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홀 검색으로 들어오시는 분들께

2011/(2011)호주 워홀2012. 8. 6. 01:38

저는 2011년 3월 15일 멜번 툴라마린 공항에 도착할 당시 가진 돈 1200불과 한국 통장에 500만원이 있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9월 18일까지 워커로서의 삶을 살다가 그다음부터는 멜번 2주, 시드니 1주, 시드니 근교 배럴(Bowral) 1주, 그리고 유럽 두달 여행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호주 땅에서 벌어들인 돈은 차후 세금환급 받은 것과 초기 캐시잡으로 벌은 돈까지 모두 합쳐 12000달러 가량 됩니다. 한달에 2000달러정도 번 셈이네요.


농장,공장 관련해서는 아무 것도 모릅니다.. 저는 6개월간 한 집에서 살며 멜번 시티라이프만 '아주 조금' 알고 있습니다.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다면 댓글이나 이메일 보내주시기 바립니다.

How I have been so far in Melbourne.

2011/워킹 홀리데이 자유2011. 6. 26. 16:25

Three and half months have already past since I arrived here. Having meant to write this note on the exact day of turning into 3rd months, due to tiredness, only now I am writing this one.
What have I done in this city? There aren't much things that I can proudly say. I'll just trace back what i've done from the start.

On arrival, I opened a bank account from ANZ, registered a coffee school, and made a mobile phone. I was able to feel full proud of myself; I did all those things with no help, and the teller praised my English, which was the most significant factor to make me confident. Unfortunately, from just 2nd day I started to feel discouraged. The emotional gap based on race was much serious than I just had imagined. I had thought it might be no problem when I got to Australia, which was totally misunderstanding. Still I don't know what it is, and can't explain why I have felt like that, but I just say in that way. So I began to get along with Korean guys and girls like many others do. 

Anyway I had to find a place to live and get a job. Consecutive failure in telephoning made me totally unenthusiastic... and finally I chose to live with Korean guys. (BUT I do NEVER regret this decision. I have learnt more important things than improving English by living with my sharemates).

Next step was getting a job.  I had intended to become a barista in Melbourne having heard that there are plenty of cafes in the city. Practicing to making coffee in the coffee school, I tried to get the position, which was surely supposed to be tough. and finallly I gave up...
To be exact, I had one chance to do trial in a cafe just near Flinders station. Paradoxically, that was when I realized that I would not be able to do it. I was too clumsy like a dumb. What I can now know is, however, everybody cannot avoid being like a dumb at first time. I should have tried more sincerely or.. enthusiastically!

Life is full of what we can't expect. Just after I gave up the job, I was offered to be a salesperson. Honestly I felt really happy to do the work that I was going to make money by 'saying' and 'persuading' people to buy the goods. Alas, it turned out to be a bad job! there was no basic salary, and even the products did never sell well. 
I decided to quit the job after six days. They kept saying to me that 'Today is weird even I can't understand, but tomorrow it will be fine'. I couldn't see 'the tomorrow'. On the last day, I saw my supervisor only managed to earn $96 though we worked for the whole day. 

Luckily, within only one week I found other two jobs; a casual staff at Nando's and a cleaning job in a gym. Doing those two jobs, I could poignantly know that both how I can be seriously incompetent in particular area and there is definitely nothing done by itself. When it comes to the first job, for a period of one and half month I did never well in making burgers and wraps fastly, being scolded everyday. It was surely short period, but I seriously could know how significant it is to work in a field where I want to be , and can feel happy to do the position.
Doing second job, gym cleaning, I was able to be aware of the fact that there should be someone to do 'things'. While others spend their relaxed time or enjoy exciting moments, I had to clean the gym. I had to claen dirts from  those who work out to make their body more healty. For their leisure moment, I needed to put my effort for six days a week. It was something I could never feel when I was in Korea. I thought I became like a slave in archaic greek society. As the slaves had to sacrifice their everything to support a lucrative Athens society, I just sacrifice my time to support some others' pastime. I know now I'm exaggerating my experience. It's just because that's what I think the most proper simile, there being no any political or social meaning. Emphasis should be on my understanding of the fact there was nothing done by itself. Furthermore, living without parents, now I know how my mother and father have sacrificed their own life to support me and my sister, and our laziness. When I had to go somewhere in early time, I needed to wake up just 30 mins: wake up, eat what my mother prepared, wash up, and go out. Now I need to wake up at least one hour before departure. I should fix my own meal and, of course, wash the dishes. Sometimes there are laundry works, and naturally they're on me. 

