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홀리데이 7. 멜번의 중심에서 위닝일레븐2011을 즐기다.

2011/워킹 홀리데이 일기2011. 5. 5. 17:15

어제 일찍 잤으니까 충분히 일찍 일어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8시에 눈뜬 후 조금만 더 자야지 하고 눈감았다가 일어나보니 9시 10분이었다.. 어차피 아침 못먹게됐으니 그냥 더 자기로 하고 10시 20분까지 잔 다음에 일어나서 씼었다. 아참 어제밤 샤워하면서 속옷을 빨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다 안말랐길래....... 화장실에 있는 핸드 드라이어로 속옷을 말렸다ㅋㅋㅋㅋㅋㅋ 누가 들어올까봐 조마조마했지만 다 말릴때까지 아무도 안들어왔다. 여행자숙소에 있다보니 별별 짓거리를 다 하게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열한시쯤 숙소에서 나왔다. 주립 도서관으로 ㄱㄱ!

(이렇게 정리해놓고 도서관 자리에 앉으면 일단 '뭔가 하는 기분'이 든다.)

자리를 잡고, 우리은행 홈페이지부터 접속했다. 집이 계약되긴 했지만, 돈도 내지 않았고 또 24일이 입주 예정일이었기때문에 조금 더 빨리 들어갈수있는 집을 찾으면서 동시에 돈에 대한 압박감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런데 도서관에선 exe파일 다운로드와 액티브엑스 설치가 안되기때문에 어제밤 백패커 앞 피씨카페에 가서 인터넷뱅킹에 필요한 보안프로그램을 다 다운받아왔다. 그런데 이게뭥미.. 어제 그 피씨카페에선 잘 접속되더니 내 넷북에 설치하니까 접속이 안된다...그 피씨 카페에서만 된건가? 결국 계속 삽질하다가, 이력서나 수정하기로 마음먹었다.

조금씩 손보다가, 잠시 쉬려고 페이스북에 들어갔는데 엄마가 페이스북 온라인상태셨다. 채팅창을 열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결국 ANZ계좌로 500달러만 송금해달라는 부탁을 했다ㅜㅜ 


그렇게 이력서 수정과 커버레터 작성을 마쳤다. 일주일만에 집에 손벌리게된 처지가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송금 문제까지 해결하고 나니까 그전에 비해 훨씬 의욕이 생겼다. 어제에 이어 담배 파는 글을 올렸고, 70불에 사겠다는 사람과 바로 연락이 됐다. 이번엔 연락처를 문자로 남겨달라고 말을 했고, 약속한 시간에 만나서 거래를 했다.

무사히 담배를 70불에 팔고, 숙소로 돌아와서 H형과 S랑 저녁 얘기를 했다. 또 스테이크를 해먹기로 결정! 백패커 근처 콜스 ㄱㄱㅆ


(신기해서 찍었다. 한국식품점이 아니라도 왠만한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 이정도는 있다.)

3달러짜리 스테이크 하나랑, 원래 6달러인데 4달러에 할인해서[각주:1] 파는 스테이크 하나씩을 사왔는데, 원래 6달러짜리는 맛이 영 별로였다. 3달러짜리가 훨씬 연하고 맛있었다. 



그렇게 같이 저녁을 먹고나서는 인터넷을 좀 뒤적거렸다. 메일 확인도 하고, seek 가서 이력서 돌릴만한데도 검색했다. 그러던 중 H형은 거실쉐어 나온 집을 보러 간다고 했고, 난 계속 하던일을 했다.

그리고.. 형이 전화를 했는데, 지금 시립 도서관이라고 위닝 하자고 하는거다 ㅋㅋㅋㅋㅋ 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가겠다고 했고, 가서 회원등록을 하고 패드를 받아 위닝 두게임을 하고 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루종일 딱히 한게 없는 하루였지만, 저녁에 위닝 두 게임을 하고나니 기분이 상쾌했다( 사실 조금 씁쓸하기도 했지만..ㅋㅋㅋㅋ)


시립도서관의 플레이스테이션3, 위닝일레븐 2011-여기선 프로 에볼루션 사커 2011이다)
 

게임을 하고 다시 숙소에 돌아왔을때가 8시 10분쯤이었고, 그때부터 계속 인터넷으로 집 정보와 일 정보를 알아보다가 일찍 잠들었다. 

그전 날들에 비하면 참 아무일 없던 날이었다.

  1. http://kjw8124.tistory.com/script/powerEditor/pages/%EA%B3%BC%EC%9D%BC,%EC%B1%84%EC%86%8C,%EC%9C%A1%EB%A5%98%20%EB%93%B1%20%EC%8B%A0%EC%84%A0%ED%95%A8%EC%9D%B4%20%EC%A4%91%EC%9A%94%ED%95%9C%20%EC%A0%9C%ED%92%88%EB%93%A4%EC%9D%80%20%EC%8B%9C%EA%B0%84%EC%9D%B4%20%EC%A7%80%EB%82%98%EB%8F%84%20%ED%8C%94%EB%A6%AC%EC%A7%80%20%EC%95%8A%EC%9D%84%20%EA%B2%BD%EC%9A%B0%20'Still%20Fresh'%EB%94%B0%EC%9C%84%EC%9D%98%20%EC%8A%A4%ED%8B%B0%EC%BB%A4%EA%B0%80%20%EB%B6%99%EC%97%AC%EC%A7%80%EA%B3%A0%20%EA%BD%A4%20%EC%A0%80%EB%A0%B4%ED%95%98%EA%B2%8C%20%ED%8C%94%EB%A6%B0%EB%8B%A4.%20%EA%B0%80%EB%82%9C%ED%95%9C%20%EC%9B%8C%ED%99%80%EB%9F%AC%EB%93%A4%EC%9D%80%20%EB%8B%B9%EC%97%B0%ED%9E%88%20%EC%9D%B4%EB%9F%B0%EA%B2%8C%20%EC%A2%8B%EB%8B%A4. [본문으로]

호주의 카페에서 바리스타가 됩시다!

