....... 내 착각인가?


그린하우스 건물에서 바라본 도시의 모습들




호주인 여행자 Anthony가 사온 와인. 화이트와인이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그런데 이름이...?

와인까지 다 마시고 내 방으로 돌아가려는데, 어? 저거!!!?

ㄷㄷㄷ......여기 있으면서 느낀건데, 아마 남북한 사람들중에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사람은.. 북한 김씨 가족인듯싶다. 여행자숙소에서 만난 '조금 생각 있는' 외국애들은 내가 남한에서 왔다고 말하니까 꼭 북한에 대해 물어봤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게다가 이런 풍자극까지..


이렇게 멜번의 첫날이 지나갔다. 위에도 썼지만 첫날 핸드폰 계좌 TFN 커피코스 등록까지 마쳤을땐 정말 모든게 다 잘 풀릴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앞으로 어떤 날들이 다가올지 전혀 모른채..ㅋㅋㅋㅋㅋㅋㅋ







  1. 사실 호주 입국심사는 꽤 까다로운 편인것 같습니다. 텔레비전을 보다보니 공항 세관에 대한 프로그램을 방송할 정도로 자신들의 검역/세관 체계에 일종의 자부심(?)도 느끼는것 같구요. 이 일기는 당시 제 심정과 기억을 바탕으로 작성중이기 때문에.. 양해 부탁드립니다. [본문으로]

멜번에서 열리는 F1 경기

2011/워킹 홀리데이 자유2011. 3. 28. 13:43
티켓값이 너무 비싸서 들어가서 볼 생각도 못했다 ㅋㅋㅋ

트랙 옆에 서서 볼수 있는 티켓이 115불!? 미쳤군 ㅋㅋㅋㅋ



근데 우리 말고도 담장 너머로 보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ㅋㅋㅋ
 



이거 찍고 나도 여기 위로 올라갔다 ㅋㅋㅋ





심지어 저렇게 건너편 아파트나 상가 옥상에서 보는 사람도 많았다 ㅋㅋ



 
동영상도 찍긴 찍었는데... 호주 인터넷이 너무 느린지라 고화질 영상은 못올리겠고 640x480의 짧은 영상 하나 올리련다. 그치만 어차피 안보인다....

 
이렇게 서서 30분정도 경기 구경을 하다왔다.

뭘 좀 알고보면 저렇게 봐도 재밌었을텐데... 아는게 하나도 없다보니 30분 보니까 지겨워졌다. 결국 다시 시티로 돌아왔지 ㅋㅋㅋㅋ

그래도 저 엔진소리를 처음 들었을땐 정말 기억에서 지워지지가 않을것같다.
H형이랑 둘이 같이갔었는데, 처음으로 소리를 듣자마자 우리 둘다 엄청 웃었다 ㅋㅋㅋㅋ 말로만 들었던 F1 자동차 소리를 처음으로 들으니... 정말 너무 빨리 지나가는 소리라서 황당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주 워킹홀리데이 0-4. 출발 당일!!

2011/워킹 홀리데이 일기2011. 3. 28. 13:10
드디어 14일 아침이 밝았다. 네시 반 넘어서 잠들었지만 아홉시 반쯤 절로 눈이 떠졌다. 씻고 나갈 준비를 했다. 무려 출발 당일인데 치과 치료를 받으러..ㅜㅜ 정말이지 미리미리 해놨으면 좋았을 것들을 뭘믿고 그렇게 밍기적댔는지 모르겠다. 저녁 여섯시 십분 비행기인데, 당일 아침 열시 반에 충치치료 받는 워홀러가 나말고 또 누가있을까 ㅉㅉ 아무튼 집에서 나왔다.



치과치료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잠시 쉬다가 다시 나갔다. 아빠가 회사에서 조퇴하고 나오셔서 점심을 같이 먹고 공항까지 같이 가주시기로 하셨다. 물론 엄마도 함께ㅋㅋ

인천공항에서 사진찍으면 왠지 촌스러워보일까봐 안찍으려고 했는데, 그래도 신기해서 공항 사진을 좀 찍었다. 이렇게 혼자 비행기타고 외국 나가보는건 어쨌든 처음이니까 ㅋㅋㅋ 물론 부모님과도 마지막으로 같이 사진을 찍었다. 아 내년에 돌아갈거니까 마지막은 아니지!?

r공항 가는 길... 이 장면을 이제 내년이 되어야 볼수있지 ㅜㅜ..

어쨌든 공항은 신기하다ㅋㅋ 내 짐도 아닌데 왜 찍었는지 모르겠다.