 Now I'm working at two sites as a cleaner. I can't deny that I feel discontent with this way of living. At the same time, however, I can admit I have learnt so many things that I would never know if I stayed just in Korea.

Due to my lack of writing skill, this note is being written different from what I first meant. Things regarding friendship and normal living will be posted later.
There are many subjects I want to describe. Please wish me luck and vitality that I can continue writing these ones.
And I wish all of you luck on everything you guys are doing.        

p.s) When you find improper word usages or grammatical errors, don't mind letting me know. I'd appreciate you :)                                                                                                                                           

멜번의 하늘 펌) ABN을 요구하는 일은 절대 하지 마세요

2011/워킹 홀리데이 정보2011. 6. 13. 15:40

원래 글 주소 http://cafe.daum.net/melbsky/ORL/28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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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을 기초하여 설명드립니다

 

A 오스트레일리아 B 비즈니스 N 넘버 로  일좀 하지 마세요.

 

금일 6월 7일 제 직장에서 taiwan 출신  영네임 joe군이 압축공기로 회전하는 에어블레이드 - 통칭 위즈나이프 - 를

 

PPE 개인보호장비 없이 오퍼레이팅하다 레프트 인덱스 핑거를 길이 1센티 깊이 5mm 가량  자상- 베인상처 -입었습니다.

 

다행히 텐션 nerve등에 별이상은 없습니다만.

 

사측에서는 지급된 PPE 퍼스널 프로텍트 장비 미착용으로 1차 책임을 회피하였고 에이젼트에게 보상을 요구했으며

 

대부분의 아시아 인들이 모회사 - 컨트렉터 - 섭컨트렉 -  abn넘버로 일하며 ( 한국인도 예외가 아님)

 

그 work 커버 및 인컴 프로텍션을 해줘야 하는 사업자인 컨트렉터(에이젼트)는 abn 사업자번호 소지자인 워커가

 

개인 사업자라며 책임을 회피중입니다.

 

사회생활및 기타 관련 지식이 취약한 학생계층, 그리고  랭귀지 베리어를 겪는 점을 악용

 

인시던트 리포트에 피해자 쏙빼놓고 디테일을 입맞에 맞게 작성후 별거 아니라고 사인하라 강요하는 일도 있습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지만

 

직접 도와준 한국인 작년 6월경 신 모군의 경우 2도 발등의 화상을 입고 사내 퍼스트 에이드에 갔더니

밴드 붙이라고 던져주어 곧장 호스피탈서비스에 워크커버를 언급하고 치료를 받고 전치 6주 소견서를 받았으나

워크커버를 줄이고 싶어하는 사측이 나는괜찮고 일을 그만둘것이므로 더이상 어떠한 치료도 필요없다

라는 진술서를 사측에서 작성, 서명하라 요구하고 이를 병원에 보내 워크커버를 4주로 줄이려던 예도 있습니다.

 

제발 ABN으로 일좀 하지 마세요

 

TFN 텍스파일넘버로 정당하게 일하다 불의의 사고로 다쳐도 회사는 손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이므로

상대적으로 취약한 워커들을 어떡게든 보상좀 줄여보겠다고 하는데

 

거기다 떡하니 abn넘버 주고 일하면

워크커버 받을줄 아세요? 다치면 짤리고 병원비나 차징안당하면 다행입니다.