2011/워킹 홀리데이 정보2011. 5. 4. 14:06

구직일기를 쓸 때 멜번에서 저지른 가장 큰 실수가 커피를 배우고 카페에서 일하려고 시도했던거라고 썼는데요, (이유는 이미 많은 경력자들이 있을것이기에 나같은 초보는 일을 구하기 힘들것이다) 저의 섣부른 판단과는 다른 의견과 함께 커피 만드는 과정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블로거를 찾았습니다.

일단 그분이 쓰신 첫 포스팅의 도입부입니다.



 호주에서의 커피 산업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발전해 있습니다. 아침 일찍 호주 거리를 걷다보면 Take-away 커피를 손에 든 호주 직장인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생활의 일부로서 즐기는만큼 호주엔 많은 카페가 있고 또 커피콩을 공급하는 많은 회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용하는 커피 콩과 그 제조 방법, 그리고 바리스타의 실력에 따라 거의 모든 카페의 커피 맛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카페를 찾아 그 곳의 커피로 하루를 열곤 해요.

  
 지금은 우리나라에도 많은 커피전문점과 카페들이 여러가지 종류의 커피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흔히들 아시는 카푸치노와 라테같이 뜨거운 우유와 커피를 조합하는 방식의 커피가 이 곳 호주 커피의 기본입니다. 물론 아메리카노처럼 뜨거운 물과 커피를 조합하는 커피도 있긴 하지만요.^^

 

 아무튼 커피이야기는 나중에 천천히 또 해보구요. 일단은 본론으로 넘어갈게요.


 저는 이 나라에서 처음 커피 만드는 기술을 배우고 이런 저런 과정 끝에 현재 한 카페의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매니저가 되기 전과 된 후에도 카페에서 일을 하는 이상 바리스타라는 기본 역할이 있는지라 계속 커피를 만들어 가고 있는데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해보건데, 바리스타라는 직업은 호주에서 일자리를 구하시는 여러분들께 상당히 괜찮은 직종인 것 같아요.

 

 대표적으로 이 직업의 괜찮은 점을 꼽자면 첫째로, 바리스타는 기술직의 장점을 가지는 것입니다. 처음 기술을 배우는 과정은 힘들지만 한번 그 기술을 익히고 커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 기술을 가지고 직업을 구하는 것이 당연히 아무 기술이 없는 것보다 훨씬 용이하겠죠.

 

 이력서를 쓸 때도 단순히 웨이터나 웨이트리스(Waiting person)를 희망하는 것보다 바리스타(Barista)를 희망한다고 쓴다면, 카페나 혹은 커피머신을 가진 음식점에서는 당연히 바리스타를 선호합니다. 웨이터는 웨이터의 일만을 할 수 있겠지만, 바리스타는 커피를 만들수 있고 또 가게에서 필요하다면 가끔 웨이터의 역할 역시 할 수 있잖아요. 저도 가끔은 커피를 만들고, 가끔은 웨이터의 일도 하고 있어요. 매니저라고 일을 안하는건 아니라서 ㅠ ㅠ

 

 문제는 기술의 보유여부인데, 한국에서 커피를 만드는 기술을 배우고 이 곳으로 오신다면 처음부터 이력서를 좀더 아름답게(?) 만드실 수 있겠죠? 물론 커피 머신과 만드는 방식이 달라 적응 과정이 필요하긴 하지만 저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한 것보다야 훨씬 나을거에요.

 그리고 제가 그랬던 것처럼 커피에 대해 문외한이다 하시면 조금 고생이 필요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모든 일이 다 그렇듯 쉽지는 않아요. 카페에서 일자리를 잡더라도 커피를 잘 만들지 못한다싶으면 바로 웨이팅 포지션으로 빠져서 커피 머신을 잡을 기회를 좀처럼 잡기 힘들어요. (이 점에선 조금 이해해주셔야되요. 저도 처음엔 기회를 안주는 카페 사장 및 매니저들을 엄청 원망하다가 나중에 정작 그 입장에 조금 가까워 져보니 알겠더라구요. 카페의 우유와 커피도 다 돈이고, 손님은 자꾸 오는 데 꼴랑 한 대 있는 커피머신을 트레이닝만을 위해 사용하기가 힘들어요 ㅠ ㅠ) 

 

 제가 처음 카페에 일자리를 구했을 땐 정말 수많은 카페에 이력서(조금 뻥튀기 한)를 내고, 작은 희망이라도 보인다싶은 (예를 들어 비자 타입을 물어본다거나(학생비자를 가지곤 한 주에 20시간밖에 일을 못하거든요. 워킹홀리데이 비자라면 얼마든지 일 가능!) 일 할 수 있는 요일들을 물어본다거나) 카페는 몇 번을 다시 찾아가서 매니저를 만나려하고, 매니저가 없을 땐 조그만 메모도 남기고(To 매니저... 왔는데 너 없더라. 너 정말 보고 싶다. 나 정말 여기서 일하고 싶다. 내일 또 올거니깐 얼굴 좀 보자 등등) 해서 겨우 일자리를 잡았거든요.

