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 출국, 코펜하겐 도착, 오덴세 1일차

2013 오덴세 교환학생2013. 1. 27. 08:58

2013년 1학기는 덴마크 오덴세에 있는 남부 덴마크 대학교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시간과 노력이 허락하는 만큼 공개된 기록으로 남기려고 합니다. 호주 워홀때처럼 흐지부지 될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만, 일단은 시작해봐야죠ㅋㅋ


1월 25일 밤 11시 55분에 출발하는 터키항공을 타고 코펜하겐까지 간 후, 다시 기차를 타고 오덴세까지 이동하는 여정입니다. 터키항공이니만큼, 이스탄불에서 잠시 경유를 하고 가게 됩니다.

주차를 한 후 인천공항 내부로 들어가는 중입니다. 재작년에 갈때도 와봤던 곳인데,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았습니다..ㅡㅡ

야간에 터키항공 타고 가시는 분들은 꼭 예정된 출발시간보다 많~이 여유있게 도착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어떤 사전 공지도 받지 못했는데, 당일에 체크인을 하고 보니 갑자기 11시 30분 출발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쏘쿨 터키항공.


국제선 게이트 109번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때까지도 셔틀 트레인을 타야한다는 것도 전혀 떠올리지 못했었구요..

문제의 터키항공 비행기입니다. 좌석간 간격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입니다.

왠 필통이야.. 했는데 열어보니 자질구레하지만 요긴한 물품들이었구요.안대랑 립밤은 정말 잘 썼습니다.


좌석을 지정할때 화장실 옆자리를 피해서 선택했던것 같은데.. 막상 앉아보니 화장실 옆자리였습니다. 조금 당황했지만, 일단 잠들면 소리에 민감한 편도 아니고, 또 화장실 옆이라 그런지 제 옆에 아무도 않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이스탄불까지는 두 자리를 차지하며 아주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터키어?


USB 플러그가 준비되어있으니 스마트폰이나 MP3 충전 케이블을 가지고 타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다니면서 한 번도 주류를 주문해본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일부러 위스키를 주문해 마셨습니다. 11시 30분 비행기였으니, 식사를 마치고 위스킨 한 잔 마시고 술기운으로 깔끔하게 자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잠이 오지 않길래 한 잔 더 주문했더니... 잠은 안오고 체온만 높아지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조금 지나니 잠이 잘 오긴 했습니다.

원래는 비빔밥을 주문했었는데, 막상 받고 나니 재료들을 비빌 생각에 귀찮아서 다시 닭가슴살로 바꿔서 먹었습니다. 김치도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

득템

이런 점에서 터키항공 서비스가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저는 9시 비행기를 타야 하는지라 제가 탈 비행기는 화면에 뜨지 않았지만요..

그런데... 이스탄불 착륙할 즈음, 원인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벽면에 물방울이 맺히고, 머리 위로 물방울이 한두방울씩 떨어졌습니다. 똑딱이 디카인지라 어두울 때 플래시를 터트려야만 해서 이렇게밖에 안나왔지만, 하여간 이것 때문에 터키항공 이미지는 영 아닌걸로 저한테 남을듯합니다. 우리나라 돌아갈때도 타야하는데..ㅡㅡ

이스탄불 공항 도착.

새벽 네시 반쯤에 착륙했고, 아래 사진에서 보시듯 Caffe Nero에서 카푸치노 한 잔을 시켜서 세 시간정도를 버텼습니다.


초코 파우더를 뿌리고 다시 그 위로 스팀밀크를 넣어서 아주 풍성해진 카푸치노. 이런 스타일은 또 처음 봅니다.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안되어있는데, 컵 표면 위로 거의 1.5cm는 될 정도로 거품이 올라와있습니다.


9시 5분에 출발하는 코펜하겐행을 타야 합니다.



코펜하겐 공항에 도착해서는 제대로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재작년 유럽여행때 헬싱키에서 수하물 분실했던 경험 때문에 너무 많이 긴장해서 그랬나봅니다. 그래도 와이파이가 무료로 되는지라 (와이파이 연결 후 인터넷에 접속하면 회원가입을 하라고 뜨는데, 코펜하겐 공항에서 제공하는 AP는 회원가입도 무료입니다.) 카톡으로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공항 사진 몇 장을 찍어서 보내긴 했습니다.

