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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시제에 대해

영어수업자료/영문법 조각모음2013. 12. 2. 01:09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나눔 공간 '톨레 레게'에 연재되는 글입니다. [각주:1]


원문 바로가기 - 클릭


과거 시제.jpg

이게 얼마만의 새 글인지... 모두에게 면목이 없습니다. 
마지막 글을 올리고 나서, 어느 기업체에 인턴 채용이 돼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닌데, 몸이 피곤하니 정신력도 약해져 이 연재에 미처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시제와 시간 2편'에 댓글이 달렸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야 정신을 번쩍 차리고 작업을 재개했습니다. 

이제부터는 게시물 수에 신경쓰지 않고, 적은 설명과 풍부한 예문으로 분량을 채울 예정입니다. 예전 글들을 오랜만에 살펴보니 설명은 많은데 예문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이고, 동시에 게시물 하나 하나를 좀 더 빨리 업로드하기 위한 방책입니다. 


[1] 2시제론 소개 마무리

지난 시간 우리는 '2시제론'이라는 새로운 체계를 받아들였습니다. 2시제론을 공부한 우리는 시제와 시간이 다른 개념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으며, 더 나아가 <현재 시제와 현재 시간/과거 시제와 과거 시간>이 꼭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대신 '12문형'은 반드시 암기해야 하는 형태라고 강조해드렸습니다. 머리가 아닌 입으로, 손으로 외우도록 꼭 신경써주세요.

마지막으로 2시제론에서 강조해야할 사항은 바로 '1형 조합'과 '2형 조합'이라는 새로운 명칭입니다. 현재 시제로 시작하는 모든 동사 꼴은 '1형 조합'이며, 과거 시제로 시작하는 모든 동사 꼴은 '2형 조합'입니다. 

1형 조합은 <늘 그러한 시간/현재 시간/미래 시간>을 모두 표현 가능하며
2형 조합은 <과거 시간/현재 시간/미래 시간>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아래 8개 예문은 앞서 설명드린 1형 조합과 2형 조합의 다양한 시간 표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쓰여졌습니다. 8개 문장 모두를 소리내 5번씩 읽어주세요.

1. Suji plays tennis as her hobby. (현재 시제 / 1형 조합 / 늘상 그러한 시간): 수지는 취미로 테니스를 친다.

2. Suji is now playing tennis with her club member. (현재 시제 / 1형 조합 / 현재 시간;be+ing 덕에 '지금 일어나는 시간' now 덕분에 확실하게 '지금'): 수지는 지금 동아리 회원과 테니스를 치고 있다.

3. Suji will buy a new tennis racket next week. (현재 시제 / 1형 조합 / 미래 시간;will과 next week 덕분에 '미래'): 수지는 다음주 테니스 라켓을 새로 살 것이다.

4. Suji is going to buy the new racket online. (현재 시제 / 1형 조합 / 미래 시간; be+going+to 덕분에 '미래') 수지는 새 라켓을 온라인 쇼핑몰에서 살 예정이다.  

5. Minsu knew the answers. (과거 시제 / 2형 조합 / 과거 시간): 민수는 답을 알고 있었다.

6. Minsu might know the answers. (과거 시제 / 2형 조합 / 현재 시간; might는 약한 추측 의미이며, 과거 시제일지라도 현재 시간이나 미래 시간에 대한 추측으로 훨씬 더 많이 쓰임): 민수는 어쩌면 답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7. Minsu might not attend the meeting tomorrow. (과거 시제 / 2형 조합 / 미래 시간; 위에서 말했듯 might는 미래 시간 추측으로도 쓰임. 이 문장에서는 tomorrow 덕분에 확실히 '미래'): 민수는 어쩌면 내일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8. Minsu would be playing tennis with Suji by the time the meeting begins. (과거 시제 / 2형 조합 / 미래 시간; '회의 시작 시간쯤'이라는 표현이 미래를 말해줌. would는 과거 시제긴 하지만, 위의 might와 마찬가지로 현재나 미래 추측으로도 많이 쓰임. will+be+ing 형태의 뜻에 관해선 '시제와 시간 2부' 참조) 민수는 회의가 시작할 때쯤이면 수지와 테니스를 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래의 4개 예문은 해석만 꼼꼼히 확인하고 다음으로 넘어가 주세요.