 처음 일한 카페의 주인이 중국인 커플인지라 시급은 적었지만 그래도 여기서 일단 기술을 배운다는 마음으로 이를 악물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기회가 날때마다 커피머신을 잡고 우유 낭비해가며 연습하다가 사장한테 경고도 몇 번 받았구요. 그러다 그 카페가 장사가 잘 안되서 슬슬 망해가는 조짐을 보일 때(지금은 이미 망했어요.) 아침에 일찍 가서 몰래 연습하고(100% 불법이지만) 매니저 없을 때 죽어라 연습해서 좀 괜찮은 커피를 만들게 됬어요.

 

 그 이후 바로 이력서 재뻥튀기...(이젠 커피가 좀 있어 보이잖아요?) 바리스타 견습생 및 웨이터 경력 몇 개월을 참 맛있게 뻥튀겨 보다 아름다운 이력서를 만든 뒤 또 열심히 일자리를 구하러 다닌 끝에, 마침내 다른 호주인 카페의 바리스타 직업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결론은, 기술이 없어도 일단 어떻게든 커피 머신이 있는 가게에 일자리만 잡는다면, 죽자사자 노력해서 기술을 익힐 수 있다는 거에요. 그리고 그 기술을 토대로 호주 어디를 가나 카페가 있는 곳이라면 바리스타라는 직업으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바리스타는 말씀드렸다시피 하나의 기술직이라 대우가 좋아요. 동양인 카페만 아니라면 호주인 카페에서 받는 시급도 상당히 높구요. 그리고 손님과 카페 동료들과 만나는 시간이 너무도 많기 때문에 영어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요.

 

 또한 처음에 영어가 서툴더라도, 일단 커피를 만들 줄 안다는 기술 하나로 밀고 들어가 일자리를 잡은 뒤, 손님들과 또 동료들과 부대껴가며 점점 늘어가는 자신의 영어도 기대할 수 있구요.(저도 처음에 일할 때는 조용히 침묵의 커피만 만들었다는...)

 


셋째로, 동양인들은 손재주가 좋고 서양인보다 섬세하여 라테 아트(Latte art) 능력이 서양인들에 비해 더 좋아요. 라테 아트란 커피에 우유를 붓는 방법을 조절해서 그 위에 여러가지 패턴을 그려내는 것인데요. 제가 봐온 바로는 동양인들의 라테아트가 서양인들의 그것에 비해 보편적으로 월등하더라구요. 이 점은 호주에서 많은 카페를 다녀보신다면 금방 확인해 보실 수 있을 거에요. (대부분의 서양인들은 라테아트를 그냥 안합니다. '이걸 하든 안하든 받는 돈은 똑같잖아?' 라는 그들의 사상 때문이랄까요.)

 

 

 이런 장점들을 토대로 저는 감히 여러분들께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저 직업을 목표로 하시는 여러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기 위해 지금부터 호주 카페에서 커피를 만드는 것에 대해 하나 하나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수많은 카페들이 다들 다른 종류의 커피 머신과 커피 콩, 다른 도구들과 방식을 사용하여 제가 말씀드리는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저의 경우를 먼저 참고 하신다면 다른 환경을 마주치셔도 적응 하시기 좀더 용이하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자, 이제 시작해보겠습니다.



흥미를 느끼셨다면..

바로가기! : 호주의 카페에서 바리스타가 됩시다!


저도 다시 바리스타에 도전해보고 싶어지네요ㅋㅋㅋ

호주 워킹홀리데이 A. 멜번 워킹홀리데이 구직일기

2011/워킹 홀리데이 일기2011. 4. 21. 17:46
3월 15일 도착, 도착하자마자 커피코스[각주:1] 등록
 
3월 22일 처음으로 이력서 인쇄- 아래 커버레터와 이력서를 50장 복사. 카페에만 지원함


영어이름때문에 고민을 좀 했는데, 원래 내 이름의 발음을 조금이라도 유지하고 싶었고, 그렇다고 Joe나 John처럼 뻔한 이름은 싫어서 Joel로 결정! 그치만 나중에 결국 바꾼다..

구직 초반에 저지른 엄청난 실수 : 디그레이브스 거리 모 카페에서 오전 파트타임으로 샌드위치 만드는 일을 해보겠냐는 제의를 받았지만, 시급 '캐쉬' 13불이라는 말에 거절.. 그땐 나정도면 당연히 수월하게 택스잡을 구할수있을거라는 크나큰 착각을 하고 있었다.[각주:2] 

3월 25일 D레스토랑에서 키친핸드 트라이얼 세시간 
 : 시립 도서관에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이 있길래 얘기를 좀 나눴는데 그친구가 소개해준 자리. 결국 구직에 실패하긴 했지만 이때 인맥으로 일을 구한다는게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음.