아무튼 위 사진은 공항에서 빠져나와 기차나 버스 표를 사는 곳입니다. 표를 사고 나가면 바로 트레인이나 버스 플랫폼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코펜하겐 공항이 이런 점에서는 참 편리합니다. 

12시 30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야 합니다.

매표소 직원 아주머니는 꽤 친절하셨는데, 굳이 필요하지도 않았던 좌석 지정 티켓을 끊어주셨습니다. 덕분에 30크로네를 더 써서 아까웠습니다 ㅡㅡ.. 오덴세까지 가는 티켓은 그렇게 좌석지정비 30까지 합쳐서 313크로네였습니다.

저 스크린을 보면서, 옆에 서있는 한 덴마크인에게 문자 한통 빌리자고 부탁해 학교에서 지정해준 현지 도우미 학생에게 예정대로 기차를 탈 것이고 그러면 2시 5분에 도착할 것이라고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후 스크린에서 저 메세지가 사라졌고, 쌩뚱맞은 헬싱괴르행 기차가 들어왔습니다..

아무 안내방송도 없이 기차가 연착된 것인데, 옆에 있던 청소부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아주 쿨하게 다음 열차가 원래 12시 30분 열차와 똑같은 곳으로 갈 것이라고 말해주셨습니다. 열차 시스템은 영 별로인듯합니다. 일단은....

재작년 유럽여행 당시 코펜하겐에 두 번 왔었는데요, 한 번은 런던에서 페로 제도를 가는 경유지로, 그리고 그 다음에 코펜하겐과 헬싱괴르 여행을 위해서였습니다. 그당시에는 기차를 타면서 이런 그래피티를 보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와 보니 기차부터 시작해서 철로 주변 거의 모든 건물에 그래피티가 잔뜩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래피티는 힙합의 4대 요소이고, 이런 정도의 힙합은 아무래도 어느 나라에서나 하위문화일 수밖에 없는데요.. 저는 이성적으로는 하위문화도 좋게좋게 바라보려고 노력하지만, 이런 꼴을 볼때마다 그게 참 힘들다고 느낍니다..



아무튼 저렇게 너저분한 도시를 조금 벗어나면 그때부터는 완연한 시골 풍경이 펼쳐집니다.


오덴세가 위치한 핀 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덴마크의 사회간접자본 수준이 참 뛰어나다는게 여기서 보입니다. 섬과 섬 사이에 통째로 다리를 건설하고 그 위에 도로와 철로를 놓았습니다.




그렇게 겨우겨우 오덴세에 도착했고, 미리 기다리고 있던 도우미 학생(이름이 David입니다)과 함께 호텔까지 가서 체크인을 하고, 시내 구경을 살짝 했습니다.

정체모를 학생들이 '박물관' 앞에서 저렇게 모여 음악과 함께 큰 소리로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David한테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는데 자기도 모른다고 하네요..




할 일이 있다는 David를 보내고, 혼자 호텔로 돌아갔습니다. 아래는 돌아가는 와중에 찍은 건물들입니다.









그런데 막상 정신차리고 다시 호텔방에 들어와보니... 이건 좀 아니다 싶은 호텔방입니다.

사실 숙소 얘기를 제대로 안했는데요, 덴마크에서는 기숙사에서 학생이 나간 후 15일이나 검사를 합니다. 제가 배정받은 방을 쓰던 학생이 아마 2월 1일까지 방을 쓰고 나가기로 했는지, 저는 2월 15일에야 기숙사를 쓸 수 있다고 통보받았습니다. 

학교측에서는 대신에 호텔을 특가로 제공했는데, 이게 말이 호텔이지, 5인실 이상의 도미토리 룸이 없을 뿐 거의 보통 호스텔 수준입니다. 특가에 제공받은건 분명합니다. (1박에 245DKK = 한화 약 4만 8천원. 보통의 6인실 도미토리가 300DKK를 요구하니, 245DKK 1인실은 정말 저렴한 편) 