엄마랑 사진한방.. ㅜㅜ 정말이지 집에서 엄마가 깨워주고 밥해주시고 할때가 좋은때다..ㅋㅋ

아빠랑 함께. 난 왜 아빠보다 머리가 클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부모님 ㅜㅜ. 집에가고싶다 ㅋㅋㅋㅋㅋ

저 뒤에 문을 뭐라고 부르지? 아무튼 저 문으로 들어가기 직전.. 음 카메라 시간정보가 좀 잘못돼있었나보다. 저때가 5시 40분이었는데..


이렇게 출발 당일 비행기를 탔다. 대한항공 국제선.. 편안하고 밥도 맛있고 간식으로 주는 과자도 맛있었다 ㅋㅋ

저 과자 정말 맛있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아무튼 이렇게 출발 전부터 출발 당일부터 기록을 정리했다. 이제 도착 후 이야기를 써야지..

호주 워킹홀리데이 0-3. 떠나기 전의 일상들, 전날밤의 짐싸기

2011/워킹 홀리데이 일기2011. 3. 26. 14:33


3월 14일 멜번행 비행기를 예약한 후, 참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려고 했었는데.. 그게 또 마음처럼 되지가 않았다. 준비를 미리미리 다 해놨었다면 떠나기 전 2주간 많은 사람들을 만났을텐데, 준비 자체가 어설프다보니 짧은 시간 안에 (떠날 준비 + 사람들 만나기)를 한번에 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3월 3일엔 대학교에서 친한 선배 자취방 이사를 도와주고, 오후에 같은 과 동기들, 그리고 다른 선배와 술을 마셨다. 7일 밤엔 원래 고등학교때 친구들과 밤새 놀자고 했었지만... 하필 감기에 걸리는 바람에 그냥 저녁에 만나서 밥먹고 위닝하고 헤어졌다. 그렇게 일주일이 후딱 지나가버리고 나니 정말 눈코뜰새 없이 바빴고, 12일 저녁 가장 친한 고등학교 친구들과 마지막으로 같이 술을 마신 후 13일 하루는 계속 출발 준비를 했다. 미리미리 차분하게 했다면 전날밤 잠을 푹 잤겠지만...


결국 네시가 넘어서야 이렇게 가방 싸는걸 마쳤다.

20kg 맞추느라 계속 짐을 넣었다 뺐다 반복한 캐리어

캐리어 무게를 줄이기 위해 주로 책을 집어넣은 백팩, 그리고 바로바로 필요한걸 보관하고 또 호주에서도 계속 쓰려고 챙긴 크로스백. 좀 더 큰걸 샀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주 약간의 후회가..

그래서 저 가방에 뭐가 들어있느냐... 아래처럼 엑셀 파일로 정리를 했다. 맨처음엔 다 빨간색이었고, 하나하나 챙길때마다 검은색으로 바꾸었다. 꼼꼼히 챙긴다고 챙겼는데 결국 몇가지는 빼먹었다..





그리고 두 번째 탭에는 해야할 일들을 적었다. 이것도 역시 하려고 했는데 다 하지 못했다.. 혹시 이 글을 보고계신 분이 워홀을 준비중이시라면.. 아니 워홀뿐만 아니라 여행 준비하는 분이시라면.. 부디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ㅜㅜ

아참 도착해서 이후 일들은 18+카드와 rsa빼고는 모두 처리했다. 저 두개는 지금 당장 할 필요가 없는것같아서.. 18+카드는 있으면 편하긴 할텐데, 사실 지금까지 술집도 따로 안가봤고, 또 여권이나 국제학생증으로 신분증을 대신하는게 별로 불편하지도 않다. 그런데 돈 따로 내면서까지 18+카드 받기에 아직은 돈에 여유가 없다.. rsa는 바텐더 할 생각이 없기에 패쓰!


저 준비물을 다시 보다보니 갑자기 또... 슬프다ㅋㅋㅋㅋㅋ 바로 말라리아 예방약때문!!
호주 워킹홀리데이 후에 동남아/인도/터키 지역을 여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말라리아 예방약을 챙겨가려고 했다. 물론 이것도 출국날 삼일전인가.. 아주 다급하게..쯧쯧. 강북삼성병원에 찾아가서 처방전을 받았는데, 해당 지역에 대충 2개월 반에서 3개월정도 머물 생각이라고 했다. 의사선생님이 처음엔 일주일에 한번 먹는 약으로 처방해주겠다고 했다가, 터키 지역 말라리아가 그 약에는 내성이 있기 때문에 매일 먹는 약으로 바꿔서 처방했다고 하셨다. 그렇게 되면 양이 일곱배로 늘어나는게 아닌가? 가격이 비싸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그렇게 되면 더 비싸지 않냐고 물어봤더니.... 어차피 그게 그거라고 하시더라.. 둘다 비싸다고.. 처방전을 받아서 약국으로 갔다. 90일치라는 처방전을 보더니 약국 수납원들이 깜짝 놀라더라. 