3월 30일. 이력서 첫번째 수정 - 오로지 카페에만 지원하고있던 상황이었기에 커피 얘기를 조금 추가. 그리고 드디어 진짜 '뻥'을 치기 시작. 한국에서 아르바이트 경력이 전혀 없었지만 2008년 커피샵에서 일한걸로 뻥을 치고, 한국에 있으면서 영어로 대화가 가능한 친구 폰번호를 적어놨음. 감당할수있는 사람이라면 한국 경력을 거짓으로 적어도 되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방법은 절대 비추천. 결국 나중엔 거짓 부분을 지웠음



4월 1일. K 백패커 청소일을 놓치다. 택스 16불짜리 청소일이었는데, 전날밤 호주바다에서 광고를 봤다. 사장이 아침 9시부터 오후 세시까지 있으니 그 사이에 이력서 들고 방문해달라는 글을 보고는 11시쯤 여유있게 가봤다. 그랬더니 이게 왠걸. 사장이 출근하기도 전에 와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이 있었고, 그사람한테 일을 줬단다. 내가 아직 덜 배고프고, 일을 구하는 태도가 글러먹었구나(..) 하고 자조하기 시작.

4월 2일 한인 가라오케 업소에 지원했지만 밤 9시부터 새벽 5시까지 근무해야한다는 말에 생각해보다 결국 포기. 난 잠없이는 못산다... 시급은 캐쉬14불이었기에 괜찮은 편이었음. 정말 너무 기운이 없었고, 간만에 펜으로 일기를 썼다. 지금 보니 [진짜 그냥 집에 가고싶다.]라고 써있다.

4월 3일. 금~토(1~2일) 연이은 실패에 한참 풀이 죽어있었지만 이대로 무너질수는 없다는 생각에 다시한번 이력서 수정하고 집을 나섬. 이때부터 카페 말고 다른곳에도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함.

오전부터 이력서를 돌리기 시작했는데 낮 한시쯤 L 카페에서 전화가 왔고 바로 트라이얼로 세시간 일함. 트라이얼을 끝내가는데 S한국식당에서 또 전화가 옴. 바로 달려가서 일하기로 결정. 하루만에 낮에 할 일과 저녁에 할일을 모두 잡아버림.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트램에서 호주 현지 '마케팅' 회사에서 전화가 와 화요일에 인터뷰 약속을 잡음. 갑자기 행운이 몰려오는듯해서 엄청 기뻤던 날. 물론 오래가진 않았다.

4월 4일. 카페 트라이얼 도중 실수를 해서 사장한테 찍힘. 그래도 기회를 절대 놓치기 싫었던 나는 바로 커피스쿨로 달려가 네시간동안 연습을 했고, 가장 잘 나온 라떼아트 동영상을 들고 다시 L카페로 찾아가 사정을 했고 다음날 하루 더 나와보라는 허락을 받음. 저녁엔 S한국식당에서 일함.

4월 5일. 세번째 카페 트라이얼을 마치고 나니 매니저 曰 '난 너를 고용할 이유가 없다. 지금 멤버로도 충분하지만 널 써본 이유는 지금 일하고있는 바리스타가 6월에 떠날 예정이기때문에 그를 대신할수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지만, 지금 너의 실력으로는 부족하다. 그렇지만 니가 이렇게 매일 와서 어깨너머로 배우고싶다면 그건 니 자유다. 대신 내 앞에서 제대로된 커피를 만들기 전까지 난 돈을 줄수가 없다.' 
결국 내 실력으로 멜번에서 바리스타가 된다는건 하늘의 별따기라는 결론을 내렸고, 괜찮은 실력을 갖추기까지 얼마나 더 연습해야할지 가늠할수가 없었기에 바리스타 일에 대한 미련을 깨끗하게 버렸다.

바리스타 일을 포기하니까 3일에 연락받았던 호주 '마케팅' 회사에 아무 거리낌 없이 인터뷰를 보러 감. 그날따라 영어가 '대박' 잘나왔고, 쉽사리 합격했다. 사실 말이 좋아 마케팅 회사였지, 그냥 다단계 세일즈 회사였다. 
워킹 와서 '세일즈' 일을 한다는 애기를 못들어봤기에 내가 이런 일을 할수있다는게 마냥 신나고신기했다. 그리고 사실.......... 약간의 자뻑도 느꼈다. '영어공부 열심히 해 온 보람이 있구나!' 이틀 전 최악의 상황에서 갑자기 구직에 성공했기에 일희일비하지 말자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기분이 계속 좋은걸 어쩔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어진 경솔한 선택. 하루 일한 S한국식당에 다시 찾아가서 호주 회사에 취직되었기에 일을 못나올거같고 말씀드리고 나왔다.

4월 6일. 세일즈 관찰의 날. 실제로 일을 하지는 않았고 현재 직원들이 어떻게 일을 하는지 두시간정도 옆에서 보기만 했다. 그런데 이게 왠걸? 하나에 40달러나 하는 자동차 클리너가 두시간동안 열 개 넘게 팔렸다. 그리고 일하고있던 중국 대학생 曰 '이걸 하나 팔때마다 회사한테 20달러를 주면 된다. 그런데 이게 원래 40달러다. 그러니까 하나를 제대로 팔면 20달러를 버는거다. 그렇지만 얼마에 팔든 그건 너의 재량이다.' 하나 팔때마다 20달러라는 말에 대박을 건졌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잘 팔리는 제품이라면 당장 일해도 되겠다!

4월 7일. 세일즈 오리엔테이션. 회사 사무실에서 세일즈의 기본과 판매 제품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받았다. 기본 임금이 없이 오로지 실적으로만 돈을 버는 구조라더라. 그렇지만 전날 워낙 잘팔리는 장면을 직접 봤고, 하나에 20달러라고 알고있었기에.. 기본 시급이 없다는건 별로 중요하게 들리지 않았다.