 

이미 일하고 있는분 일하다 다친분들이라도

 

1차 슈퍼바이저 2차 동네 호스피탈 서비스에 가지고있는 회사정보 개인디테일 다내놓고 회사에 청구시키고

 

2차 치료부터 받고 3차 인시던트 리포트등 워크커버에대해서 논의하고

 

3차 결렬 보상미비등의 경우 혹시라도 CWA 노동자 커뮤니케이션 및 fairwork 옴부즈맨, union등을 언급하시고

 

4차 그래도 해결불가일땐 3차에 문의하여 도움을 받으세요

 

 

 

세상에 모르는것은 죄입니다

 

모르기때문에 이용당하고 당하기만하고 그리고 반항도 못하는겁니다

 

abn넘버로 일하시는분들 GST내야한다는 사실 아나요? 7월에 회계사를 찾아가지 않으면

 

받지도 않은 소득까지 계산되어- 섭컨트랙 주는 에이젼트가 주지도 않은 돈을 부풀려 소득세 전가함 -

 

그냥출국하면 향후 호주 재입국및 비자문제시 지대한 영향을 미칠겁니다.

 

혹시라도 에이젼트가 임금을 체불하더라도, 노동법이 아닌 상법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코트 with 법률가

로 한국에서도 힘든데 끽해야 5천불 억지써야 1만불도 안되는 소액 받자고 갈수있겠습니까?

결국떼이려면 떼입니다 신고는 할수있겠지요.

 

이런 더러운 돈문제 제치고서도

 

다치면 정말 답안나옵니다

여러분 특히 학생분들 다치지 마세요.

 

오늘 1년전 케언즈에서 도착해 레몬이랑 망고따다  1달전쯤 여기와서 공장일좀 해보겠다고 일하다 다친joe가

 

응급처치에 병원데려다주고 사측이랑 워크커버 논쟁을 마치고 두손 피범벅이 된 내손을 붕대감은 손으로 붙잡고

 

고맙다고 굽신굽신하는데..

 

이게 겨우 대만워홀 학생 일이 아닌거 같아서 말씀드립니다 

 

다치지마세요. 다쳤으면 권리를 위해서 싸우십시오

 

욕하고 침뱉고 주먹질이 싸움이 아닙니다

 

부디 냉철하게 또박또박 안되면 131450 에 전화걸어 코리안 인터프리터를 찾고

 

전화 바꿔줘 가면서 대화하십시오

 

호주도. 역시 사람사는 곳입니다. 어두운면도 있으므로 부디, 부디 대처법정도는 숙지하세요

 

물론 예방은 최선의 대책입니다

 

ABN넘버로 일하지 마세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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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나자신을

2011/워킹 홀리데이 자유2011. 5. 28. 23:07
정직 성실 끈기있음

등등으로 자평해왔지만

여기 와보니 아니었다.

밤샘청소하던날 뼈저리게 느꼈다.

난 일도 못하고, 또 몸이 힘드니까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지었고, 그나마도 제대로 처리하질 못했다.



규칙을 엄수한다고 생각했지만
교통비 몇달러가 아깝고 무료트램 기다리는 시간이 귀찮아 70번을 그냥 탔다가
인스펙터를 만났다..



 

경쟁이 어떻게 내면화되는지는 모르지만, 내 속에 확실히 내면화되어있다.

2011/워킹 홀리데이 자유2011. 5. 28. 23:05

호주에 워킹 홀리데이 메이커 혹은 워홀러로 지내면서, 한국에 있을때 미처 알지 못했던 나의 모습들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 지금 쓰고자 하는 주제는 바로 '경쟁심'


여기 오기 직전 읽다 만 책이 있는데, 강수돌 교수가 쓴 『경쟁은 어떻게 내면화되는가』라는 책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읽다 만' 책이 아니라 몇 쪽 들춰보고 만 책이라고 해야겠다. 제대로 다 읽고 왔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 일화가 있다.