문제는 꼴에 호텔이랍시고 취사시설이 없다는 것입니다. 방 가격에서 대충 감을 잡으셨을지 모르겠는데, 덴마크는 전반적으로 물가가 정말 높습니다. 맥도날드 빅맥 세트가 58DKK(=한화 약 11000원)이니 말 다했죠.. 그러면 아무리 특가라고 해도 이곳에서 계속 지낸다면 하루 식사를 모두 밖에서 사먹는것으로 해결해야 하고, 그랬다가는 245DKK가 무색하게 아주 큰 지출이 예상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돈만 문제였으면 그럭저럭 지냈을텐데.. 20일을 지내야 하는 방인데 캐리어에서 짐을 꺼내서 정리할 공간이 부족합니다. 또한 조명이 할로겐등 3개가 전부인지라 나름 공부를 해야하는 저로서는 도저히 20일을 지내고싶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또한 방만큼이나 화장실도 정말 좁았는데, 샤워부스가 따로 있지 않고 좌변기-세면대 바로 옆에 커튼 하나로 샤워 공간이 '아주 좁게'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결국 구글과 트립어드바이저를 계속 들여다본 끝에, 취사가 가능하고 트립 어드바이저 평도 아주 좋은 다른 적절한 숙소를 발견했습니다.

주인과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원래 하루에 425DKK인 1인실 방에 장기투숙 할인을 받아 330DKK로 옮기기로 결정하고 첫째날을 마무리지었습니다.



코펜하겐 여행기-2. 크론보그 성/다음 일정 준비

2011/여행기2011. 11. 7. 02:07

첫째날, 가고싶은 곳을 모두 가본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왠만큼 돌아봤다는 생각에 둘째날 미련없이 크론보그 성에 다녀왔습니다. 햄릿의 배경이 된다는 성인지라 꼭 가보고 싶었거든요~

Norreport역에서 24시간 표를 사고 Helsingor역으로 갑니다. 가는데 40분, 역에서 성까지 걸어가는데 20분쯤 걸렸습니다. 11시에 투어가 있다그래서 10시 기차를 타고 갔는데, 9시 40분 기차를 타는게 더 여유롭고 좋았을거라 생각합니다.







코펜하겐 시내 곳곳에서 크리스티안 4세의 흔적을 느낄수 있습니다. 크론보그 성에서는 좀 심하구요ㅋㅋ







멍청한 일을 겪었습니다. 호주에서는 초록색 불에서 빨간 깜빡이로 바뀌었다가 빨간 불로 변합니다. 그래서 저는 저걸 보고 그냥 건넜었죠..ㅜㅜ 정신을 차리고 보니 31초 후에 초록색 불로 바뀐다는 표시더군요ㅋㅋㅋ



헬싱괴르 가는 기차에 저렇게 플러그가 있습니다! 넷북이나 핸드폰 가져가시는 분들은 충전기도 꼭 가져가세요ㅋㅋ

런던에서 스트랫포드 어폰 에이번에 갔을때를 떠올리면서 아무생각 없이 계단을 올랐습니다. 그런데 오르고 보니 나가는 곳은 따로 있더군요ㅋㅋㅋㅋ 시드니에서, 런던에서, 덴마크에서 셰익스피어를 계속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저~기 성이 보입니다.

우리 동네를 떠올리게 한 길거리 낙엽들 ㅜㅜ 철산동 그립습니다.

무슨 건물인가 해서 나중에 들어가봤더니 일종의 주민센터였습니다.

코펜하겐 시내뿐만 아니라... 여기도 참 공사 많이합니다.










그래. 너때문에 여기 왔다.

코펜하겐의 한 가지 특이한 점이라면, 다른 주신들을 제쳐주고 포세이돈(넵투누스)와 헤르메스(머큐리) 두 신을 궁전 앞에 세워놓았다는 점입니다. 크론보그 성 뿐만 아니라, 전날 인어공주상 근처에서도 저 두 신의 동상을 봤는데.. 어디서 봤는지 잘 기억은 안납니다ㅋㅋㅋ 신화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가벼워져서 아쉽지만, 아무튼 투어 가이드한테 물어봐도 왜 저 두 신만을 세워놨는지는 알수가 없었습니다. 크론보그 성을 지으며 그 앞바다를 완벽하게 통제했던 덴마크 왕실을 생각해보면 자신들의 수호신으로서 포세이돈을 세운 것은 쉽사리 이해가 가는데, 어째서 그 옆은 항상 헤르메스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스 신화 수업을 듣고 한동안 흥미있게 공부했었는데.. 이렇게나 기억이 안나네요.

그런데 막상 도착해보니.. 11시 Casemate 투어는 덴마크 학생들이 많았던지라 덴마크어로 진행되더군요ㅜㅜ 혼자 놀다가 11시 30분 Royal Apartment 영어 투어에 참여했습니다.