4월 8일. 실전 투입. 장사 드럽게 안됐다
4월 9일. 쪽박
4월 10일. 일요일이라 하루 쉬엇다. 그래도 일을 하고있다는 만족감이 있엇기에 휴일을 휴일답게 보내자는 생각으로 미술관에 다녀옴
4월 11일. 쪽박
4월 12일. 중박
4월 13일. 쪽박
4월 14일. 쪽박

시간이 지나고 보니, 6일 장사가 잘 됐던건 그냥 그날 운이 유난히 좋아서였다.....

13일밤 같이 사는 형의 진지한 충고에다가 14일날 본 4년차 직원의 판매실적을 보고 일을 그만두기로 결심함.
14일 아침 6시 50분에 집에서 출발해 사무실에 7시 15분까지 도착 후 오전회의를 하고 재고파악 후 9시 30분부터 6시까지 단데농에 있는 주유소에서 일하고 집에는 거의 8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 그렇게 하루종일 일해서 번 돈 : 18달러

게다가 일하다보니 맨처음 중국 대학생 녀석이 말한 '20달러'는 사실이 아니었다. 
-소비자판매가는 40달러가 맞음
-소비자 직거래 세일즈이기때문에 그보다 싸게 넘기는게 기본
-사무실에서는 한캔을 '25달러'에 판매하라고 지시함
-현장에서 세일즈 직원들은 손님들에게 '이 클리너가 원래 40달러인데, 오늘 여기서 사시면 35달러에 드리고 거기다가 원래 30달러인 극세사 수건(사무실 지정:10달러)을 무료로 드린다고 말함.
   :  실제 사무실의 지정대로 25+10달러에 팔게됨. 내게 남는돈은 25달러중 5달러와 10달러중 2달러. 
-혹은 60달러에 두 개와 극세사 수건을 공짜로 준다고 말함 
  :  25+25+10 = 60 딱 맞아떨어짐. 그래도 나한테 들어오는 돈은 5+5+2 = 12달러

이런식이었다. 말 그대로 '원래' 40달러에 팔리는건 맞지만, 그건 정말 '원래' 가격이고.. 길거리 직판에선 그렇게 파는게 아니었다. 아 중국친구야... 설명을 하려면 너부터 제대로 알고 설명했어야지..



4월 15일. 아침 일찍 일어나 이력서를 수정함.
 일단 이름을 바꿨다. Joel이라는 이름을 쓰면서 내가 생각했던 발음은 [Jo-el]이었지만, 그건 한국어 화자인 내 착각이었다. 영어를 모국어, 혹은 제2언어로 쓰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oe를 한 음절로 발음했고, 내가 내 이름을 발음하는데 자신이 없어지는 이상한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그냥 쉽디쉬운 이름 가운데 Harry로 결정.

T한국식당, M한국식당에 이력서를 넣음. M식당에선 약간의 말실수를 했기에 큰 기대 안함.
그런데 T식당 사장님이 커버레터를 보시더니 '첫 문단은 잘 베꼈네' 라고 말씀하심.. 사실 그 부분은 인터넷에서 본 다른 사람의 이력서를 베낀 부분이 맞았다. 내가 보기엔 인상적인 구절이라 생각해 그대로 넣었지만, 업주들 눈에 그렇게 보인거라는 사실에 당장 수정했다. 아예 단도직입적으로 내 소개를 했고, 전체적으로 문장은 단순하게, 강점은 두드러져보일수 있도록 수정했다.



4월 16일.  T식당에서 다시 연락이 와 면접을 보러 갔다. 역시 약간의 말실수를 했고, 미련없이 가게를 나와 이력서를 대충 돌렸다.

4월 17일. 기분전환을 위해 머리를 자르다. 멜번의 하늘에서 알게된 연습생 무료 헤어컷이었는데, 결과는 대만족. 멜번에서 머리자르실분들, NARA HAIR[각주:3] 괜찮습니다 ㅋㅋㅋㅋ(론스데일 203)
머리를 자르고 나와 H형과 세인트킬다 해변에 갔다옴. 어차피 구직 잘 안될거, 일요일인데 하루정도 쉬어주자!

H형이나 나나 그리 신나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놀러간김에 사진은 좀 즐거워'보이게'

세인트킬다 해변에 가면 이렇게 야생 펭귄을 볼수가 있다! 펭귄 펭귄 펭귄!


집에 돌아와 호주바다를 뒤적거리다 집 바로 앞 헬스장 청소일을 발견하고 지원 메일을 보냄


4월 18일. 일단 청소업체에서 연락이 왔음. 저녁에 바로 시작하기로함. 하루종일 이력서를 돌렸다. 4시에 T한국식당에서 전화가 왔음. 수요일부터 일하기로 결정. 다시 일이 좀 풀려가는것같아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 그러나 한편으로는 결국 한국식당에서밖에 일할수없다는 사실에 씁쓸함.
그러기도 잠시, T식당에서 다시 전화가 왔다. 그쪽에선 저녁 9시 마감까지 책임질수있는사람을 원하기 때문에 저녁 청소일을 하고있다면 안되겠다는 통보. 하루 2시간 30분짜리 청소일때문에 풀타임 식당일을 놓침. 진짜 허무했지만, 원래부터 그닥 기쁜 일자리가 아니었기에 그냥그냥 받아들임. 저녁엔 청소일을 시작

4월 19일. 이력서를 또다시 약간 손보고 40장 인쇄. 계속 지원함. 라이곤 스트리트에 가봤지만 경력자만 뽑는다는 말만 여러번 듣고 돌아옴. 집근처 하버베이 쇼핑센터에 있는 가게들에도 몇군데 지원

4월 20일. 늦잠을 잤다. 일어나보니 날씨도 최악. 아무 희망 없이 이어지는 날들에 지쳐가고 있었음. 룸메이트 형들은 일과 공부를 하러 나갔고, 혼자 남겨진 집에서 컴퓨터에 저렇게 일기를 썼다.