구직일기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4월 초에 딱 6일간 세일즈 일을 했었다. 실제 현장에 나가 판매일을 하기 전날, 회사 사무실에서 나를 비롯한 새로운 사원 네명이 교육을 받았다. 세일즈의 기본 자세, 우리가 판매하는 상품의 특징, 판매 전략 등등 상상 가능한 범위 내의 교육이었다. 매니저의 직접 설명, 영상자료 시청, 관련 서류 숙지 등으로 이어지는 교육이었는데, 매니저가 회사와 직원의 관계에 대한 조항을 읽어보라고 말하고는 잠시 자리를 비웠다. 10분정도면 다 읽을만한 내용이니 그 사이 자신은 다른 일을 처리하고 오겠다는 것이었다.

계약 관련 조항을 읽어나가던 가운데 내가 무슨 짓을 하고있는지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당시 회의실에는 나, 뉴질랜드 출신 Ethan, 일본인 Mori,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호주인 이렇게 네 명이 있었다.

문서를 읽는 틈틈이 Ethan과 그 호주인이 얼마나 빨리 읽어가고 있는지, 내가 얼마나 뒤쳐지고 있는지를 계속해서 생각했다. 물론 일본인 Mori보다 내가 얼마나 많이 앞서가고 있는지도 계속 생각했고......

그러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적잖이 당황했다. 고등학교 시절 모의고사 외국어 영역 독해 문제를 풀면서 다른 친구들이 얼마나 풀고 있는지를 틈틈이 확인하던 그 버릇, 그 경쟁심이 아직도 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 글을 쓰다보니 더욱더 선명하게 떠오른다. 왼쪽 대각선 앞에 앉아있던 우리반 1등, 아니 전교 1등이 몇 쪽의 몇 번 문제를 풀고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그 친구 등 너머로 슬쩍 넘어봤던 그 시험지의 모습, 그리고 그 친구의 뒷모습..


영어가 제2언어인 내가 호주, 뉴질랜드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보다 영어 문서를 느리게 읽는건 당연한 일 아닌가?

경쟁이 어떻게 개개인에게 내면화되는지는 나는 잘 모른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점은 내 속엔 이미 경쟁심이 내면화되어있다는 것이다. 경쟁, 제로섬을 지양하며 협력, 공존을 지향하고 있던 내 관점은 아직 머리속에만 머무르고 있었다.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나의 이런 모습들을 발견하게 해주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매일매일 심심하고, 가끔 심란하고, 성공에서 멀어지며 실패로 수렴해가고 있는 워홀 생활을 생각하면 또 가끔 슬프지만..

좀 더 고상하게 생각하면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아직까지는 지배적이다.

적어도 이렇게 나에게 계속 글감을 주고 있지 않은가?
 

호주 워킹홀리데이 1. 드디어 도착!

2011/워킹 홀리데이 일기2011. 3. 29. 23:27

(11시간정도 비행기를 타고 멜번 툴라마린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는 하여간 아직까지 나에겐 신기하다. exif 사진정보의 시간이 한국시간이랑도 약간 틀리고, 현지 시간으로 조정도 안되어있습니다.)

한국시간 6시 10분에 출발한 비행기가 현지 시간 7시 쫌 전에 도착햇다. 밤새 비행기 타보는게 처음이라 그랬나? 밤에 잠을 자려고했지만 별로 못자고 도착했다. 뭐 그렇다고 피곤한건 없었지만ㅋㅋㅋ


처음 공항에 도착했을땐 마냥 모든게 다 신기했다. 2주가 지난 지금 돌아보면.. 그렇게 신나있을때 좀 더 많이 놀걸 하는 후회가 든다ㅜㅜ.
 