9. Can you please close the door? 
- 문 좀 닫아줄 수 있겠어?

10. Could you please close the door?
- 문 좀 닫아주실 수 있으신가요?

11. I wish I knew Suji's(Minsu's) phone number. 
- 수지(민수) 핸드폰 번호를 알았으면 좋겠다. or 수지(민수) 핸드폰 번호를 알면 좋겠다.

12. Then I would send her(him) a Kakao Talk message. 
- 그러면 수지(민수)한테 카톡 메세지를 하나 보낼 텐데. 


[2] 과거 시제

주어의 인칭이나 수에 관계없이, 동사의 끝에 (e)d가 붙거나 불규칙 변화가 일어나는 방식으로 영어 문장은 자신의 시제가 과거 시제(2형 조합)임을 알립니다. 

- 과거 시제(2형 조합)는 과거 시간을 나타내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은 이 사실만 인지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 대다수 영어 교재에는 이런 설명이 있기도 합니다. 
: 조동사 can보다 could가 더 공손하고 예의 바른 표현이다. (혹은 may보다 might가, will보다 would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상한 원칙입니다. 과거 시제 문장이 과거 시간과 상관이 없고, 공손한 표현이 된다니요? 하지만 여러분들은 지금껏 이 원칙에 별다른 의문을 제기하지 않으셨을 겁니다. 중학생 시절부터 배워온 '익숙한' 설명이니까요.


- 또 다른 곳에서 과거 시제가 시간과는 상관 없이 사용됩니다.
: 현재나 미래 사실에 반대되는 일을 가정할 때는 '가정법 과거'가 쓰인다. 여기서 과거 시제가 쓰이지만 실제 뜻은 현재 혹은 미래다.

역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상한 원칙입니다. 과거 시제가 대체 왜 현재와 미래를 대신해 사용되는 것인지... 이 '가정법'은 수많은 한국인 학습자들이 영어를 학습하면서 짜증을 가장 크게 느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역시 이 설명에 대해서도 여러분들은 큰 의심을 품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간 경우가 많겠지요. 


위와 같이 3가지인 과거 시제의 용법들을 하나의 원리로 표현해보겠습니다.


과거 시제의 기본 의미는 '일보 후퇴'다. 후퇴의 방향은 3가지다: 시간/태도/현실성.


(1) 시간 일보 후퇴

과거 시제(2형 조합)가 현재와 미래 시간을 표현하긴 하지만, 어쨌든 과거 시제(2형 조합)가 가장 흔히 담당하는 시간은 과거 시간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과거 시제(2형 조합)가 기본적으로 만들어주는 '기준 시간'은 과거입니다. 기준 시간에 대해서는 '시간과 시제 1부'를 참고해주세요.

현재 시제(1형 조합)의 경우도 가장 기본적으로 만들어주는 기준 시간이 현재 시간이라고 친다면, 시제와 시간의 관계를 아래처럼 도식화할 수 있겠지요.  

현재 시제 -> 과거 시제 = 현재 시간 -> 과거 시간 : 현재에서 과거로 기준 시간 일보 후퇴

13. Somi is a student. / Somi was a student last year. : 1형 조합에서 2형 조합으로 바뀌면서 기준 시간이 현재에서 과거로 후퇴 & 확실한 과거 표현 추가

14. Dojin is writing an email. / Dojin was writing an email two hours ago. : 위와 같습니다.

15. She loves dogs. / She loved dogs when she was young. : 위와 같습니다.

16. Soohyun buys his books at a bookstore this semester. / Soohyun bought his books online last semester. : 위와 같습니다.

17. He can solve the problem. / He could solve the problem in the last class. : 위와 같습니다.

18. He has studied English for 3 years. / He had studied English for 2 years when you begin studying it. : 위와 같습니다. * have/has pp와 had pp에 대한 설명은 다음 글을 기대해주세요. 