 
저걸 쓰고 컴퓨터를 끄니 시간이 2시 45분이었고, 일단 15분정도 잠이나 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바로 누웠다. 눈을 뜨니 3시 10분. 그리고...

알람소리에 눈을 뜨자마자 정말 '곧바로' 모르는 번호한테서 전화가 왔다. 어제 지원한 Nando's[각주:4]식당이었고, 한번 보자더라. 당장 집에서 튀어나갔고, 다음날 트라이얼 하기로 약속을 했다. 

4월 21일. 아침 11시 45분까지 식당에 갔고, 3시간동안 접시닦이 일과 식탁 닦는 일만 했다. 그리고 점장과 확실히 계약을 했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교육 시작이다. 교육 기간동안 시급 9달러, 교육이 끝나면 그때부턴 시급이 18달러다. 

당분간 지금 하고있는 저녁 체육관 청소일과 병행할 예정이다.


3월 15일에 도착한 워홀러, 4월 21일 드디어 호주 현지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취직하다.



 
  1. 아 진짜 커피... 멜번 와서 저지른 최악의 실수였다. 돈,시간 모두 버린 선택이었음. [본문으로]
  2. 호주에서는 그냥 파트타이머도 세금을 내면서 일하는게 법이지만(=택스잡) 세금계산을 하지 않고 그냥 현금으로만 임금을 받는 일(=캐쉬잡)도 많습니다. 어떤 일이 더 대우를 잘 받을지는 분명하겠죠. 호주 내에서 아무 경력도 없는 사람이 처음부터 택스잡을 하기는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것같습니다. [본문으로]
  3. 돈이 정말 부족한데 무료로 정말 잘 다듬어주셔서 엄청 고맙다. 홍보해드린다고 약속했으니 여기서 약속을 지키고있다ㅋㅋ [본문으로]
  4. 호주 내에선 대중적인 프랜차이즈 음식점. 닭고기 요리를 주료 한다. 프랜차이즈 관리가 약간 느슨한지.. 매장마다 사장님마다 근무조건이 천차만별인듯하다. 난 호주인이 운영하는 Nando's에서 일하게되었다ㅜㅜ [본문으로]

호주 워킹홀리데이 1. 드디어 도착!

2011/워킹 홀리데이 일기2011. 3. 29. 23:27

(11시간정도 비행기를 타고 멜번 툴라마린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는 하여간 아직까지 나에겐 신기하다. exif 사진정보의 시간이 한국시간이랑도 약간 틀리고, 현지 시간으로 조정도 안되어있습니다.)

한국시간 6시 10분에 출발한 비행기가 현지 시간 7시 쫌 전에 도착햇다. 밤새 비행기 타보는게 처음이라 그랬나? 밤에 잠을 자려고했지만 별로 못자고 도착했다. 뭐 그렇다고 피곤한건 없었지만ㅋㅋㅋ


처음 공항에 도착했을땐 마냥 모든게 다 신기했다. 2주가 지난 지금 돌아보면.. 그렇게 신나있을때 좀 더 많이 놀걸 하는 후회가 든다ㅜㅜ.
 

(내가 타고온 대한항공 직항 비행기. 아.. 항공편을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고 그냥 워킹홀리데이 할인이라고 좋다고 예매했던 비행기다. 남들 다 캐세이,콴타스 타고올때 난 괜히 비싼돈주고 이게뭥미ㅋㅋㅋ)
 
아무튼 드디어 도착한 호주라는 나라! 여러가지 설명이 동원될수 있겠지만, 저순간에는 그냥 모든것이 다 신기하고 신났다. 그러다가 점점 현실적인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입국심시가 까다롭다는데 가져온 말라리아 예방약때문에 혹시나 복잡해지지나 않을까.. 그런데 이게 왠일? 입국심사카드 1번 항목(의약품 및 ~~~~ 가져왔냐?)에 예라고 체크한 나에게 입국심사원은 그냥 뭘 가져왔냐고 물어보기만 했다. 난 미리 준비한대로 간단한 비상약과, 호주를 떠난 후 동남아시아와 인도를 갈 예정이기 때문에 말라리아 예방약까지 가지고 왔다라고 대답을 했고, 그걸로 입국심사는 가볍게 통과했다. 호주 입국심사 누가 까다롭다그런거니... [각주:1]

하지만 일이 그렇게 쉽게만 풀리지는 않았다. 입국 심사를 기다리는데, 공항 직원이 여권 덮개를두 벗기라고 말했다. 사실 맨처음엔 제대로 못알아들었는데, 직접 내 여권을 가져가더니 덮개를 벗겨줬다. 뭐.. 그다지 고맙진 않았다ㅋㅋㅋㅋ 그런데 입국심사대를 통과한 후, 다시 여권 덮개를 씌우려다가.. 그만 덮개가 찢어져버렸다 ㅡㅡ 본격적인 호주 땅에 들어서서 처음으로 한 행동이 여권 덮개 찢어먹기라니.. 불길한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액땜했다고 치고 그냥 무시했다. (그런데 그 후로도 액땜했다고 생각할만한 일들이 끊이질 않고있다ㅋㅋㅋㅋㅋ)