(내가 타고온 대한항공 직항 비행기. 아.. 항공편을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고 그냥 워킹홀리데이 할인이라고 좋다고 예매했던 비행기다. 남들 다 캐세이,콴타스 타고올때 난 괜히 비싼돈주고 이게뭥미ㅋㅋㅋ)
 
아무튼 드디어 도착한 호주라는 나라! 여러가지 설명이 동원될수 있겠지만, 저순간에는 그냥 모든것이 다 신기하고 신났다. 그러다가 점점 현실적인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입국심시가 까다롭다는데 가져온 말라리아 예방약때문에 혹시나 복잡해지지나 않을까.. 그런데 이게 왠일? 입국심사카드 1번 항목(의약품 및 ~~~~ 가져왔냐?)에 예라고 체크한 나에게 입국심사원은 그냥 뭘 가져왔냐고 물어보기만 했다. 난 미리 준비한대로 간단한 비상약과, 호주를 떠난 후 동남아시아와 인도를 갈 예정이기 때문에 말라리아 예방약까지 가지고 왔다라고 대답을 했고, 그걸로 입국심사는 가볍게 통과했다. 호주 입국심사 누가 까다롭다그런거니... [각주:1]

하지만 일이 그렇게 쉽게만 풀리지는 않았다. 입국 심사를 기다리는데, 공항 직원이 여권 덮개를두 벗기라고 말했다. 사실 맨처음엔 제대로 못알아들었는데, 직접 내 여권을 가져가더니 덮개를 벗겨줬다. 뭐.. 그다지 고맙진 않았다ㅋㅋㅋㅋ 그런데 입국심사대를 통과한 후, 다시 여권 덮개를 씌우려다가.. 그만 덮개가 찢어져버렸다 ㅡㅡ 본격적인 호주 땅에 들어서서 처음으로 한 행동이 여권 덮개 찢어먹기라니.. 불길한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액땜했다고 치고 그냥 무시했다. (그런데 그 후로도 액땜했다고 생각할만한 일들이 끊이질 않고있다ㅋㅋㅋㅋㅋ)

그러나 두번째 악재가 터졌다. 내가 예약한 그린하우스에서 보낸 메일에, 스카이버스를 타면 자기네 호스텔 앞까지 데려다준다고 했다. 그 메일만 읽고 더이상 다른 정보를 알아보지 않은 나는.. 스카이버스 호텔 셔틀이 아닌 일반 스카이버스를 타고는 운전기사한테 그린하우스까지좀 가달라고 말했다ㅉㅉ 기사님은 당연히 사무적인 말투로 '이 버스는 서던크로스 역까지 가는 버스고, 각 호스텔로 가는 버스가 아니다.' 셔틀버스에 대해 아는게 없었던 나는 그래도 그냥 스카이버스를 탔고, 서던크로스에서 내려서 그린하우스까지 걸어갔다. 가던 와중 플린더스 스테이션을 지나쳤고, 당연히 사진을 한방 찍어주셨다,

(니가 바로 플린더스 역이구나! )

그 후 도착한 그린하우스 백패커! 이메일로는 뭐 예약한 체크인 시간보다 한시간 이상 늦게 올 경우에는 다른 사람에게 방을 줘버릴수도 있다느니... 겁을 잔뜩 주더니, 정말 한시간 늦게 도착했는데 그냥 반갑게 맞아줬다. 사실 그곳에서 열흘정도 있어보니.. 그녀석들 일하는 태도가 파악됐는데, 참 불성실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차차 다음 글에서 써야지...

내 방 417호에 짐을 풀어놓고, 곧바로 다시 나왔다. 참 지금 생각해도 첫날에 많은 일을 후다닥 처리해버렸다. 핸드폰 개통, 계좌개설, TFN 신청, 커피코스 등록까지.. 한국에 있을때는 사실 도착후 이틀정도는 관광객의 마음으로 좀 놀아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먼 외국땅에 홀로 던져지니 그럴 여유가 없었다. 최대한 빨리 집을 구하고 일자리를 찾고싶은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돌아다니면서 멜번 도시 구경을 하는데.. 익히 들어왔던 악명높은 날씨가 아니라 정말 화창하고 너무나 맑은 날이었다. 


(이런 정도!?)

그런 날씨와 함께 멜번의 첫날을 보내다보니.. 이 도시가 왠지 편안하게만 느껴졌다. (물론 첫날의 착각이었다ㅋㅋㅋ)

 은행 계좌개설까지 마무리짓고, 도시를 이곳저곳 돌아봤다.