이렇듯 영어 문장에서 현재 시제 대신에 과거 시제(=1형 조합 대신에 2형 조합)를 사용하면, 기준 시간이 한 발짝 물러서게 됩니다. 위의 12개 예문을 모두 5번씩 소리내 읽어주세요. 


(2) 태도 일보 후퇴

-제 기억이 맞다면 중학교 2학년쯤 'can보다 could가 더 공손한 표현'이라는 사실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제가 20대 중반이니까 요즘 아이들은 더 어릴 때부터 이 내용을 알게 되겠네요. 시간은 여전히 현재지만, 태도가 공손해집니다.

'태도 일보 후퇴'에서 명심해야할 점은, 이것이 '시간'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 '태도 일보 후퇴'와 '시간 일보 후퇴'는 동시에 일어날 수 없습니다. 

Can you please close the door? 가 Could you please close the door?로 바뀔 때, 시간은 변하지 않고 현재입니다. 태도만 한 발짝 물러서서 더 공손한 표현이 됩니다. 

19. Will you do me a fovor? 가 Would you do me a favor?로 바뀌어도 시간은 여전히 현재입니다. 태도만 한 발짝 물러서게 됩니다. 

20. There may not be another way.가 There might not be another way.로 바뀌어도 시간은 여전히 현재입니다. 역시 추측의 강도(=말하는 태도)만 다소 약해질 뿐입니다.

Can->Could, Will->Would, May->Might 변화들은 비록 '과거 시제로 변경'일지라도, '과거 시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현재 시간 혹은 미래 시간에 대해 말하면서, '태도'가 조금 공손하게 혹은 덜 확정적으로 변할 뿐이지요. 



- 이렇듯 '현재 시제보다 과거 시제가 더 공손한 표현'이라는 원칙은 대체로 조동사에서 관찰되지만, 일반 동사에도 흔히 적용되는 현상입니다. 

쉬운 예시로 wonder라는 동사의 쓰임새가 있습니다. 전화나 이메일 등에서 자주 쓰이는 동사인 wonder는, 비록 '지금' 무언가가 궁금하다고 할지라도, 거의 항상 <was/were + Ving> 형태로 쓰입니다.

21. I was wondering if I could ask you something about... : ...에 대해 혹시 여쭤봐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일반동사의 과거 시제가 현재 시제보다 더 공손해지는 경우는 wonder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hope, want, know와 같이 심리 상태를 나타내는 동사가 과거 시제로 쓰이면, 현재 시제로 쓰이는 것보다 더 공손한 느낌을 전달한다.

22. Did you know that John is coming? (비교. Do you know that John is coming?)

23. A: Did you want me? (비교. Do you want me?)
     B: Yes, I hoped you would give me a hand. (비교. Yes, I hope you will give me a hand.)

영어문법의 이해』,박승윤 저, 박영사, 34쪽


공손함을 위한 과거 시제 사용은 조동사 활용에 제한되지 않는다:

24. Did you want something to eat? 는 다음 문장보다 더 공손한 제안으로 받아들여진다. Do you want something to eat?

이 경우, 과거 시제는 당연히 과거 시간 때문에 쓰인 게 아니다. 과거 시제는 일종의 '거리감'을 만들어내고, 그에 따라 제안 내용이 덜 직접적으로 전달되고, 결과적으로 더 공손한 표현이 된다.  

- 'New Perspectives on Grammar Teaching in Second Language Classrooms' , Eli Hinkel & Sandra Fotos, 2001, p.100~101 번역&일부 수정.



- 과거 시제가 어째서 '더 공손한 표현'이 되는지 그 이유가 위에 설명돼 있습니다. '일보 후퇴'라는 개념과 꼭 맞아 떨어지는 설명이지요. 이 내용을 다시 한 번 명심하시면서, 위로 다시 돌아가 예문 19부터 24까지를 소리 내서 5번씩 읽어주세요.