그러나 두번째 악재가 터졌다. 내가 예약한 그린하우스에서 보낸 메일에, 스카이버스를 타면 자기네 호스텔 앞까지 데려다준다고 했다. 그 메일만 읽고 더이상 다른 정보를 알아보지 않은 나는.. 스카이버스 호텔 셔틀이 아닌 일반 스카이버스를 타고는 운전기사한테 그린하우스까지좀 가달라고 말했다ㅉㅉ 기사님은 당연히 사무적인 말투로 '이 버스는 서던크로스 역까지 가는 버스고, 각 호스텔로 가는 버스가 아니다.' 셔틀버스에 대해 아는게 없었던 나는 그래도 그냥 스카이버스를 탔고, 서던크로스에서 내려서 그린하우스까지 걸어갔다. 가던 와중 플린더스 스테이션을 지나쳤고, 당연히 사진을 한방 찍어주셨다,

(니가 바로 플린더스 역이구나! )

그 후 도착한 그린하우스 백패커! 이메일로는 뭐 예약한 체크인 시간보다 한시간 이상 늦게 올 경우에는 다른 사람에게 방을 줘버릴수도 있다느니... 겁을 잔뜩 주더니, 정말 한시간 늦게 도착했는데 그냥 반갑게 맞아줬다. 사실 그곳에서 열흘정도 있어보니.. 그녀석들 일하는 태도가 파악됐는데, 참 불성실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차차 다음 글에서 써야지...

내 방 417호에 짐을 풀어놓고, 곧바로 다시 나왔다. 참 지금 생각해도 첫날에 많은 일을 후다닥 처리해버렸다. 핸드폰 개통, 계좌개설, TFN 신청, 커피코스 등록까지.. 한국에 있을때는 사실 도착후 이틀정도는 관광객의 마음으로 좀 놀아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먼 외국땅에 홀로 던져지니 그럴 여유가 없었다. 최대한 빨리 집을 구하고 일자리를 찾고싶은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돌아다니면서 멜번 도시 구경을 하는데.. 익히 들어왔던 악명높은 날씨가 아니라 정말 화창하고 너무나 맑은 날이었다. 


(이런 정도!?)

그런 날씨와 함께 멜번의 첫날을 보내다보니.. 이 도시가 왠지 편안하게만 느껴졌다. (물론 첫날의 착각이었다ㅋㅋㅋ)

 은행 계좌개설까지 마무리짓고, 도시를 이곳저곳 돌아봤다.


ANZ 은행 앞 거리의 음악가. 멜번에는 거의 매일 이런 길거리 공연들이 펼쳐진다.

종로에도 있는 마차! 관리좀 잘했으면 좋겠다... 옆에 지나가면 냄새가 난다 ㅜㅜ

카페가 몰려있는 센터 플레이스. 사실 멜번 도심에는 이곳 말고도 카페나 레스토랑이 몰려있는 플레이스나 레인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센터 플레이스 맞은편 디그레이브스 거리. 사실 여기가 센터 플레이스보다 더 괜찮은것같다.

디그레이브스 앞 거리의 음악가.

내 맘에 드는 장소 발견! 이런 곳에 시립 도서관이 있다니.. 왠지 안어울리는 위치같지만 그래도 도서관이라면 환영이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이럴수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나 한국 학생들이 많이 공부하면 한글 안내문이 있을까?? 중국어 안내문도 있다.

그 옆을 보니.... 어... 이거.. 설마...?

맞다. 플레이스테이션 3!!!!!!!!!!!!!!! 감사합니다 멜번 시립 도서관님 ㅋㅋㅋㅋ

플린더스역을 다시 한번 지나갔다. 아침에 처음 찍은 사진보다 좀 더 잘나온것같다. 그리고 이제부터 카메라 시간 정보글 현지 시간으로 맞추었다.

세인트 폴 성당.. 맞나?ㅜㅜ


내가 쓰던 그리운 417호 침대. 스프링이 엉성해서 좀 불편하긴 했지만, 그래도 나의 첫 숙소였고 룸메이트들도 다들 좋은 편이었다. 아 왠지 저때도 그리운데?ㅋㅋ

마침 도착한 날이 저녁에 무료 바베큐를 해주는 날이었다. 왼쪽에 나온 검은 후드티의 남자가 첫 룸메이트 대만인 JOE!

공짜라니까 다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소세지에서 개고기 맛이랑 냄새가 났다 ㅡㅡ....... 내 착각인가?


그린하우스 건물에서 바라본 도시의 모습들




호주인 여행자 Anthony가 사온 와인. 화이트와인이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그런데 이름이...?

와인까지 다 마시고 내 방으로 돌아가려는데, 어? 저거!!!?

ㄷㄷㄷ......여기 있으면서 느낀건데, 아마 남북한 사람들중에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사람은.. 북한 김씨 가족인듯싶다. 여행자숙소에서 만난 '조금 생각 있는' 외국애들은 내가 남한에서 왔다고 말하니까 꼭 북한에 대해 물어봤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게다가 이런 풍자극까지..