ANZ 은행 앞 거리의 음악가. 멜번에는 거의 매일 이런 길거리 공연들이 펼쳐진다.

종로에도 있는 마차! 관리좀 잘했으면 좋겠다... 옆에 지나가면 냄새가 난다 ㅜㅜ

카페가 몰려있는 센터 플레이스. 사실 멜번 도심에는 이곳 말고도 카페나 레스토랑이 몰려있는 플레이스나 레인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센터 플레이스 맞은편 디그레이브스 거리. 사실 여기가 센터 플레이스보다 더 괜찮은것같다.

디그레이브스 앞 거리의 음악가.

내 맘에 드는 장소 발견! 이런 곳에 시립 도서관이 있다니.. 왠지 안어울리는 위치같지만 그래도 도서관이라면 환영이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이럴수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나 한국 학생들이 많이 공부하면 한글 안내문이 있을까?? 중국어 안내문도 있다.

그 옆을 보니.... 어... 이거.. 설마...?

맞다. 플레이스테이션 3!!!!!!!!!!!!!!! 감사합니다 멜번 시립 도서관님 ㅋㅋㅋㅋ

플린더스역을 다시 한번 지나갔다. 아침에 처음 찍은 사진보다 좀 더 잘나온것같다. 그리고 이제부터 카메라 시간 정보글 현지 시간으로 맞추었다.

세인트 폴 성당.. 맞나?ㅜㅜ


내가 쓰던 그리운 417호 침대. 스프링이 엉성해서 좀 불편하긴 했지만, 그래도 나의 첫 숙소였고 룸메이트들도 다들 좋은 편이었다. 아 왠지 저때도 그리운데?ㅋㅋ

마침 도착한 날이 저녁에 무료 바베큐를 해주는 날이었다. 왼쪽에 나온 검은 후드티의 남자가 첫 룸메이트 대만인 JOE!

공짜라니까 다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소세지에서 개고기 맛이랑 냄새가 났다 ㅡㅡ....... 내 착각인가?


그린하우스 건물에서 바라본 도시의 모습들




호주인 여행자 Anthony가 사온 와인. 화이트와인이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그런데 이름이...?

와인까지 다 마시고 내 방으로 돌아가려는데, 어? 저거!!!?

ㄷㄷㄷ......여기 있으면서 느낀건데, 아마 남북한 사람들중에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사람은.. 북한 김씨 가족인듯싶다. 여행자숙소에서 만난 '조금 생각 있는' 외국애들은 내가 남한에서 왔다고 말하니까 꼭 북한에 대해 물어봤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게다가 이런 풍자극까지..


이렇게 멜번의 첫날이 지나갔다. 위에도 썼지만 첫날 핸드폰 계좌 TFN 커피코스 등록까지 마쳤을땐 정말 모든게 다 잘 풀릴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앞으로 어떤 날들이 다가올지 전혀 모른채..ㅋㅋㅋㅋㅋㅋㅋ







  1. 사실 호주 입국심사는 꽤 까다로운 편인것 같습니다. 텔레비전을 보다보니 공항 세관에 대한 프로그램을 방송할 정도로 자신들의 검역/세관 체계에 일종의 자부심(?)도 느끼는것 같구요. 이 일기는 당시 제 심정과 기억을 바탕으로 작성중이기 때문에.. 양해 부탁드립니다. [본문으로]

호주 워킹홀리데이 0-2. 왜 하필 멜번으로 정했지?

2011/워킹 홀리데이 일기2011. 3. 25. 22:05
워킹 홀리데이 0번 글에서 도착하기 전의 이야기를 다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어영부영 글이 마무리가 되어버려서 글 번호를 조금 수정했다. 