읽고 오셨지요?

그렇다면... '태도 일보 후퇴' 현상은 '시간 일보 후퇴'와 동시에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한 번 더 고민해봅시다. could 등이 '시간' 일보 후퇴인지, '태도' 일보 후퇴인지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요? 답은 좀 허무합니다. 

문맥과 주변 표현을 파악해야 합니다.

예문 10번과 17번을 비교해보겠습니다.

10. Could you please close the door?        vs        17. He could solve the problem in the last class. 

두 문장 모두 could라는 '과거 시제'가 쓰였지만, 10번 문장은 <현재 시간 & 태도 후퇴>고 17번 문장은 <시간 후퇴>입니다. 

이는 오로지 문맥과 주변 표현을 통해 짚어낼 수밖에 없습니다. 10번에서는 '문을 닫다'라는 요구 사항이 전달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시간'이라는 추정이 가능하고, 17번에서는 'in the last class'라는 표현이 있기 때문에 '과거 시간'이라는 확신이 가능합니다.


(2) 현실성 일보 후퇴

여러분이 짐작하시는 바로 그 내용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키워드 두 개와 예문 몇 개만 제시해드리고 끝내겠습니다. 다음 편에 설명될 '과거 시간', 그 다음에 다뤄질 'have/has pp & had pp'가 끝난 이후에 '현실성 일보 후퇴(가정법)'에 관한 전체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키워드 : 
1) 현실과 반대되는 2) If



오늘은 아래의 예문과 해석을 꼼꼼하게 읽어주세요.


예문:

25. None of this would have happened if it weren't for you. 
- 네가 아니었다면 이 모든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

26. David should have been more careful.
- 데이빗은 좀 더 신중했어야 해.

27. Most of those diseases could have been cured if they had been understood correctly.
- 제대로 이해되기만 했었더라면, 그 질병들 대부분은 치료될 수 있었을 것이다.

28. When I was going to school, I wished I was a cool kid.
- 학교 다니던 시절, 난 내가 멋진 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29. I would never say anthing about the matter if I were you.
- 내가 너라면 나는 그 문제에 대해 절대 아무 말도 하지 않을거야.

30. I'm totally exhausted. I think I could sleep for a week.
- 피곤해 죽겠다. 한 일주일간 잘 수도 있을 거 같아. 


[3] 마무리

오늘은 과거 시제의 기본 의미인 '일보 후퇴'와 그 세 가지 방향인 <시간/태도/현실성>을 살펴보았습니다. 설명을 처음부터 한 번 다시 읽어보시고, 아래 전체 예문을 소리내서 한번씩 읽는 것으로 오늘 학습을 마무리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1. Suji plays tennis as her hobby. 

2. Suji is now playing tennis with her club member. 

3. Suji will buy a new tennis racket next week. 

4. Suji is going to buy the new racket online. 

5. Minsu knew the answers. 

6. Minsu might know the answers.

7. Minsu might not attend the meeting tomorrow.
 
8. Minsu would be playing tennis with Suji by the time the meeting begins.

9. Can you please close the door? 

10. Could you please close the door?

11. I wish I knew Suji's(Minsu's) phone number. 

12. Then I would send her(him) a Kakao Talk message. 

13. Somi is a student. / Somi was a student last year. 

14. Dojin is writing an email. / Dojin was writing an email two hours ago.

15. She loves dogs. / She loved dogs when she was young.

16. Soohyun buys his books at a bookstore this semester. / Soohyun bought his books online last semester.

17. He can solve the problem. / He could solve the problem in the last class. 

18. He has studied English for 3 years. / He had studied English for 2 years when you begin studying it. 

19. Will you do me a fovor? / Would you do me a favor?

20. There may not be another way. / There might not be another way.

21. I was wondering if I could ask you something about... 

22. Did you know that John is coming? / Do you know that John is coming?

23. A: Did you want me? / Do you want me?
     B: Yes, I hoped you would give me a hand. / Yes, I hope you will give me a hand.