덴마크를 지켜준다는 전설속의 거인, Holger the Dane의 조각상입니다.



 이제부턴 로얄 아파트먼트입니다.



왕이 식사할때 사용했던 방이라고 합니다. 식사 도중 고개를 뒤로 젖히고 천장에 있는 그림들을 감상했다고 하네요.
 

유럽에서도 윗동네에 위치한 덴마크에선 '레몬'이 무지하게 비싼 과일이었다고 합니다. 저 식탁 위에 올려진 모든 것들 가운데 레몬이 가장 비싼 물건이었다는데요... 현재 가치로 레몬 한 '개'가 대략 700유로정도의 가치였답니다!!



아르테미스와

아폴론을 오른쪽 왼쪽 구석에 그려넣어놨네요

헤르메스는 빠지지 않습니다


스웨덴 군이 크론보그 성을 점령했을 당시, 그들은 크론보그 성에서 수많은 보물과 각종 귀중품들을 약탈해갔다고 합니다. 가이드 曰 이 투어에선 스웨덴이 한 나쁜 짓들만 말할겁니다^^. 우리가 일본에게 느끼는 감정과 비슷한 조금 비슷하려나요?
아무튼, 당시 스웨덴 군이 가져가지 않은 몇몇 귀중품 가운데 이 그림이 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아래쪽에 줄 하나가 보이시죠? 이 그림은 스웨덴 왕 알브레히트로부터 왕관을 양도(?)받고있는 덴마크 여왕 마가레트 1세를 묘사한 그림입니다. 자신들의 굴욕적인 역사를 묘사한 그림을 굳이 가져갈 이유가 없었겠죠? 그래서 스웨덴 군인중 한 사람이 저렇게 그림을 칼로 그어버렸다고 합니다. 왜 불태우거나 하지 않았나 하는 궁금증이 들긴 하지만요..
 



위의 그림이 걸려있는 곳은 바로 이 통로인데요, 왕비의 침실에서 연회장까지 가는 통로였다고 합니다. 대략 80미터 정도의 길이인데.. 이곳은 원래 궁전에 포함되어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크리스티안 4세의 왕비가 추운 겨울날 찬바람이 싫다고 이런 통로를 지어달라고 부탁했고, 크리스티안 4세는 이 통로를 위한 건물은 건설했답니다^^...
단순히 지어준 것만으로는 부족했나봅니다, 무려 80미터나 되는 통로를 지나가는 동안 왕비가 지루해할까봐... 크리스티안 4세 는 이 통로에 각종 회화작품을 벽에 걸어두고, 바닥은 아주 화려한 색깔로 칠해놓았었다고 하네요ㅋㅋ
 



상~당히 넓은 연회장입니다. Ball room이라고 불리던데, 연회장이라는 이름이 맞는 이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다른 블로그를 찾아보니 무도장이라고도 하네요. 아무튼 크리스티안4세 치하에서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던 덴마크 왕실은 이곳에서 파티를 아주 화려하고 성대하게 자주! 열었다고 합니다. 자신들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서 말이죠ㅎㅎ 허세는 예나 지금이나 한국이나 외국이나 언제나 자제하기 힘든가 봅니다. 아무튼 한창 파티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면, 왕은 술잔을 머리위로 높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어 트럼펫(맞는지 모르겠습니다..)연주자들이 연주를 시작하고, 그에 맞추어 성을 둘러싼 대포들이 큰 소리를 울리며 발사되었다고 합니다. 돈 많다고 자랑하고싶어 안달난 사람이었네요..^^

가이드 설명에 따르면, 셰익스피어가 이 성에 왔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합니다. 투어 가이드 누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셰익스피어가 햄릿 안에서 엘시노어의 성 내부를 세세하게 묘사할수 있었던 이유로 당시 크론보그 성의 국제적 명성을 꼽았습니다. 돈 많은 왕이었던 크리스티안 4세는 매우 자주 성대한 파티를 열었고, 손님의 범위는 덴마크 국내로 한정되지 않았고, 유럽 곳곳에서 많은 손님들이 참여햇었다고 합니다. 가이드 누님은 그들 가운데 분명 런던에서 온 손님들이 있었을 것이고, 그들 가운데 극단에서 활동하던 셰익스피어의 동료들도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그렇기에 와보지도 않은 성을 배경으로 셰익스피어는 햄릿을 쓸 수 있었던 것이구요~.