호주 워킹을 떠나기로 결심한건 9월인데, 정작 비자신청과 비행기표 예약은 2월이 지나서야 했다. 당장 3월 출국인데, 결심은 9월에 했으면서 비행기표를 2월에야 예약하는 자세란..ㅉㅉ
그래도 나름 정보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항공사들을 알아보던 중 에어아시아를 알게 되었다. 아시아 최고 저가 항공사라는 말에 회원가입을 하고 메일링 신청을 했다. 그런데 어느날, 에어아시아에서 프로모션 메일이 왔다. 내용을 살펴보니 쿠알라 룸푸르에서 호주까지 가는데 한국 돈으로 겨우 12만원정도면 가는게 아닌가!!! 
근데 또 그걸 알고도 당장 예약을 하질 않았다. 며칠을 밍기적대다가 정말 예약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홈페이지에 찾아갔다. 에어아시아에서 호주 어느 도시를 가는가 살펴봤는데 골드코스트, 멜번, 퍼스 이렇게 세 도시가 있었다. 어느 도시로 결정할까 고민을 잠깐 했다. 사실 나이트앤데이 블로그 덕분에 퍼스가 가장 익숙했지만, 왠지... 그분을 따라하는것같아서 퍼스를 일단 제꼈다ㅋㅋㅋ....  그 다음으로 남은 골코와 멜번. 둘중에 뭘 선택할까 하는데, 문득 예전에 힙합돌이 시절 들었던 주석의 노래가 떠올랐다. 주석2집에 실린 Universal Language라는 노래였는데, 호주인 랩퍼 Weapon X가 참여했었다. 그 노래 후렴구 가사가

[Seoul city ~ to the Melbourne 그는 남반구, 나는 북반구 서로 다른 time zone에 서로 몸담고]

뭐 이런 가사였다.. 지금 보니 도시 이름에 the를 붙여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든다ㅋㅋㅋ 뭐.. 힙합 가사니까 그러려니 해야하나? 아니면 원래 도시 이름에 the를 붙여도 되는건가? 암튼 저 노래가 생각나서, 정말 저 이유때문에 멜번으로 정했다. 세계여행과 호주 워홀을 결심할때도 참 실없는 이유들 때문에 결심했는데, 도시도 저렇게나 허술하게 결정됐다!

그리고 나서 본격적으로 예약을 하기 위해 작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가격이 쿠알라 룸푸르를 경유하는 호주행 비행기가 60만원을 훌쩍 넘는 것이었다.. 뭐가 잘못된건지 대체 감이 안와서 계속 해메고 있었는데, 다시 한 번 프로모션 이메일을 살펴보니 아 이런...
지금 예약해서 JUL~SEP에 출발하면 위에서 말한 그런 가격이 가능한 것이었다.. 그런데 정말정말 멍청하게도 나는 JUL를 보고도 JAN으로 이해했고.... '아 지금 예약하면 되겠다'라고만 생각했던거다 ㅜㅜ
저가 항공사가 생각보다 싸지 않다는걸 확인하고는 대한항공고 아시아나 항공 운임을 찾아봤다.나투어를 통해서 대한항공을 예약하면 워킹 홀리데이 할인을 받을수 있었고, 모두 다 합해서 85만원 가량을 결제해버렸다. 물론 도시는 바꿀 생각을 안했다. 이미 정한 멜번, 그냥 가기로 했다.그런데 막상 결제하고나서 호주 정보를 더 알아보다보니... 다른 워홀러들은 대부분 콴타스나 캐세이를 타고 간다고 했다.. 아 정말이지.. 하여간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이고 마음이 급하면 실수가 나오나보다. 물론 대한항공을 85만원에 타고 온건 나쁜 선택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좀 더 천천히 여유롭게 항공사를 알아봤다면 콴타스나 캐세이에 대해서 좀 더 조사를 했을텐데.. 
아무튼 그렇게 나의 첫 정착지는 호주 제 2의 도시 멜번으로 결정됐다.


흠.. 부모님께도 이 블로그를 알려드렸는데, 요런 이야기들을 보시면 마음에 안 들어하실거같다 ㅋㅋㅋㅋ 엄마 아빠 죄송해요. 그래도 여기 와서 잘 살고있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