24. Did you want something to eat? / Do you want something to eat?

25. None of this would have happened if it weren't for you. 

26. David should have been more careful.

27. Most of those diseases could have been cured if they had been understood correctly.

28. When I was going to school, I wished I was a cool kid.

29. I would never say anthing about the matter if I were you.

30. I'm totally exhausted. I think I could sleep for a week.




* 추천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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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러합니다. [본문으로]

『자유의 무늬』 - 진리의 열정에서 해방되기

독서기록2013. 11. 24. 17:03

알라딘 서재에도 등록된 글입니다. 바로가기


자유의 무늬
고종석 지음 / 개마고원 / 200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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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 시기는 5년 전이다. 스물한 살이던 그 시절, 과 선배 자취방에서 고종석의 책 '감염된 언어'를 발견했다. 꽤나 흥미로운 제목이라 읽기 시작했던 그 책을 접하며 나는 고종석의 팬이 됐다.


'자유의 무늬'는 고종석이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신문 및 각종 지면에 발표한 글을 묶은 책이다. 책을 관통하는 일관된 주제가 없다고는 하지만, 고종석의 사상이 책 곳곳에 뿌리박혀 있다. 그리고 고종석의 사상은 꽤나 일관적이다.

자유주의와 개인주의의 화신인 그에게 모든 종류의 집단주의, 특히 민족주의는 혐오 대상이다. '자유의 무늬'에 수록된 여러 글에는 이러한 그의 사상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나 역시 그 사상을 따르는 독자이기에, 기꺼운 마음으로 그의 글들을 읽었다.

가장 마음에 들어온 글은 '진리의 열정에서 해방되기'였다. 마지막 문단을 인용해본다.

그것이 옳지 않은 일이라고, 즉 문화로서의 전체주의를 제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은, 우선 진리의 전유권을 포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남들이 진리를 전유하는 것도 용납하지 않는 것이다. 다시 말해 진리에 대한 사랑을 줄이는 것, 열정의 사슬을 자유로써 끊어내고, 광신의 진국에 의심의 물을 마구 타는 것이다. 자유나 평등이나 민주주의나 인권이나 환경처럼 보편적이라고 알려진 가치들에 대해서까지도 이성의 계산기를 다시 들이대며 그것들을 섬세하고 구체적인 윤리의 체로 밭아보는 것이다. 민족이나 통일이나 애국이나 스크린 쿼터 같은, 더 유동적이고 제한적인 가치들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자유의 무늬' 143쪽

날이 갈수록 내 안의 회의주의, 혹은 의심은 강해져만 간다. 그 대상은 전체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등 누구에게나 부정적인 것들부터 시작해, 애국심이나 민족의식, 동기동창 문화 등 일견 보기에 긍정적인 가치에까지 미치고 있다.

문득 고종석의 책을 읽던 와중, 내가 그의 주장과 사상에는 회의의 칼날을 들이민 적이 없다는 자각을 했다. 5년 전 그의 저서를 만난 이래, 그의 주장과 글은 항상 나에게 모범으로 다가왔으며 내가 따라야 할 진리였다. 

이제 '고종석이라는 진리'의 열정에서 해방될 준비를 해야겠다. 그도 결국은 불완전한 인간이며, 트위터에서 볼 수 있는 그의 인격은 사실 그리 존중할 만한 수준이 못 되는 것 같다. 다만, 뛰어난 언어학자이자 글쟁이 고종석의 모습은 꽤 오랜 시간 내가 따라야 할 모습으로 남아있을 것이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덧붙일 내용이 하나 더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나 자신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십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꺾여들어가는 내가, 벌써부터 집중력과 독해력 그리고 텍스트를 꿰뚫는 안목이 예전에 비해 상당히 약해졌다. 

산발적 텍스트와 하이퍼링크를 보는 시간을 조금 줄이고 일관적이고 선형적인 텍스트에 조금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겠다.