한 번도 보지 못한 동물을 그저 전해들은 이야기로만 그렸다기엔.. 꽤 잘 그리지 않았습니까?

중국과의 교역도 활발했다고 합니다. 성 곳곳에 저런 중국 도자기가 많이 놓여있습니다.

뭐라고 쓰여있는지 보이시나요?
매년 여름 - 8월 - 에 이곳 크론보그 성에서 전세계 극단이 햄릿 공연을 한다고 합니다. 지난번 공연은 런던에서 온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단이 했다고 하구요, 몇 해 전에는 주드 로가 햄릿 역을 맡아서 공연이 펼쳐졌다고 하네요ㅎㅎ 당시 주드 로를 보기 위해 소녀떼들이 아주 많이 왔었다고 합니다ㅋㅋ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아직도 사용하는' 대포들입니다. 왕가의 각종 행사때 사용한다고 하네요.









여유있는 여행이라면 한 권 샀을텐데..ㅜㅜ

티켓 종류입니다. 저는 성인 70크로네짜리로 내부를 둘러봤습니다. 해양박물관은 그냥 안들어갔구요.







날씨가 흐려 오히려 햄릿의 분위기를 느낄수 있었던 크론보그 성이었습니다,




 


시내에 돌아와서 두리번거리던 와중에 tiger라는 가게를 발견합니다. 다이소같은 가게였는데요, 이곳에서 샴푸와 휴대용 노트/펜을 샀습니다.
 

그리고 숙소 앞 마트에서 더 싼 가격에 더 좋은 샴푸를 발견했습니다 ^^

왜 뭔가를 사면 꼭 더 싼걸 발견할까요................................ㅜㅜ









코펜하겐에서 인상적이었던 풍경은 바로 자전거였습니다. 자전거 도로도 아주 잘 정비되어있었고, 부모들이 자식들을 자전거에 태워 출퇴근 하는 모습도 아주 일상적이었습니다. 가끔은 인도보다 자전거 도로가 더 잘 되어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아무튼 숙소에 들어오니 그때가 대략 4시쯤이었습니다. 바로 다음 목적지인 핀란드 여행기와 관련 정보들을 검색, 저장하고 또 집에 보낼 편지도 쓰고 나니 금방 저녁시간이 되더군요. 숙소 근처 타이 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숙소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여행기를 쓸 예정이었는데... 샤워를 하고 나와보니 그때 마침 방에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더군요.  전날밤 저 혼자 있었기에 매우 편하게 잤는데 오늘밤은 아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자마자.... 한 사람이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자기들은 독일에서 왔는데 일행이 8명이랍니다. 그러더니 다른 방을 쓰는 한 명과 방을 바꿔줄수 있겠냐고 물어보더군요ㅠㅠ

귀찮긴 했지만, 바꿔주지 않았을 때 7명의 눈치가 예상되기도 했고, 또 저는 다음날 아침 비행기때문에 매~우 일찍 일어나야 했기에 파티 분위기인 그들을 피해 방을 바꿔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이미 한 잔씩 걸친 그 독일친구들이 독일에 오냐고 물어보면서, 하노버에 온다면 자기네 집에 와서 지내라고 조르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그냥 하는 소리겠거니 싶었는데, 독일인이 친절을 베풀면 거짓이 아니라는 후배 말이 떠올라서 그들과 독일 일정을 조율하고, 맥주도 두 병 얻어마셨습니다ㅋㅋ 한참 떠들골, 방을 바꾸고 자리에 누웠더니 이미 시간은 1시였구요.. 5시 30분에 알람을 맞추고, 일기를 몇 자 끄적이다 잠들었습니다.

코펜하겐 여행기-1. 워킹투어/크리스티아나/리즈라즈

2011/여행기2011. 11. 7. 00:47
그전 여행지였던 페로 제도에서 안개 덕분에 비행기가 4시간 15분이나 연착되는 바람에 코펜하겐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밤 11시였습니다. 첫 날은 그냥 아무것도 못하고 숙소에서 체크인하고 샤워를 하고 바로 잠들었습니다.