여러분들 잠시 생각해보세요. 정말 비싼 약입니다. 그리고 90일치예요. 그럼 얼마일까요?


아 정말............ 안그래도 워홀 준비하느라 돈쓴게 장난이 아니었는데,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뒤통수를 맞았다. 의사나 약사분, 아니면 비싼 치료를 받고 계신분들이 본다면 웃을 일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난 정말.. 세달치 약이 아무리 비싸봤자 10만원이나 하겠냐 싶은 마음이었는데 아놔...... ㅜㅜ

아 의사양반.. 의사선생님 아니다 의사양반이다. 의사양반!!!! 26만원이 뭡니까. 미리 말좀 해주지...

아무튼 전날까지 계속된 짐싸기는 저렇게 끝났다. 지금 와서 보건데 옷을 좀 더 많이 가져왔어야했다. 그것도 따뜻한 옷으로. 지금 멜번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ㄷㄷㄷ

 

호주 워킹홀리데이 0-2. 왜 하필 멜번으로 정했지?

2011/워킹 홀리데이 일기2011. 3. 25. 22:05
워킹 홀리데이 0번 글에서 도착하기 전의 이야기를 다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어영부영 글이 마무리가 되어버려서 글 번호를 조금 수정했다. 

호주 워킹을 떠나기로 결심한건 9월인데, 정작 비자신청과 비행기표 예약은 2월이 지나서야 했다. 당장 3월 출국인데, 결심은 9월에 했으면서 비행기표를 2월에야 예약하는 자세란..ㅉㅉ
그래도 나름 정보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항공사들을 알아보던 중 에어아시아를 알게 되었다. 아시아 최고 저가 항공사라는 말에 회원가입을 하고 메일링 신청을 했다. 그런데 어느날, 에어아시아에서 프로모션 메일이 왔다. 내용을 살펴보니 쿠알라 룸푸르에서 호주까지 가는데 한국 돈으로 겨우 12만원정도면 가는게 아닌가!!! 
근데 또 그걸 알고도 당장 예약을 하질 않았다. 며칠을 밍기적대다가 정말 예약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홈페이지에 찾아갔다. 에어아시아에서 호주 어느 도시를 가는가 살펴봤는데 골드코스트, 멜번, 퍼스 이렇게 세 도시가 있었다. 어느 도시로 결정할까 고민을 잠깐 했다. 사실 나이트앤데이 블로그 덕분에 퍼스가 가장 익숙했지만, 왠지... 그분을 따라하는것같아서 퍼스를 일단 제꼈다ㅋㅋㅋ....  그 다음으로 남은 골코와 멜번. 둘중에 뭘 선택할까 하는데, 문득 예전에 힙합돌이 시절 들었던 주석의 노래가 떠올랐다. 주석2집에 실린 Universal Language라는 노래였는데, 호주인 랩퍼 Weapon X가 참여했었다. 그 노래 후렴구 가사가

[Seoul city ~ to the Melbourne 그는 남반구, 나는 북반구 서로 다른 time zone에 서로 몸담고]

뭐 이런 가사였다.. 지금 보니 도시 이름에 the를 붙여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든다ㅋㅋㅋ 뭐.. 힙합 가사니까 그러려니 해야하나? 아니면 원래 도시 이름에 the를 붙여도 되는건가? 암튼 저 노래가 생각나서, 정말 저 이유때문에 멜번으로 정했다. 세계여행과 호주 워홀을 결심할때도 참 실없는 이유들 때문에 결심했는데, 도시도 저렇게나 허술하게 결정됐다!

그리고 나서 본격적으로 예약을 하기 위해 작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가격이 쿠알라 룸푸르를 경유하는 호주행 비행기가 60만원을 훌쩍 넘는 것이었다.. 뭐가 잘못된건지 대체 감이 안와서 계속 해메고 있었는데, 다시 한 번 프로모션 이메일을 살펴보니 아 이런...
지금 예약해서 JUL~SEP에 출발하면 위에서 말한 그런 가격이 가능한 것이었다.. 그런데 정말정말 멍청하게도 나는 JUL를 보고도 JAN으로 이해했고.... '아 지금 예약하면 되겠다'라고만 생각했던거다 ㅜㅜ
저가 항공사가 생각보다 싸지 않다는걸 확인하고는 대한항공고 아시아나 항공 운임을 찾아봤다.나투어를 통해서 대한항공을 예약하면 워킹 홀리데이 할인을 받을수 있었고, 모두 다 합해서 85만원 가량을 결제해버렸다. 물론 도시는 바꿀 생각을 안했다. 이미 정한 멜번, 그냥 가기로 했다.그런데 막상 결제하고나서 호주 정보를 더 알아보다보니... 다른 워홀러들은 대부분 콴타스나 캐세이를 타고 간다고 했다.. 아 정말이지.. 하여간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이고 마음이 급하면 실수가 나오나보다. 물론 대한항공을 85만원에 타고 온건 나쁜 선택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좀 더 천천히 여유롭게 항공사를 알아봤다면 콴타스나 캐세이에 대해서 좀 더 조사를 했을텐데.. 
아무튼 그렇게 나의 첫 정착지는 호주 제 2의 도시 멜번으로 결정됐다.