예시

카테고리 없음2013. 11. 21. 16:21

cafe.naver.com/dispia/16325



cafe.naver.com/dispia/16392



in the meantime

카테고리 없음2013. 11. 5. 06:01




추가 내용



백승부선생님이 수강료를 받으신다는 얘기는 일전에 다른 분 제보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 실체를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백선생님, 부디 본인 실력부터 다듬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In the meantime that you think 라는 영어 문형은... 뭐라 할 말이 없네요;;

영어를 가르치는 분이 쓴 문장이라고 볼 수가 없습니다.


In the meantime that 이라는 형태가 영미권에서 전혀 쓰이지 않는 문장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일상적으로 쓰이는 문장은 더더욱 아닙니다.


위의 한국어 뜻이라면,

While you just assume somebody would pay, B might die of starvation. 이 더 적절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백선생님의 실수, 태도에 관해 여러 사람들에게서 전해듣고 있습니다.

그냥 넘어가기 어려운 부분들에 관해서만 하나씩 지적하는 것이니, 확인하시거든 수정하시길 바랍니다. 



시민단체 행사 포스터를 바라보다 문득 든 생각

자유게시판2013. 11. 4. 23:47

소위 진보-개혁 세력이 대중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유 하나는, 그들의 언어가 너무 어렵다는 데 있다.

민주화 이전 운동권세력은 현란한 사회과학 용어로 그 어려움을 자랑했다. PD,NL,파쇼,약한 고리 이론...
그러나 1990년대 초반 사회주의권이 허망하게 무너지자, 한국 내 진보-개혁 세력의 현란한 이론도 힘없이 바스러졌다.

민주화 이후 20여년간 화려하고 어려운 언어도 점차 사그라들었다.

그런데... 현란한 언어의 시대가 돌아오는 것 같다.
요즘 진보-개혁 세력은 너무(사전적 의미 그대로의 ‘너무’) 영어에 빠져있다.
툭하면 소셜이고, 걸핏하면 플러스, 심심하면 크리에이티브다.

나는 언어민족주의자가 아니다. 한국어든 영어든, 화자와 청자가 원활히 소통할 수 있다면 매개 언어가 무엇이 되든 상관없다.

그런데 위에 나열한 것 같은 영단어 사용은 청자의 이해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일상적인 한국어 내에서, 소셜이니 뭐니 하는 단어들은 그 의미가 여전히 모호하다.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편안한 언어를 개발하지 않는다면, 진보-개혁 진영은 그 소규모 세력을 확장하는 데 계속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 마치 80년대 이전까지 운동권이 자기들만의 언어로 대중과 소통하는 데 실패했던 것처럼 말이다.

본인들이 원하는 ‘변화’를 이뤄내고싶다면, 대중 공감이 필수다. 4.19는 김주열 시신에서 촉발된 국민적 감정이 도화선이었고, 87년 6월은 직선제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팔할이었으며, 광우병 파동은 개인이 건강 걱정과 국가의 한심한 협상력에 대한 답답함이 원동력이었다.

우연히 일어난 외부 사건에 기대지 말고, 이젠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편안한 언어를 개발했으면 좋겠다. 영단어 먼저 써놓고 한국어로 구구절절하게 설명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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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6 블로그 액션 데이

자유게시판2013. 10. 16. 23:54


Zen Pencils가 '2013 블로그 액션 데이'를 맞아 배포한 이미지. (http://zenpencils.com/comic/134-the-universal-declaration-of-human-rights/)



오늘(2013.10.16)이 '블로그 액션 데이(Blog Action Day)'라는 이메일을 이제서야 확인했다.


미리 알았다면 나도 뭘 좀 써봤을텐데 아쉽다. 밤 11시 53분이기 때문에 곧 자야한다. 내일아침 갈 곳이 있기때문에...


암튼


2013년 블로그 액션 데이의 주제는 인권(HUMAN RIGHTS)다.