둘째날, 원래 제 나름대로 계획해놓은 루트가 있었지만 무료로 진행되는 워킹 투어가 있다는 정보를 들었고, 또 같은방 여행자들이 적극 추천하길래 워킹 투어에 참여했습니다. http://www.newcopenhagentours.com/ 뉴 유럽 워킹 투어에 속하는 투어인데, 저는 Rikke라는 가이드와 함깨했고, 쉬운 영어로 진행되며 2시간 40분 안에 알차게 진행되었습니다. 

벤츠 택시의 위엄. 

시청사입니다.

투어 가이드와 제너레이터 호스텔에서 같이 출발한 관광객 두 명.
 

끝나가는 시위. 런던 세인트폴 성당 앞에선 무지하게 컸었는데말이죠..

도시의 왕은 비둘기.

킹 오브 더 시티^^


날씨에 따라 맑은 날은 왼쪽 여인상이, 비오는 날은 오른쪽 여인상이 나온다는데.. 지금은 고장났답니다. 코펜하겐은 요즘 상태가 살짝....

코펜하겐은 지금까지 두 차례의 큰 화재를 겪었습니다. 저기 저 세븐일레븐 자리가 첫번째인가 두번째인가.. 화재의 시작 장소라고 하네요.

가이드 누님. 바지가 참 인상적이었는데 못찍었네요ㅋㅋ. 본 직업은 유치원교사입니당.









칼스버그 맥주를 만든 아저씨가 살던 집이라는데.. 칼스버그 못마셔봐서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ㅜㅜ

대화재를 피해 살아남았다는 두 건물 - 끝에 보이는 빨간 벽돌 건물입니다.




군인 아니죠. 목사 맞습니다. 역사적 설명 들을땐 흥미로웠는데 막상 기억나는건... 없ㅋ엉ㅋ

쿨한 양놈들. 가이드 설명 들으면서 담배 뻐끔뻐끔.

개인적으로.. 애기들은 백인 애기들이 더 귀여운것 같습니다. 그런데 10대 넘어가면서 상태가 영..ㅡㅡ



뉘하운 항구입니다. 겨울에 가면 아~주 휑하다던데 10월 말은 괜찮았습니다.




오페라하우스는 역시 시드니가 진리.

상당히 맘에 들었던 길거리 전시. 관계 영상 클릭



잉글랜드 버킹엄 궁전 위병교대식도 못봤고, 코펜하겐 아멜...(이름 기억이 안나네요 ㅜㅜ) 궁전 위병교대식도 못봤습니다^^...

깃발이 펄럭임 = 왕비가 있습니다!


투어는 이곳 마블 처치에서 끝납니다. 다음으로는 걸어서 인어공주상을 보고, 크리스티안 하운과 크리스티아나를 다녀와야죠!





작은 인어공주상의 주변엔..

다 이러고 있다.
 

크리스티안하운에 있는 Our Saviors Church. 입장료는 ISIC카드로 학생요금을 적용받아 25 DKK였습니다. 저기 저 꼭대기까지 올라갈수 있는데요, 올라갈수록 계단이 좁아집니다!  10월 말 기준으로 오후 세시쯤 꼭대기에 올랐는데요, 그때쯤 햇빛 방향이 딱 옛날 건물들을 비춰서 아주 보기 좋았습니다.





계단이 이렇게 좁아집니다!

정ㅋ상ㅋ






















성당 내부에도 들어왔습니다. 말 그대로 '위엄'이 느껴지는 성당.. 적어도 중세 기독교 세계에서 성자들이 왜 교회를 크게 지어야만 했는지 온몸으로 느낄수 있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이런 교회에 들어온다면.. 저절로 경외감을 느끼게 되지 않았을까요? 한 세계를 지배했던 체계이기에 기독교 자체의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위력적이었겠지만, 이런 웅장한 건물들을 통해 기독교의 힘이 더 수월하게 유지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우리나라 개신교 교회들도..?











이름만 아는 대천사님들.. 이야기를 알고싶습니다! 성경을 한 번 읽어봐야지 생각은 항상 하는데.. '만화로 된' 구약성서밖에 안읽어봤습니다ㅋㅋ





성당 근처에 이런 곳이 있습니다.... 크리스티아나. 히피들이 버려진 군부대를 거점삼아 자신들만의 공간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대단합니다^^ 
자치라는 고상한 가치와 그래피티, 마리화나가 함께 머무르는 곳입니다.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있는데, 이유는 '마리화나를 파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이랍니다. 그런데 들어가보면 다들 마리화나를 피우고 있고, 대놓고 마리화나를 팔고 있습니다. 저는 안 샀습니다ㅋㅋㅋ



나가는 곳에 저렇게 써있구요


들어갈땐 저렇게 써있습니다. 유럽과 아예 다른 곳이다 이런 거죠..