흠.. 부모님께도 이 블로그를 알려드렸는데, 요런 이야기들을 보시면 마음에 안 들어하실거같다 ㅋㅋㅋㅋ 엄마 아빠 죄송해요. 그래도 여기 와서 잘 살고있습니다 ㅋㅋ



 

호주 워킹홀리데이 0-1. 나는 왜 호주로 왔는가

2011/워킹 홀리데이 일기2011. 3. 24. 22:02
모 유학원 설명회에서 말하길 매년 우리나라에서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는 사람이 대략 4만명이라고 한다. 올해 3월 15일부터 나도 그들중 한 명이 되었다. 나는 왜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왔나? 생각해보면 참 실없다. 내가 하는 일들이 다 그렇긴 하지만, 이 워킹홀리데이, 아니 정확히 세계여행도 다른 사람의 말에 귀가 팔랑거려 꿈꾸게 되었다.

작년 4월쯤이었는데, 술자리에서 과 선배들을 만났었다. 그 자리에서 처음 만나게 된 J선배가 나에게 세계여행이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심어줬다. 그 후, 2011년 1월 공익근무가 끝나면 남미 여행을 가겠다는 생각을 했다. 남미 여행기도 몇 권 빌려보고, 또 네이버 남미 여행 카페도 가입했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남미는 비싸기도 하고 해외여행 초짜인 내가 함부로 도전하기엔 왠지... 무서웠다. 솔직히 무서웠다. 여행기를 읽어보면 정말 꼭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곳이 남미였지만, 그래도.. 무서웠다. 내 편견일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아무튼 무서웠다.

그렇게 남미는 통과! 다음으로 생각한 여행지는 인도였다. 아 인도 좋지! 그런데 인도만 한달 갔다올까 했던 생각은 자꾸만 커졌고, 아예 세계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발견한 나이트앤데이 블로그(http://nitenday.kr). 배낭여행의 모든 것이라는 블로그 이름답게 여행기가 많았다. 동남아 3개국 여행기를 보다보니 나도 동남아가 가고 싶어졌는데, 그것보다도 호주 워킹홀리데이 수기에 더 눈길이 갔다. 그리고 때마침 친구에게서 들은 얘기. '선배 중 한명이 호주로 워홀을 갔다왔는데, 300만원 들고 갔다가 300만원 그대로 가지고 돌아왔다.' 그 순간 마음을 정했다.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가서 6개월간 지내고, 6개월간 세계여행을 하자.' 그렇게 1년의 세계여행을 해보는거다! 물론 엄밀히 따지고 들어가자면 아메리카 대륙도 빠지고, 중동도 빠지고, 아프리카 대륙까지도 빠지는 반쪽도 못 되는 세계여행이지만, 그래도 나에겐 엄청난 꿈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작년 9월, 공익근무가 끝나면 호주 워킹홀리데이에 도전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지금 멜번 도클랜드의 어느 아파트에서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있다. 사실 처음 호주 오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부터 차근차근 준비했다면 지금처럼 호주 이후 계획에 대해 막연하지도 않을테고, 또 영어 회화실력도 훨씬 뛰어났을 테지만, 이미 흘러가버린 시간은 어쩔수 없으니 지금부터라도 잘 해야겠다고 생각하는게 최선 아닐까?

집을 구한 워홀러, 이제 블로그도 시작합니다!










 

드디어 이사했다!

2011/워킹 홀리데이 자유2011. 3. 24. 20:49
15일 멜번 도착 후 오늘 아침까지 그린하우스 백패커에서 지내다가 오늘 낮 1시 30분 드디어 쉐어하우스로 들어왔습니다. 이제 넷북에 저장되어있던 사진들과 일기들을 블로그에 써볼 생각입니다. 과연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르지만요..


사진은 시간상 역순입니다. 이제부턴 일기를 차례차례 올려볼랍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