이렇게 멜번의 첫날이 지나갔다. 위에도 썼지만 첫날 핸드폰 계좌 TFN 커피코스 등록까지 마쳤을땐 정말 모든게 다 잘 풀릴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앞으로 어떤 날들이 다가올지 전혀 모른채..ㅋㅋㅋㅋㅋㅋㅋ







  1. 사실 호주 입국심사는 꽤 까다로운 편인것 같습니다. 텔레비전을 보다보니 공항 세관에 대한 프로그램을 방송할 정도로 자신들의 검역/세관 체계에 일종의 자부심(?)도 느끼는것 같구요. 이 일기는 당시 제 심정과 기억을 바탕으로 작성중이기 때문에.. 양해 부탁드립니다. [본문으로]

호주 워킹홀리데이 0-2. 왜 하필 멜번으로 정했지?

2011/워킹 홀리데이 일기2011. 3. 25. 22:05
워킹 홀리데이 0번 글에서 도착하기 전의 이야기를 다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어영부영 글이 마무리가 되어버려서 글 번호를 조금 수정했다. 

호주 워킹을 떠나기로 결심한건 9월인데, 정작 비자신청과 비행기표 예약은 2월이 지나서야 했다. 당장 3월 출국인데, 결심은 9월에 했으면서 비행기표를 2월에야 예약하는 자세란..ㅉㅉ
그래도 나름 정보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항공사들을 알아보던 중 에어아시아를 알게 되었다. 아시아 최고 저가 항공사라는 말에 회원가입을 하고 메일링 신청을 했다. 그런데 어느날, 에어아시아에서 프로모션 메일이 왔다. 내용을 살펴보니 쿠알라 룸푸르에서 호주까지 가는데 한국 돈으로 겨우 12만원정도면 가는게 아닌가!!! 
근데 또 그걸 알고도 당장 예약을 하질 않았다. 며칠을 밍기적대다가 정말 예약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홈페이지에 찾아갔다. 에어아시아에서 호주 어느 도시를 가는가 살펴봤는데 골드코스트, 멜번, 퍼스 이렇게 세 도시가 있었다. 어느 도시로 결정할까 고민을 잠깐 했다. 사실 나이트앤데이 블로그 덕분에 퍼스가 가장 익숙했지만, 왠지... 그분을 따라하는것같아서 퍼스를 일단 제꼈다ㅋㅋㅋ....  그 다음으로 남은 골코와 멜번. 둘중에 뭘 선택할까 하는데, 문득 예전에 힙합돌이 시절 들었던 주석의 노래가 떠올랐다. 주석2집에 실린 Universal Language라는 노래였는데, 호주인 랩퍼 Weapon X가 참여했었다. 그 노래 후렴구 가사가

[Seoul city ~ to the Melbourne 그는 남반구, 나는 북반구 서로 다른 time zone에 서로 몸담고]

뭐 이런 가사였다.. 지금 보니 도시 이름에 the를 붙여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든다ㅋㅋㅋ 뭐.. 힙합 가사니까 그러려니 해야하나? 아니면 원래 도시 이름에 the를 붙여도 되는건가? 암튼 저 노래가 생각나서, 정말 저 이유때문에 멜번으로 정했다. 세계여행과 호주 워홀을 결심할때도 참 실없는 이유들 때문에 결심했는데, 도시도 저렇게나 허술하게 결정됐다!

그리고 나서 본격적으로 예약을 하기 위해 작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가격이 쿠알라 룸푸르를 경유하는 호주행 비행기가 60만원을 훌쩍 넘는 것이었다.. 뭐가 잘못된건지 대체 감이 안와서 계속 해메고 있었는데, 다시 한 번 프로모션 이메일을 살펴보니 아 이런...
지금 예약해서 JUL~SEP에 출발하면 위에서 말한 그런 가격이 가능한 것이었다.. 그런데 정말정말 멍청하게도 나는 JUL를 보고도 JAN으로 이해했고.... '아 지금 예약하면 되겠다'라고만 생각했던거다 ㅜㅜ
저가 항공사가 생각보다 싸지 않다는걸 확인하고는 대한항공고 아시아나 항공 운임을 찾아봤다.나투어를 통해서 대한항공을 예약하면 워킹 홀리데이 할인을 받을수 있었고, 모두 다 합해서 85만원 가량을 결제해버렸다. 물론 도시는 바꿀 생각을 안했다. 이미 정한 멜번, 그냥 가기로 했다.그런데 막상 결제하고나서 호주 정보를 더 알아보다보니... 다른 워홀러들은 대부분 콴타스나 캐세이를 타고 간다고 했다.. 아 정말이지.. 하여간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이고 마음이 급하면 실수가 나오나보다. 물론 대한항공을 85만원에 타고 온건 나쁜 선택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좀 더 천천히 여유롭게 항공사를 알아봤다면 콴타스나 캐세이에 대해서 좀 더 조사를 했을텐데.. 
아무튼 그렇게 나의 첫 정착지는 호주 제 2의 도시 멜번으로 결정됐다.


흠.. 부모님께도 이 블로그를 알려드렸는데, 요런 이야기들을 보시면 마음에 안 들어하실거같다 ㅋㅋㅋㅋ 엄마 아빠 죄송해요. 그래도 여기 와서 잘 살고있습니다 ㅋㅋ



 

드디어 이사했다!

2011/워킹 홀리데이 자유2011. 3. 24. 20:49
15일 멜번 도착 후 오늘 아침까지 그린하우스 백패커에서 지내다가 오늘 낮 1시 30분 드디어 쉐어하우스로 들어왔습니다. 이제 넷북에 저장되어있던 사진들과 일기들을 블로그에 써볼 생각입니다. 과연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르지만요..


사진은 시간상 역순입니다. 이제부턴 일기를 차례차례 올려볼랍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