크리스티안하운을 나와 쭉 걸어 왕립 도서관=블랙 다이아몬드와 아주 오래된 건물인 주식 거래소를 지나칩니다.


도서관을 굳이 찾아가지는 않지만, 발견한다면 언제나 들어가서 구경을 하고 나옵니다. 이제 완전히 어두워졌네요.

철학자 키에르케고르의 이름을 딴 거리입니다. Plads가 정확이 뭔지는 모르겠네요.. 이번 유럽여행의 중심 축이 철학인데, 코펜하겐을 여행하면서 키에르케고르에 대해서는 별로 알아보질 못했습니다.. 게을러서요 ㅜㅜ 

저녁은 Riz Raz에서 먹었습니다. 빵 우유 시리얼에 질리기 시작했던지라..




한국 쌀밥과는 다르지만, 그래도 밥입니다!!




인상적이었던 장면입니다. 멜번과 시드니에서 7개월, 런던과 에딘버러에서 열흘 지내는동안 네 도시에서 항상 사람들은 무단횡단을 했는데.. 코펜하겐에선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이 없더군요. 
아참 그러고보니 투어가 끝나고 난 후 멕시코에서 온 아저씨와 계속 같이 다녔습니다. 빈에서 1년 살았다는 아저씨 말에 따르면 빈에도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이 없다더군요. 그리고 아예 jaywalking이라는 단어 자체를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호주나 영국 여행책자를 보면 꼭 나오는 말이 '사람 우선' 운전/보행 문화라는 설명인데... 항상 뭐가 맞는건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던 저로서는 코펜하겐의 보행문화를 보며 무단횡단이 '사람 우선'이라는 말로 포장될만한 것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아직까지도 뭐가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렇게 포장될만한 행위는 아니라는 말이죠.


숙소에 돌아와보니 8인실에 저 혼자만 남아있었습니다. 나머지 사람들이 모두 체크아웃 했더군요. 신나게 손빨래를 하고 근처 2층침대 두 개를 모두 옷걸이삼았고, 일기를 쓴 후 편하게 잠들었습니다. 



















 


헬싱키의 Cafe Esplanad에서 쓴 글 [11월 5일]

2011/글2011. 11. 6. 23:31

핀란드.. 생각보다 별 거 없다. 역시 사람 사는곳인가?

어떤 거대한 무언가를 보고 싶어 이곳에 왔지만, 사람들이 다 그런 생각을 하며 사는 것 같지 않다. 나에게는 당연한 것들이 너에게는 신기하듯, 너에게 당연한 것들이 나에게는 신기하다. 그런데 당연한 것들은 인지하기가 어려운지라, 설명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나는 그 어려운 것들을 찾아 나선게 아닐까? 그러면서도 실상 노력은 하지 않고, 또 관광을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있다. 그래도 '다름'을 끊임없이 만나기에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다. 멜번에서 에딘버러까지 아주 당연했던 무단횡단, 코펜하겐에 도착하자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나라마다 같은 상품의 가격이 달랐다. 당연한 사실이겠지만, 나에게는 처음 겪는 것들이었다. 멜번에서 그렇게 자주 지나쳤던 카페들을 점점 만나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기회만 되면 커피를 마시는걸 보니 나는 정말 카페인 중독인가보다.
내가 나의 생각 속에서만 머무른다면 저 바깥에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이 많이 있는지 알지 못할텐데, 여행은 그걸 알게 해준다. 스트랫포드 어폰 에이번을 가던 기차에서 만난 출판사에서 일하는 형님, 코펜하겐을 같이 돌아다닌 10개월째 세계 배낭여행중이라던 멕시코 아저씨, 지금 같이 지내고있는 5개국어를 말하고 이해할줄 아는 카우치서퍼까지.. 아참 호바트 백패커에서 만났던 일본인들까지! 아주 거대한 무언가를 발견하지는 못했고, 또 준비가 부족했던지라 관광도 어설프게 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나와 다르고 대단한 사람들을 만난다. 그렇기에

나오길 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